납치, 감금, 그리고 애완인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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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2:28 조회 2,058회 댓글 1건본문
실험첫날
07:00
밤을 꼬박 세운 듯 소파에 앉아 졸고 있다.
이 상황에서도 졸음이 올까?
하긴 밤새 유리를 깨보겠다고 이것저것 유리에 던져봤지만 깨질 리가 없다.
물론 자신이 앉아있는 소파를 던진다면... 깨지겠지만...
은미가 소파를 들기엔 소파는 너무 무겁다.
그때 수도꼭지를 떼어버린 세면기로 물을 보냈다.
갑작스레 물이 쏟아지는 소리에 은미는 세면기를 바라본다.
한발 두발 세면기 쪽으로 다가가 세면기를 바라본다.
물은 나오는 족족 구멍으로 빠져버린다.
세면기 마개도 없애 버렸으므로 받아놓을 수도 없을 것이다.
은미는 두손으로 물을 받아 얼굴을 닦는다.
그것도 두어번뿐... 힘없는 발걸음으로 소파로 돌아간다.
앞으로 매일 10분간 같은 시간에 물을 보낼 생각이다.
10분후 물을 잠갔다
그 물로 세수를 하든 목욕을 하든 그것은 은미가 알아서 하겠지.
07:30
TV로 연결된 스위치를 올렸다.
TV가 켜지지 않는다.
‘왜 일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문득 떠오른 생각...
리모콘이 있는 TV는 전원을 넣는다고 바로 켜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런 바보...’
스스로 자책하며 다시 모니터를 바라봤다.
은미가 소파에서 일어나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제밤 내내 울기만 하더니 이제야 방안을 둘러보는 이유는 또 무얼까...
테이블에 고정된 리모콘을 보더니 TV를 켜본다.
이제야 TV가 켜진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내가 생각한 시간에 TV가 켜졌다.
채널을 이곳저곳 돌려보더니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다.
이해가 가질 않는다.
갇혀서 어찌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한가로이 드라마라니...
드라마가 끝나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변기를 발견하고 치마를 걷어 올리고 변기에 걸터 앉는다.
소변을 봤는지 얼마 안되 바로 일어나서 물을 내리고 옷매무새를 고치더니 다시 소파로 돌아간다.
10:00
배가 고프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모니터로 은미의 행동을 지켜본다고 밥을 안먹었다.
은미도 어제 이곳에서 와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식사시간은 12시로 생각했었는데..... 계획을 바꿔볼까....
아니다... 계획은 계획... 나 혼자 먹기로 하고 싱크대로 가서 라면을 끓일 물을 올려놓는다.
물이 끓을 동안 모니터를 힐끔 보았으나 소파에 앉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물이 끓자 라면을 넣고 계란하나 깨 넣고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 식탁에 올려 놓는다.
라면을 먹으면서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여전히 앉아서 꼼짝않고 있다.
심심하다.......
12:00
지하실 문 윗틈으로 빵과 우유가 들어있는 봉지를 넣어줬다.
갑자기 나는 소리에 깜짝 놀란 듯 하더니 바로 소리를 지른다.
“살려주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한참을 불러대다가 지쳤는지 계단에 주저앉는다.
주저 앉아 또 울기 시작한다.
이윽고...... 다 울었는지 봉지를 열어본다.
빵과 우유
이제야 자신이 실수로 갇힌게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가뒀다는 생각을 한거 같다.
카메라를 바라보더니 소리를 지른다
“사장님? 사장님이세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냥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볼뿐......
“왜 저를 여기에 가두신거에요?
여보세요 사장님~ 사장님~~!!!“
또 울기 시작한다.
저 많은 눈물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한참을 울더니 카메라를 보고 욕을 해댄다.
‘............’
그나마 지쳤는지 빵과 우유는 내버려 둔 채 다시 소파로 돌아가 머리를 숙이고 울기 시작한다.
15:00
배가 고픈지 계단에 놔뒀던 빵과 우유를 들고 소파로 돌아간다.
아까운 듯 조금씩 조금씩.....
반쯤 먹더니 빵과 우유를 내려놓는다.
그러더니 또 울음을 터뜨린다.
17:00
이제 우는것도 지쳤는지 멍하니 앉아 있다.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
적어도 하루 이틀은 악다구니를 쓰며 소리를 질러댈줄 알았다.
그 뒤로 이삼일은 울어댈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악다구니와 울음은 하루만에 끝나버린 셈인가???
갑자기 다른 여자도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또 다른 곳에 이런 시설을 하기엔 돈이 턱없이 모자르다.
‘그래 은미만 잘 관찰해봐야겠어’
안될일은 일찍 포기해야 신상에 이롭다는걸 세상살면서 제일 먼저 터득했기에 쉽게 단념할수 있었다.
모니터의 은미는 화장실 변기에 앉아있다.
큰일을 보는지 재법 오래 앉아있다.
내가 갑자기 그 방에 들어가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스치고 지나간다.
뒤쪽 통로를 통해 그방으로 들어갔다.
그쪽 구석은 아크릴유리로 막아놨기에 방안으로 들어갈수는 없다.
물론 은미도 이쪽으로 나올수는 없을 것이다.
처음엔 한쪽 벽면을 완전히 유리로 해볼까도 했는데 너무 비싸서 한쪽 귀퉁이만 설치해야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휴지로 뒤처리 하던 은미와 눈이 마주쳤다.
“사장님~”
일어나지도 못하고 변기에 올라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은미씨 지낼만 해요?”
“사장님 어떻게 된거에요? 왜 내가 여기 있어야 하는거죠?”
옷을 추스르며 내 앞으로 다가온 은미가 물었다.
“난 어려서 애완견을 키웠었죠.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고...
하지만 내가 길렀던 모든 애완견들은 오래 살지를 못했어요.
길어야 이삼년.... 저는 이별이 너무나 가슴아팠죠“
“그거와 제가 여기 갇힌거와 무슨 상관이에요?
“몇번이나 그런 이별을 해야 했던 나는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워왔어요.
바로 나와 평생을 같이 할 애완동물을 키우는것이에요“
“그게 저와 무슨 상관이죠?”
“아직 이해를 못하셨군요
은미씨는 오늘부터 제 애완동물이 된겁니다“
“뭐.. 뭐라구요?
당신 미쳤어요? 저는 사람이라구요 동물이 아니에요.
당장 나를 풀어주지 않으면 경찰에 고발할거에요“
“경찰에 고발한다구요?
어떻게?“
이제야 자신의 처지를 느낀 듯 아무말 못하고 나를 바라본다.
한참을 바라보더니 두눈에 눈물을 흘리며
“제발 용서해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흑흑”
“은미씨가 뭘 잘못했다고 제가 용서를 합니까?”
“그럼 저를 풀어주세요”
“애완동물은 길들기 전엔 풀어주는게 아니에요
그냥 풀어주면 도망가거나 주인을 무는 법이죠“
“아뇨 절대 안도망갈께요 사장님을 물거나 하지도 않을께요”
“차차 지켜보면서 길이 제대로 들었다 싶으면 이방에서 나갈수 있을거에요
그동안 말 잘듣고 있으면 풀어드리죠
그리고 저는 이제 사장이 아니에요 당신의 주인이죠“
“........”
“주인님이라고 불러봐요”
“.......”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군요
며칠 더 지내면서 포기할건 포기하고 자신의 위치를 기억하세요
당신은 저의 애완동물입니다.“
말을 던지고 뒤돌아 나오려고 하는데
“주.. 주인님”
“오... 이제야 제가 주인이란걸 알았나보죠?”
“네 주인님 이제 저를 이방에서 나가게 해주세요”
“아직 멀었어요 제가 하는 명령을 잘 들을때까지 당신은 이방에서 나갈수 없습니다.”
“뭐죠? 제가 해야할일이...”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다 벗어서 이쪽으로 던지세요”
“네? 뭐라고요?”
“못들었나요? 아니면 이해를 못한건가요?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인가요?
난 당신이 할수없는일을 시키지 않습니다.“
“야 이 개새끼야~~!!
빨리 문 안열어?“
“아직 멀었군요
제 명령을 이행하기 전까진 먹을걸 주지 않을겁니다.
자 그럼 편히 쉬세요“
라며 몸을 돌려 문을 나서려는데 뒤에서 은미의 소리가 들린다.
“야 이 개세끼야 문열란 말이야~~!!!”
19:00
한참을 울고불고 소리쳐대던 은미는 소파에 앉아 멍하니 천정만 바라본다.
벌써 일곱시 씻을 시간이다.
세면기로 통하는 밸브를 열어줬다
콸콸....
갑작스런 소리에 고개를 들어 물줄기를 바라보던 은미는 시선을 돌려 다시 무릎에 얼굴을 묻는다.
씻기 싫은가보다.
24:00
몇시간째 꼼짝도 않고 있다.
난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 허리 다 아프던데...
여자는 엉덩이 살이 많아서 덜 아픈가?
이제 시간적고 글쓰고 하는일이 지겨워진다.
처음엔 일지처럼 쓰려고 했었는데 은미가 꼼짝도 않고 앉아만 있으니 적을게 없다.
나중에 시간 확인하려면 녹화된 테잎을 확인하면 되겠지
새벽 세시까지 꼼짝도 않고 있는걸 보다가 지겨워져서 침대에 몸을 뉘였다.
몹시 피곤한 하루였다.
불을끄고 누워서 모니터를 바라봤다.
여전히 그 자세 그대로이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8시 30분을 막 넘어서고 있었다.
은미는 포기한 듯 소파에 쪼그리고 기대어 자고 있다.
뭔가를 빼먹은 듯한 기분....
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세면기에 물을 틀고 세수를 하다가 그제서야 생각이 난다.
은미방 세면기 물을 안틀어준 것이다.
‘에이 몰라 시킨거 하기 전까진 아무것도 안해준다.’
다 씻고 나니 이제야 정신이 맑아진다.
꼬로록....
그러고 보니 어제 하루종일 라면 하나 끓여먹고 아무것도 먹질 못했다.
그럼 은미는?...
카메라를 돌려 찾아봤더니 빈 빵봉지와 쓰러져있는 우유팩이 보인다.
‘언제 먹었지? 오늘 하루는 버티겠는걸...’
밥을 해먹긴 귀찮고... 잠시 나가서 밥을 먹고 와야겠다는 생각에 옷을 갈아입고 뒷 숲에 숨겨놓은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열은 식당이 별로 보이질 않는다.
저 앞에 기사식당이 보인다.
‘그래 기사식당이라면 문을 열었겠지“
기사식당은 역시 열려있었고 택시 기사들 몇몇이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해장국을 시키고 나올때까지 두리번 거리다 문득 떠오른 생각...
‘음식 냄새를 맡게 하면 은미가 어떤 행동을 보일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나는 주인을 불렀다.
“아줌마 저기.... 해장국요... 2인분을 싸주시면 안될까요?”
“네? 해장국을요?”
“네 비닐 봉지에 잘 넣어주시면 집에가서 먹을수 있을거 같아서요
집사람이 아픈데 밥맛이 없다고해서 나왔는데 냄새가 기가 막히네요
가져다 주면 먹고 힘내서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요“
“아 네... 그러죠 그럼...”
해장국은 봉지에, 밥과 반찬은 일회용 도시락 몇 개에 나눠 담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