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 헬레나 - 2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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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00:29 조회 684회 댓글 0건본문
연무장에 도착한 헬레나는 그곳에 있는 기사와 병사들에게 활달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좋은 아침! 다들 어젯밤에 좋은 꿈 꿨어요?"
"우앗, 공주님! 나오셨군요."
"좋은 아침입니다, 공주님."
"오늘도 역시 최고로 아름다우십니다, 캬아......."
금세 그녀의 주위로 시커먼 사내들이 잔뜩 몰려왔다. 이곳에 있는 수백 명의 기사와 병사들에게 헬레나는 최고의 슈퍼스타였으며, 꿈의 구현자였다. 그녀의 외모는 가냘픈 몸매를 지닌 10대 후반의 한낱 미소녀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실제의 헬레나는 당당한 여기사였다. 그것도 황제 직속의 친위대 이뮨 기사단 소속의 여기사로서 놀랍게도 발키리 칭호까지 지니고 있었다.
펜트 제국에서는 매년 여기사들만 참가하는 무투 대회를 여는데, 여기서 우승한 여기사에게 주어지는 칭호가 바로 발키리였던 것이다. 헬레나는 올해 초에 벌어진 그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서 발키리 칭호를 획득했다. 이는 그녀가 펜트 제국에서 제일 강한 여성이라는 증거였다.
특히 헬레나가 역대의 다른 발키리들과 다른 점은 그녀의 눈부신 미모와 그로 인해 파생된 엄청난 인기였다. 보통 여기사는 사실 여자라고 봐주기 힘든 딱딱한 외모와 강인한 골격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애인감으론 별로였다.
그러나 헬레나는 타고난 절륜한 외모에 정성껀 가꾼 완벽한 몸매를 갖추고 있으니 모든 병사들이 그녀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병사들에게 있어서 헬레나는 그들이 늘 꿈 속에서만 대하던 아름답고 강한 미소녀 기사를 현실화시켜 준 장본인이었다. 모든 병사들에게 그녀가 여신과도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였다.
헬레나가 처음 발키리 칭호를 얻던 날, 그녀에게는 <세이렌의 장미>란 별명까지 함께 붙었다. 세이렌은 황궁이 위치한 도시, 즉 수도의 이름이었으며, 헬레나의 찬란한 미모는 붉은 장미의 아름다움에, 그녀의 뛰어난 검술은 장미의 가시에 비유된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이었다. 물론 이의를 표시한 자는 아무도 없었고, 헬레나 본인도 <세이렌의 장미>란 별명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이 연무장에 모인 기사와 병사들은 이뮨 기사단 소속으로서 모두 헬레나의 부하들이었다. 아무리 헬레나가 발키리 칭호를 지닌 여기사라고는 하지만, 겨우 열여덟 살밖에 안 된 나이에 수백 명이나 되는 부하들을 거느릴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그녀가 공주, 특히 황제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공주이기 때문이었다. 즉, 정실 인사였다. 하지만 이 인사에 불만을 품은 자는 적어도 헬레나의 부하 중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모두 이 아름답고 강하고 상냥한 여신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병사들은 헬레나의 맑고 고운 음성만 들어도 즐거워했으며, 어쩌다 한 번 그녀의 희고 보드라운 손이라도 잡게 되면, 거의 까무러쳤다.
헬레나도 기분 좋게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한동안 그들과 함께 이런저런 훈련을 했다. 이윽고 점심때가 되자, 그녀는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연무장을 떠났다. 헬레나는 살찌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기에 점심 식사는 간단했다. 과자 몇 조각에 커피 한 잔만 마신 후, 곧 어떤 정원으로 향했다. 문득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반짝하고 빛났다.
"풋, 찾았다!"
정원 한 켠, 등나무 아래에 익숙한 갈색 머리가 보였다. 살금살금 다가간 헬레나는 그녀의 어깨를 탁 쳤다.
"꺄아악!"
잠시 등나무에 기대서 쉬던 갈색 머리의 소녀는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다.
"킥킥, 뭘 그리 놀래, 제니퍼? 뭐 나쁜 궁리라고 하고 있었어?"
"헤, 헬레나 공주님, 간 떨어지겠어요."
갈색 머리에 제법 귀여운 외모의 소녀 제니퍼, 그녀는 이 황궁에 널린 시녀들 중 한 명이었다. 제니퍼는 제국 기사의 딸로 태어났는데, 겨우 열네 살 때 아버지의 추천으로 황궁에 들어올 수 있었다. 실은 술주정뱅이에 도박에 빠진 그 기사가 지참금이 아까워서 딸을 황궁에 팔아치운 것이었지만.........
어쨌든 제니퍼는 드넓은 황궁에서 정원 관리, 빨래, 청소, 설거지, 요리 재료 운반 등등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지만, 워낙 성격이 부지런하고 순진해서 윗사람들의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 덕분에 4년 뒤에는 황궁 내 시녀들에게 꿈의 자리라고 일컬어지는 <붉은 매의 궁전>, 바로 황제가 기거하는 궁에 배치될 수 있었다.
황제 바로 옆에서 시중을 들다가 황제의 눈에 띄어 하룻밤 은총을 받을 수도 있었으며, 일이 잘 풀리면 후궁의 자리를 얻는 여자들도 있었다. 궁정을 서식처로 하는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실로 최고의 출세 코스라 할 만 했다.
펜트 제국의 현 황제 루드비히 5세는 자신의 자식들 중에서도 특히 헬레나를 애지중지했기에 그녀를 자주 불러다가 식사 및 대화를 즐겼으며, 그 와중에 우연히 헬레나의 눈에 제니퍼가 띈 것이었다.
제니퍼가 너무 놀란 나머지 눈물까지 글썽거리자 헬레나는 더더욱 기분이 좋아져서 깔깔대고 웃었다.
"우리 제니퍼는 언제나 귀엽다니까. 어때, 지금 괜찮겠어?"
"아, 안 돼요, 공주님. 일해야 할 게 산더미처럼 많아서........"
"에이, 지금 어차피 쉬는 중이었잖아. 그리고 시녀장한테는 나중에 내가 말할 테니까 걱정 안해도 되. 공주의 일을 도와줬다는데 감히 누가 뭐라고 하겠어?"
헬레나는 제니퍼를 정원의 등나무 숲, 그 중에서도 깊은 곳으로 끌어들이면서 그녀의 볼과 입술, 귀 등에 키스를 퍼붓고, 손으로는 치마를 더듬었다. 두 여성은 열여덟 살 동갑이었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헬레나가 성숙하다 못해 요염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흘리는 반면, 제니퍼는 아직 청초하고 순진한 기운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