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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M 추리야설] 장난감 보지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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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6:44 조회 50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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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일이 업데이트 날인데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오늘 먼저 올립니다.



================================================================



“네~이런건 금방해요~!”



“어때요?”



“..........전무입니다.”



“네? ”



“신발에서도 칼이나 가위, 자동차 발판 모두 전무입니다.”



“............................”



“김형사님!”



“네...진짜 없나요?”



“네..혹시나 해서 봤는데 세탁을 한 흔적도 없어요..관련이 없어요,.,.그 흙과 그 가스벨브와는..”



“.....네...그래요...네....알겠습니다...식사 시간일텐데..죄송합니다..”



“흠...네..그럼 이만”



온몸의 맥이 빠졌다.



“야 창균이 밥 안 먹어?”



“...........”



“저거 왜 저래?”



“먼저 가서 식사들 하세요..”



“허 참 그래 그럼 먼저 간다..”



“야 창균이 너 밥 지금 안 먹으면 너가 대기당번 해라 내가 밥 먹고 올게~잉!”

캔디 형이 옆에서 신나하며 휙 나가버렸다.



“아.....씨발....쪽 팔려..”



점심시간이 지나고 팀원들이 모두 들어왔다



“이요섭이 풀어줘야 할 것 같아요..”



내 말에 모두들 나를 쳐다봤다.



“왜? 결과 나왔어?”



“네..전무래요..”



“.....흠.....그럼 풀어줘야지..”



“.............”



“창균아!”



“네?”



“지금 가서 이요섭씨 빼내와 그리고 사과하고 귀가 시켜..”



“......아직 시간 남았는데...”



“야! 인정할건 빨리 하는 게 좋아!”



“네....”



‘이걸 긴급체포권의 남용이라고 했나..교과서에서..본것이...’



나는 도저히 이요섭이를 볼 면목이 서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려고 했지만 팀장님은 나보고 직접하라고 하였다.



유치장으로 가서 출감에 따른 절차를 밟고 이요섭을 데리고 나왔다.



“이요섭씨 가셔도 됩니다..”



“.....형사님...미안해 하지 마세요.. 남들이 다 가희가 자살이라고 할 때 형사님만이 믿어 주셨으니까요..”



“아닙니다. 그리고 이요섭씨 솔직히 전 아직도 이요섭씨 못 믿습니다. 지금 풀어 들이는 것은 증거가 없어서 풀어드리는 겁니다..”



“...네..그럼 이만...”



이요섭은 홀연히 떠나버렸다. 나는 마냥 이요섭이 나가는 것을 지켜 볼 뿐이었다.

그리고 쭈그려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데 팀장이 나왔다.



“나도 담배 하나만 줘 봐라!”



“아 예”



나는 담배를 꺼내 팀장에게 주고 불을 붙여줬다. 팀장은 한모금 빨더니



“처음에 니가 그 사람 긴급체포 한다고 했을 때 말리려 했다. 보나마나 증거 불충분으로 나갈게 뻔했거든..그래도 내가 왜 허락했는지 아냐?”



나는 반장을 쳐다보고는 아무말 하지 않았다.

“그래도 너가 2년차인데 자신감 가지고 일 하는게 좋아 보여서 허락한거야..”



“네...압니다..감사드려요..”



“창균아! 가끔은 형사도 감정적일때가 있거든..나도 첨엔 너 같았어..왠지 나의 느낌이 맞을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 그러면 다른 사람 얘기는 들리지가 않는다..그게 형사의 직감인데..”



“............”



“그 직감이라는거에 목숨도 거는게 진정한 형사야...지금도 나도 그렇고..그런데 초보 때의 직감과 지금의 직감은 다르다.. 그게 무슨 차인지 아니?”



“......아니요...”



“너처럼 초보때는 감정이 섞인 직감이라는거야.. 하지만 지금 나의 직감은 냉정한 직감이지..뭔 말인지 아니?”



“..........”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았다.



“형사도 인간이니까 감정이 생기는건 당연하지만 사건에서 만큼은 냉철함 판단을 전제로 한 직감이 필요한거야.. 이해하니?”



“네...”



“힘내고...그리고 아마 이번일로 경위서를 써야 할거야..그러나 너무 기죽지 마라 과장님도 그건 이해하실거다.”



“네..감사합니다..”



“힘내고 다 피고 들어와라!”



“네..”



팀장님은 사무실로 들어갔고 나는 혼자 곰곰이 생각해 봤다.

맞다 내가 너무 성급했다. 단지 전화통화를 했고 그걸 속였다는 것 만으로 그를 범인으로 단정 짓고는 긴급체포까지 했다는 것은 성급했던 행동이다.

경찰학교에서 그토록 배우고 시험준비하면서도 배웠던 증거주의를 나는 감정에 휩싸여 간과했었다.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무죄를 추정해야 하는데.. 나는 어쩌면 선량한 사람을 살인범으로 몰며 그걸 내 생각으로 단정 지었던 것이다...

“하~~~~이제 어떡게 하냐...”



나는 사무실로 들어와 혼자 책상에 앉아 경위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그 경위서를 팀장님에게 들였다. 팀장님도 읽어 보시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일 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건지 묻지 않으셨다.



나는 수사를 원점으로 되 돌리고 생각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배운대로 하자!’



처음 떠오른 명제가 ‘시체는 죽어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이 얘기를 한다는 사실과

사건현장이야 말로 진실의 시작이다’ 였다.



나는 다시 사건현장을 찾기로 하고 차를 몰고 나왔다.

낮이라 주차가 가능했고 집앞에 차를 세워 둔 채 집으로 들어갔다. 집은 싸늘했다. 우선 시체가 있던 방안으로 들어갔다. 현장은 감식반이 한 번 훑고 간 흔적이 역력했다. 구석구석을 살 펴 봤지만 별 다른 게 없었다.

다시 그 방을 나와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남편의 서재였다. 이미 감식반에서 뒤졌는지 약간 널부러져 있었다. 나는 혹시나 감식반원들이 놓친게 있지 않나 책상 이곳 저곳을 열어봤다. 그러나 그곳엔 필기구와 계산기 등과 같은 문구류와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 들 뿐이었다.



수납장 이곳저곳을 살폈는데 책 사이에 서류봉투 같은 것이 있었다. 무심코 꺼내 봤는데 각종 종이쪼가리 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열어보니 남편의 성격을 알 수가 있었다. 군대에서 주고 받은 편지와 어렸을적 성적표, 군대 입영영장 등을 모아두었던 것이다.



“허허 참 이런걸 보관하고 있네.. 그것도 아주 종류별로 묶어 뒀네..”



그것을 하나하나 풀어 봤다. 그러다 어느 한 종이에 눈이 꽂히고 말았다.



‘대한가족계획협회 ’라는 문구가 쓰여진 종이가 있어 펴 보았더니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정관수술을 시행해 준 것에 감사하다는 내용과 언제든지 복원이 가능하니 보건소를 찾으라는 안내문이었다. 딱 보니 예전에 예비군 훈련장에서 조기귀가를 미끼로 시행해 주던 정관수술 확인서였던 것이다.



‘뭐야 원래 불임 아니었어? 이게 언제야...음....민준기,...26세...’



나는 일단 그 종이를 수첩에 끼어 넣었다.



그리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른 것도 살펴 보았다. 그러나 다른건 별 소용 없는 것들이었다. 이번엔 몸을 숙여 라이터 불로 구석구석 살폈다. 그러자 저 끝에서 뭔자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다. 바닥에 누워 낑낑대며 꺼낸것은 카터 칼 칼날이었다.



세칸 정도 되었는데 아마도 칼날을 잘라내다가 튕겨져 저기까지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칼날을 조심스럽게 옆에 있는 메모지를 찢어 포장을 했다.

더 살펴 보았지만 특별한 것은 없어 보였다. 그러다 이번에 옆에 있던 쓰레기통을 열어봤다. 이미 감식반 에서 열어봤다가 다시 집어 넣은 탓인지 큰 쓰레기들은 밑에 있고 자잘한 쓰레기들은 위에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쓰레기통의 내용물을 바닥으로 쏟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살펴봤다. 별 다른 건 없었다. 휴지쪼가리와 구겨져 버린 빈 담배 갑 그리고 복사지 쪼가리들 뿐 이었고 자잘한 부스러기, 과자봉지 등이 있었다. 그리고 쓰레기 위에는 개미들로 득실거렸다. 특히 과자봉지를 펴 보니 개미들이 많았다. 과자봉지가 구겨져 있으니 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다 빼내서 개미집으로 가져가지 못 한 듯 했다.

특히 새우깡 봉지는 아직도 난리였다. 개미들로 개미들을 보자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가만히 보니 새우깡 가루와 몇 개의 통 알갱이 그리고 가만히 보니 설탕 부스러기도 꽤 많았다. 말라버린 딸기 꼭따리 들과 함께 말이다.

남편은 단것을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딸기도 설탕을 찍어 먹는걸 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다.



방 구석구석을 뒤져봐도 특별한 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세 번 째 방에 들어갔다. 그 곳은 여전히 아기 용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아기 침대하며 벽지 바닥 그리고 모빌 등 전부 아기 용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 곳은 의심할 만한 것들이 없었다. 단지 아이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했는지 짐작 할 수 있어 한편으로 피해자에 대한 생각에 가슴이 씁쓸했다.



마지막으로 부엌 쪽으로 갔다. 그 곳은 별도로 등이 있어 불을 찾아 켜고 둘러보았다. 모든 그릇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싱크대 옆에 철로 된 3단 수납대가 있었는데 맨 밑에는 큰 냄비와 후라이팬 두 번째 칸에는 플라스틱 용기들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맨 위에는 각종 양념류들이 각자 용기에 들어 있었다. 그 외에는 특별한 게 보이지 않았다.



그 용기들 중에 커피가 보여 머리가 복잡해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잔도 싱크대 위에 놓여 있어 잠시 고민을 하다가 커피잔을 들고 커피 수저를 꺼내 커피를 두 스푼 덜어내고 설탕을 타려는데 흑설탕과 흰각설탕이 있었다. 뭘 넣어야 하나 고민하는데 각설탕 용기에 커피 알갱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커피는 이 설탕을 넣는듯 했다. 그래서 두 개를 넣고 프림을 넣고 왼쪽에 냉온수기가 있었고 다행이 아직도 전기가 꽂혀 있어 쉽게 커피를 탈 수 있었다. 커피는 향이 좋았다 아무래도 싸구려 같지 않았다.



나는 커피를 들고 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키친티슈를 한 장 뜯고 반으로 접어서 물을 약간 묻혀서 재떨이 대용으로 만들고 담배를 한 대 피며 커피를 마셨다.



“김가희씨 커피 잘 마실게요..그리고 제가 꼭 잡아드릴게요.”



나는 마시면서도 이것을 김가희씨가 타 준 커피라고 생각하며 마셨다.

커피를 다 마셔갈 때 쯤 담배도 거의 다 피워 갔다. 그런데 생각을 하다보니 재가 길어졌고 급기야 옷 위로 떨어졌다. 혹시 불씨가 있나 놀래서 벌떡 일어나 털었고 그 바람에 재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담배를 끄고 티슈를 뜯어 물을 묻혀 바닥에 재를 닦아 냈다. 그리고 휴지들을 모아 버리려 쓰레기통을 찾는데 쓰레기 통은 정수기 오른쪽 공간에 있었다. 쓰레기를 버리며 슬쩍 보니 텅 비어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드는데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냉온정수기 위에 퀼트로 짠 천이 씌워져 있었는데 그 옆으로 두 개의 주머니가 있었다. 그 곳에는 전단지와 공과금 우편물이 꽂혀 있었고 그 사이에 커터 칼 한 자루가 있었다.

순간 나의 눈에서는 빛이 났다. 쉼호홉을 하고 휴지를 조금 뜯어 조심스럽게 칼을 집었다. 그리고 불빛에 대고 자세히 내려다보니 3분1정도 남은 칼날이 끼워져 있는 커터 칼이었다. 그것을 휴지로 조심스럽게 쌌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꼈다. 이 느낌은 피해자 신발을 생각했을 때 보다 더 강렬했다. 하지만 나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두 번의 실수는 할 수 없었다. 공과금 우편물을 자르기 위한 도구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감식반도 여기에는 별 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뛰는 가슴을 진정 시키며 밖으로 나왔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마자 그 칼과 칼날을 감식반에 가져다 주었다. 감식반 직원은 돋보기를 이용해 유심히 살피더니 지문채취기에 넣고 자외선을 쬐니 지문들이 초록색 불빛에 음영을 나타내며 표시가 되었다. 그런데 워낙 단면이 좁아 전체 지문은 남아 있지 않았다.



“어떻게...? 되겠어요?”



“고생 좀 하겠는데..”



“특정인하고 대조는 가능하죠?”



“음...봐야지...아마도...”



“음......진짜 꼭 하셔야 돼요!”



“왜? 중요해? ”



“이번에 그 변사사건 있잖아요..그거에요..”



“아~하하 너 빵꾸낸거?”



“벌써 소문났어요?”



“여기 좁아...걱정마 그거 뭐라 할 사람 없어. 형사하면서 다 한번씩 하는 실순데 뭐..”



감식반 김선배는 그 칼날을 살펴보며 나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이 칼날은 뭐야?”



“이것도 현장에서 줏은 거에요. 여기서 잘려 나온거 맞나요?”



“잠깐만!”



김선배는 현미경을 가져오더니 슬라이드에 칼날과 칼에서 빼낸 칼날을 함께 올려 놓고 현미경으로 살폈다.



“음.....스~~~~~~아마도...국과수로 보내서 정밀진단 받아 봐야 겠지만..단면이 같아...하지만 아직 이 현미경으로 힘들고 광학전자현미경으로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을거야. 일단은 일치하는것 같기도 하고..잠깐”



김선배는 뭔가를 조절하더니 한쪽눈을 질끈 감고 유심히 현미경을 들여다 봤다.



“뭐야 이거...?”



“왜요? 뭐 있어요?”



“부러진 칼날엔 없는데 칼집 안에 있던 칼날엔 뭔가 묻어 있어..뭐지...”



“뭐 같아요?”



“음....모르겠네...성분 분석을 지금 할 수도 없고..그냥 미세 먼지들이 들러 붙어 있는걸 봐서는 끈적거리는건데...아무래도 문구류다 보니 풀 같은게 묻을 수도 있고..”



“음...그게 부엌에 있었거든요...”



“음 그래...그럼 과당이나 기름 같은걸 수도 있어..”



“아~”



“자세한건 국과수로 보내 봐야 돼!”



“아....”



“그리고 지문은 두 세 개는 건질 수 있을거 같네..동일인물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좀 걸리고~”



“네 아무튼 부탁 좀 드려요.”



“그래~ 그리고 이거 내가 국과수로 보낼게..그리고 급한거 아니면 좀 기다려..다른 급한게 좀 있어서!”



“네..그러세요..”



나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수첩을 꺼내 민준기 집에서 가져온 종이를 꺼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거야? 자연불임이 아니라..”



나는 일단 인터넷으로 가족계획협회를 검색 해보니 이름이 인구계획협회로 이름이 변경되어 있었다. 나는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어 담당자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거 알 수 있을까요?”



“아마 전산을 조회해보면 알 수 있을겁니다.”



“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돼죠?”



“일단 공문을 좀 보내주세요. 개인정보다 보니 근거가 있어야 하겠네요”



“그렇지요..그런데..기혼도 아닌 미혼도 해주나요?”



“아..요즘은 안 되는데 의뢰하신 연도에는 사실 그런거 잘 안 지켜졌었죠..사실혼 관계라고 하면 알 방법이 없잖아요~그리고 그 때 까지는 출산장려가 아니라 출산억제정책이 유효했거든요..”



“아....그런데 그때도 예비군 훈련 때 그런걸 해 줬나 봅니다..?”



“아..아마 그 때는 적극적으로 홍보할 시기는 지났고 아마 원하는 사람에게만 해 줬을 거에요.”



“아....그런데 그거 복원하면 다시 임신이 되나요?”



“음...사실 수술이 잘 못 돼서..다시 개통되는 경우도 있구요. 그렇지 않다고 해도 복원술 받으면 대부분이 임신을 하세요. 그런데 10년정도 되면 폐색되는 경우도 있어서 실패할 확률도 있구요...”



“아~그거 알 수 없지요? 했는지 안 했는지?”



“그렇지요..저희 입장에서는...”



“아...”



“아~! 몇 년 전부터 출산장려책으로 의료보험이 적용되니 그 쪽에 알아보면 아실 수 있을거에요”



“아~그래요~”



“네!”



“아무튼 제가 서류 보낼테니 부탁 좀 드려요.”



“네 그러세요. 참 그런데 그 종이에 적힌대로라면 아마 확실할 거에요”



“그래요?”



“네..”



“암튼 감사합니다.”



“네. 수고하세요!”



나는 얼릉 인구계획협에 보내는 공문과 국민건강공단으로 보내는 공문을 만들어 팀장님에게 보여줬더니 사정을 듣고는 결제를 해 주셨다. 그 정도는 팀장님 손에서 전결이 가능했다. 그래서 바로 팩스를 보냈다. 그랬더니 1시간 후에 동시에 답문이 왔다.



서류에는 간단하게 민준기의 정관수술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건강보험공단에서 온 서류에는 정관복원술을 받은 기록이 없다고 나왔다.



‘음....그럼 아직 반 고자라 이거지..이 색히 웃긴 색히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어떻게 알아내지...물어본다고 순순히 말 할 놈도 아닌데’



그래도 궁금한건 바로바로 물어봐야 했다.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그래서 학교에도 전화를 해보니 휴가 중이라고 했다. 나는 일단 어머니 집으로 찾아가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 전화기 꺼 놓는거 정도는 충분히 이해가 갔다.



민준기 어머니 집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리려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민준기와 그 어머니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내려 그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데 행동을 멈췄다. 오히려 몸을 숙여 숨어서 둘을 지켜봤다.

둘은 큰 여행가방을 들고 나왔는데 옷 차림새가 여행이라도 가려는 차림새였다. 도저히 몇일전에 부인과 며느리가 살해 당한 사람들의 행동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시어머니야 그렇다고 쳐도 시체보관소에서 그렇게 서럽게 울던 남편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혹시 일본으로 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옷 차림새가 일 때문에 가는게 아니라 휴양지로 바캉스를 떠나는 사람 같았다.

그래서 몸을 숨기게 된 것이었다. 왠지 지금 나가서 아는척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둘은 여행가방을 BMW 승용차 트렁크에 실터니 민준기가 운전을 하며 아파트를 떠났다. 나는 조용히 뒤를 밟았다.

그러나 청담대교 기점에서 그들을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가는 방향이 인천공항 쪽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쫒는 걸 포기하고 사무실로 돌아와 급히 공항에 전화를 걸었는데 출국자 중에 그런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김포공항으로 전화를 걸어 여행사 통합망으로 국내선 상황을 알아봤다.

그랬더니 00항공사에 민준기, 송순자 라는 사람이 제주도행 비행기를 예약한 사실을 알아냈다. 아마도 송순자는 그의 어머니인거 같았다. 정확한 나이는 60세였다.



‘참 어이없네...뭐 이런것들이 다 있어!’



그때였다.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김준희가 들어왔다.



“어 왔어!”



“네 안녕하세요!”



“어떻게 왔어?”



“그냥 인사 드릴려구요. 어제 요섭이형 한테 얘기 다 들었어요.. 그래서 왔습니다.”



이요섭 얘기가 나오니 나도 맘이 편치 않았다.



“우리 나가서 커피 한잔 할까?”



“네..”



우리둘은 밖으로 나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셨다.



“이요섭씨는 뭐해?”



“잘 계세요”



“그럼 지금 요섭씨랑 같이 있는거야?”



“네..그리고 형사님 너무 신경 쓰지마세요. 요섭이 형은 오히려 형사님께 고마워 하고 있어요”



“음.....”



“저 역시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나는 지금 밝혀진 내용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상은 잘 치뤘어?”



“네..”



“그래 그럼 이제 복귀해야 겠네?”



“네..아직 몇 일 남아서 나온김에 복학 문제도 좀 알아보려구요.”



“매형은?”



“발인 날 이후로 못 봤어요.”



“그럼 이제 안 볼거야?”



“아마도요..”



“음...그래도 누나 남편인데...”



“그건 누나가 살아있을 때 얘기죠..”



“그래..그건 준희가 알아서 하겠지..”



“그리고 매형이 누나거라며 1억원이라는 돈을 주더라구요..”



“잘 됐네..”



“받을까 말까 하다가 받았아요.. 반만 받았어요..누나가 나에게 준 유산이라 생각할려구요..”



“그래..산 사람도 살아야지. 근데 왜 반이야?.”



“실은 누나 시집갈 때 가져간 돈 중에 부모님이 물려주신 유산 중에 제 몫도

있었거든요. 누나가 저 장가갈 때 준다고 보관하고 있던 거거든요. 매형은 지가 원래 받을거 나한테 준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거 제 돈이에요.“



“그랬군...”



“암튼 이제 누나 일 해결되기만을 기다려야 겠어요.. 그것만 해결되면 이제 다 털어버리고 속 편하게 살려구요..”



“그래...조금만 기다려봐”



“근데 혹시 제주도에 매형이 무슨 연고가 있어?”



“제주도요?”



“응”



“음....잘 모르겠는데요....근데 그건 왜요?”



“아니야 그냥..”



“아! 맞다 예전에 매형네 별장이 제주도에 있다고 들었어요. 누나가 가고 싶으면 말하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 어딘 줄 알어?”



“몰라요..신경 안 써서”



“응..”



우리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고 준희는 학교에 가본다고 갔다.



‘음 별장을 가셨구만....그래...머리 식히러 갈 수도 있지..아 시발 그런데 정관수술 부분 물어봐야 하는데..젠장...제주도로 갈 수도 없고....’



[7월 16일 월요일, 사건발생 14일째]



여전히 민준기 전화는 꺼져 있었다. 그리고 아까도 항공사에 전화 해봤는데 제주도에서 둘은 출발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아직도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아 뭔가 나와야 하든가 말든가 하지..’



지난 실수 때문인지 내가 봐도 확실한 물증이 나오기 전에는 행동하지 않으려 했다. 최대한 냉철하게....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



띠리리리리링



“네 감사합니다. 강력계 김창균입니다.”



“국과수 이창숩니다.”



“아 안녕하세요!”



“이젠 제 목소리가 반갑지요?”



“하하 반가울지 아닐지는 말씀 좀 들어보고요!”



“하하 그렇겠네요...음 일단 이게 반가울지 아닐지는 김 형사님이 판단하셔야겠는데..”



“네 어떤데요?”



“일단 지문이 두 사람 것이 나왔어요. 김가희랑 민준기요.”



“네..김가희가 피해자고 민준기가 남편입니다.”



“그리고 지문을 봤을때는 최종적으로 만진 사람은 김가희에요?”



“아 그래요? 그걸 어떻게 알아요?”



“두개가 약간 겹치는데 위에 덮혀진게 김가희꺼에요.”



“아...”



“다시말해 민준기께 원래 깔리고 그 위에 김가희께 씌워지다보니 민준기 지문 일부는 지워지고 김가희 것은 전체가 다 남는거죠..그걸로 판단해요.”



“아.....”



실망스러운 답이었다. 그렇게 되면 결국 김가희가 그 칼을 마지막으로 썼다는 건데..



“그리고 그 잘려나간 칼날과 그 칼집에 있던 칼날은 원래 하나였던게 맞습니다. ”



“그래요?”



“네..잘려나간 단면이 일치해요.”



“아...”



“참 그리고 그 잘려나간 단면에는 없었는데 칼 집과 거기에 있던 칼날에는 과당이 묻어 있었어요.”



“과당이라면?”



“그건 성분은 너무 소량이라 정확히 못 밝혀 내는데 그냥 설탕이나 사탕...아니면 과일로부터 나온 과당일거에요.”



“아...그렇군요...”



‘딸기 꼭다리...그리고 과당...음..’



“어때요? 반가운 대답이에요?”



“..흐흐 뭐 그냥...흐흐”



“그럼 제가 하나 더 드려야 겠네요. 하하”



“뭔데요?”



“마지막으로 잡은게 김가희씨 인건 맞는데 실제로 그걸 사용한건 민준기 같아요.”



“네 그건 무슨 소리세요?”



“김가희 지문이 나온 위치를 보면 그냥 칼을 주워 담은거에요. 그러니까 칼집 뒷면에 우수엄지의 지문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민준기의 지문도 역시 우수엄지 인데 그 위치가 칼날 길이 조정하는 부분이에요. 이해하세요?”



“잠시만요..”



나는 얼릉 책상 필통에 있는 칼을 꺼내 잡아봤다. 그러니 바로 이해가 갔다.



“네...이해가 가요..”



“정리하면 둘다 오른손 잡이이긴 한데 김가희는 그 칼을 단순히 집은거고 민준기는 그 칼의 칼날 조절 부분을 이용해 사용을 한거지요.”



“아~아~~아~~정말 감사합니다. ”



“아직 감사하긴 일러요”



“뭐 또 있나요?”



“그 잘려나간 칼날 부분을 면밀히 봤는데 원 칼날과 일치하는 부분하고 위에 잘려나간 부분이 동시에 분리 된거에요!”



“네?”



“그러니까 원래 긴 칼날인데 조금씩 빼 쓰다가 칼날 무뎌지면 자르잖아요?”



“그렇지요!”



“그럼 자연히 뭔가가 붙어있다 떨어져 나간 윗 부분보다 방금 잘린 아랫부분이 부식이 덜 되어 있는게 상식인데 그 칼날은 아래와 윗 부분의 부식정도가 일치 한다는 거에요. 다시 말해 동시에 잘린거지요.”



“그게 가능한가요?”



“커터칼 안 써 봤어요?”



“써 봤지요.”



“가끔 한 두 칸 이나 세칸 정도 자를때에는 딱 그부분만 잘려 나가는데 길게 빼내서 그러니까 한 6칸 이상을 한번에 힘을 주어 자르면 잘못하면 세 동강이 날 수 있어요.”



“아...알아요..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그러니까 아마 칼 집에 있는거 빼고 두 동강이 났을거 같아요. 그리고 그 중에 하나를 김형사님이 발견한거고 또 탄력이 좋다 보이 어디로 튀어 버리면 찾기 힘들지요.”



“맞아요..저도 그거 책상 밑 구석에서 우연히 발견했어요.”



“그리고 보너스 하나더!”



“아~또!”



“그 조그만 칼날에 어떤 섬유조직이 칼날에 씹혀 있더라구요. 그래서 봤더니 그 호스에서 나온거랑 일치해요!”



“네?”



“그러니까 그게 범행에 쓰인 칼이 맞다는 거지요.하하”



“진짭니까?”

나는 순간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사무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봤다. 나는 멋쩍게 웃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 조용히 얘기했다.



“아~진짜 대단하시네요. 그 플라스틱이 맨들맨들하지 않아 지문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발견하시고 눈으로 보이지도 않던 섬유조직도 찾아내시고”



“아하하 요즘 과학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데요. 피부에 남은 지문도 뜨는 시대에요..”



“아~하~우리나라 좋은 나라군요!”



“하하하 그럼요 사람들이 맨날 CSI 같은 영화보면서 미국만 그런 줄 아는데 우리나라도 더 낫진 않지만 세계적인 수준임에는 분명합니다. 하하”



“네 그거야 저도 배워서 잘 알죠!”



“암튼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창수 연구원님 정말 감사합니다.”



“담부터는 수석 자 붙여주시구요. 하하”



“네! 이수석님!”



“그럼 수고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내가 전화를 끊자 옆에 있던 상식이 형과 팀장님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나는 내가 들은 내용 그대로 말을 해 주었다.



“뭐 진짜야?”



“네!”



“지금 민준기 어딨어?”



“아직 제주도에 있는것 같습니다..핸드폰도 꺼 놓고 연락이 안 됩니다.”



“음....그래..?”



“그런데 팀장님 남편은 알리바이가 확실하잖아요! 그렇다할 살해동기도 없고...”

상식이형이 말했다.



“음 그래 나도 지금 그걸 생각했다..”



“아무리 지문이 나왔다고 해도 알리바이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



“혹시 제 3자에게 청탁한거 아닐까요?”



“그럴수도 있지...그런데 그렇게 치밀하게 알리바이도 만들었다면 그 정도 흔적은 남기지 않았을 거야..일단 조사를 해봐야 겠지만...그리고 그거 밝혀내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해!”



“그렇지요...”



그 때 캔디 형이 들어왔다. 우리는 캔디형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일단 범행도구가 나왔고 그런데 그 주인공은 알리바이가 확실하다! 그럼 제3자에게 청탁의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야!”



우리는 모두 팀장의 말에 귀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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