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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렉스 - 1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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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6:37 조회 67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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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골목 어귀 한 구석.











인적이 매우 드문 곳임을 한눈에 봐도 알수 있는 장소. 그 인적 적을 법한 곳의 구석에 다섯명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다섯명은 모두가 일행이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남자였고, 네 명의 패거리와 홀로 있는 남자가 한명. 모두 교복을 입은 것으로 보아 학생이다.











외로이 혼자인 남학생은 분명... 금품을 빼앗기려는 상황에 놓였음이 틀림없다. 그의 절박한 표정과 발길질에 더럽혀진 교복이 상황을 명확이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은 싫다는 듯 얼굴을 가리면서 터진 입술로 재빨리 입을 움직여댔다.











"으...그...그만.....제발....돈 없어.....이제 그만하자.."











그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절박하게 이야기했지만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패거리 넷은 서로 얼굴을 보면서 히죽거렸다. 보아하니 전혀 그만둘 생각이 없는 듯하다. 패거리 중에서 리더일듯해 보이는 녀석이 오른손에 들고 있던 면도칼을 까딱거리면서 능글맞게 말했다.











"왜? 재밌는데. 그리고 이건 재미야. 니가 돈이 있든 없든 난 지금 기분이 매우 좋다구. 넌 계속 내 샌드백이 되줘야 하는거야? 응? 알어? 하하~!!"











그는 울상을 짓고 있는 그 학생을 두들겨패고 위협하는것이 진정 즐거워 보이는 듯했다. 다른 누군가를 두들겨 패고, 상처입히고 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자. 자신이 진짜로 그것을 좋아하고, 또 그런 행위를 해도 된다는 어떠한 특권,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게 틀림없었다.











녀석은 그 남학생의 얼굴에 나이프를 비스듬히 눕혔다. 흠칫 하고 남학생이 떨자 나이프를 그의 얼굴에 비비적대면서 조롱하고 즐겁다는 미소를 짓는다.











"크흐흐...그러니까 좋은 말할때 돈을 더 가지고 오란 말이야. 이새끼야. 응? 응? 알아듣냐? 안그러면 졸업할때까지 계속 괴롭혀줄테니까. 시간은 많다고. 그지? 우린 1학년이잖아. 3년이야 3년. 니가 3년을 버틸수 있겠어? 응? 후후~"











"으으...제발..."











남학생은 이젠 울상을 넘어서 눈물을 흘려대고 있었다. 제발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너무나 절망적이었기에. 항상 이러고 살 바엔 죽어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뇌리에서 맴돌았다. 그때 즈음....















"씨바.....그만 좀 하지. 응?"















시니컬한 목소리. 저음이지만 날카로움이 깃들어 있는 소리. 작았지만 결코 흘릴 수 없는, 무시할수 없는 힘이 있는 목소리가 패거리들의 등뒤에서 들려왔다. 그들은 모두 고개를 돌렸다. 눈물을 흘리는 남학생까지 포함해서.











시야를 돌리니 타 고등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는 여학생이 보였다.











상당히 예쁜 외모. 단장하지 않은 듯이 풀어헤쳐져 있는, 어딘가 야성미가 느껴지는 검은 머리카락. 교복을 입었음에도 뛰어나다고 생각될만한 잘록한 몸매. 어떻게 따져봐도 상당한 수준급 미모의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지금 인상을 살짝 찌푸리면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굳이 찌푸리지 않아도 함부로 다가가기 힘든 무언가가 도사리는 듯한 표정을 지닌 여학생이었다. 항상 화가 나 있는 듯한 얼굴. 그런 모습이었다.











아무튼 그녀가 별로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엔 틀림이 없다.











패거리들이 그녀를 보자 개중에 몇명이 앗! 하고 짧게 소리를 냈다. 물론 그녀를 아는 이들인지라 반응이 그랬을 테지만, 그녀를 모르는 학생들도 그녀의 외모를 대하자 놀란 맘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보통 저런 얼굴은 만화에서나 가능한게 아닌가 생각되는 모습.











패거리들의 리더 역시 그녀를 알고 있었다. 저 여학생은 이곳 일대의 학생들에게 유명인사였기에. 그녀 스스로가 만든것도 아닌, 누군가가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에 만든 팬까페조차 있다는 사실, 그 팬까페에 가입한 학생들의 숫자가 몇천명을 웃돈다는 사실이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설명해주는 충분한 증거였다.











리더, 혁기 역시 그 까페에 가입한 녀석이었고, 저 여학생을 멀리서나마 몰래 찍은 스토커들의 사진을 보고, 항상 자기 이상형이라 생각했던 여자.















최강희가 그들 앞에 서 있었던 것이다. 혁기도 실물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혁기는 즐거운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까딱 했다.











"안녕하세요? 강희 누나 맞죠? 최강희"











"맞는데....누구야? 날 아나?"











강희는 상대가 아는 척을 하자 질문을 했다.











"아뇨...직접 보는건 처음이지만...누나 얼굴하고 이름정도는 알죠. xx고등학교 퀸카 맞죠?"











"글쎄....퀸카니 뭐니 별 관심없고... 하긴 아는 척 하는 사람들은 꽤 많더라. 너도 그 부류?"











혁기는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너도 그중에 하나? 라는 식으로 물으니 기분이 좀 그런걸요? 하. 암튼 직접 보니까 정말...이쁘네요?"











"그딴건 아무래도 좋고.... 니네들....삥 뜯냐?"











혁기는 머리를 잠시 긁적이다 되물었다.











"..아뇨. 그냥. 친구끼리 노는건데...하하..왜요?"











강희는 짧게 말했다.











"하지마라"











"...네?"











"하지마. 그딴거"











"하하... 뭔 말인지..."











"쓰레기같은 짓을 하면서 살면 쓰레기가 돼. 쓰레기 되고 싶어?"











"..........."











"좋은 말로 할때 그만 해. 나. 이런 거 싫어하거든?"











"누나가 하지 말라고 하면, 우리가 네 누님, 이러고 해야 하나?"











혁기는 강희의 말이 거슬린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까딱 하면서 물었다.











강희는 무표정으로 말했다.











"어"











"왜요?"











"흠....니넨 나보다 약하니까"











"...뭐요?"











강희는 혁기와 그의 친구들을 둘러보면서 피식 웃더니 아직도 눈물투성이인채 자신을 바라보는 남학생을 손가락으로 지칭하면서 말했다.











"너흰 니네 스스로 저 애보다 쎄다고 생각하고 있어. 즉, 너흰 니네가 저애보다 더 우위에 있으니까 저앨 니네 맘대로 해도 좋다고 생각하지. 좋아 그럼. 난 너희 식을 따라준다 이거야. A와 B, C가 있다 치자. A가 B보다 쎄서 B를 자기 맘대로 때리고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만약 C가 A보다 더 강하면 A는 C의 말을 들어야지. 잘난 너희들의 규칙대로라면. 난 그걸 지켜준다고. 분명히 말해두는데....너흰 날 못이겨. 난 너희보다 강하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단다. 그러니까.....저 앤 건드리지마. 안 그럼 너희....떽~! 하고 누나한테 혼난다?"











"............."











"............."











혁기 패거리들은 멀뚱거리면서 그녀 말을 듣고 있다가 풋 하고 웃더니 이내 크게 웃기 시작했다.











"풋....하하~, 크하하하~~!!"











"와하하~~~아하하~~~"











"하하~!! 아..아이고....푸하하하~~진짜 개웃긴다~~!!"











한마디로 말해서 누님이 눈감아줄때 꼬리 내리고 물러가라 는 뜻 아닌가. 학습능력이 거의 없는 녀석들이지만 이정돈 알아들었다.











혁기는 아직도 킥킥대면서 그녀를 바라보다가 터벅터벅 걸어가서 그녀와 마주 섰다.











혁기는 남자 치곤 키가 큰 편이 아니었고, 강희는 여자 중에서 키가 좀 큰 편에 속했기에 둘의 키는 엇비슷했다.











혁기는 손에 들려 있던 나이프를 쓰윽 들어올려 그녀의 얼굴 좌우에 까딱거리면서 그녀를 조롱하며 느긋하게 말했다.











"싫~은~데~요~~ 이~쁜~~누~~나~~아~~"











"............"











"아 그리고!! 저 누나를 평소부터 좋아했는데..후후, 좀만 기다려봐요. 저녀석한테 돈 뜯어낸 다음에 그걸로 나이트 가자구요. 아는 형이 일하는 곳으로 가면 그냥 들어갈수....."



































".....뭐하는짓?"











혁기는 약간 놀란 심정으로 그녀를 빤히 보면서 물었다. 기세 싸움에서 지기 싫어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긴 했지만, 속으론 꽤나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이 여자가 지금 자신의 나이프를 맨손가락으로 잡아챈 것이다. 그것도 엄지와 검지만으로.











"....놔요"











"............"











"놔!!"











그는 인상을 확 쓰면서 나이프를 잡고 있는 오른손을 아래쪽으로 당겨 빼내려 했다. 하지만....











꽈아악











"으윽....으그그!! 이잇~~!!"











"..........병신...."















뚜캉!











땡그렁











"............어?"















혁기도, 패거리도, 남학생도 잠시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콘크리트인 맨바닥의 땅을 보았다. 분명히 바닥에 그것이 있었다. 부러져버려서 반으로 나뉘어진 나이프가.











나이프는 분명히 부러져 있었다. 그렇다면 이 나이프를 저 여자가 악력으로 부러뜨렸단 말인가? 엄지와 검지손가락의 힘만으로?











".........."











"...꼬마야..."











흠칫











혁기는 반사적으로 움찔 했지만 눈앞의 여학생이 쓰윽 손을 올려 검지손가락으로 그의 맨이마를 쓰다듬기 시작하자 얼어붙은 듯이 움직일수 없었다.











여학생이 생글거리면서 즐거워보이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 느긋하게.











"그~러니까~~, 있지. 내말은 말이야~~~ 잘~~들어봐. 난 있지. 손가락으로 뭐~~든 뚫어버릴수 있단다. 그게 책상이든~수박이든~ 콘크리트이든지간에 말이야~~근데 있지. 마~~안약에~~"











"..........."











"내가아~~ 이 검지로 니 이마를 콱!!! 누르면~~ 니 이마가 어떻게 될까요?~~~응? 너무 재밌겠다? 그지?~~응?"











".........."











거기까지 말하더니 그녀는 갑자기 콱 하곤 오른손으로 혁기의 멱살을 잡고 위로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으윽. 컥컥..."











둥실











혁기는 고통스러워서 두 손으로 여학생의 손을 맞잡고 벗어나려 발버둥쳤지만 그것뿐이었다. 혁기는 괴로운 와중에도 경악했다. 물론 뒤에서 그를 보고 있는 친구들과 남학생 역시도.











"하...한손으로...한손으로....내 몸무게가 70이 넘는데......어떻게...."











자신의 몸은 지면과 발끝이 거의 20cm가량 떠있었다. 이 여학생이 지금 오로지 한 손만으로 자신을 가볍게 들어올려 농락하고 있는 것이다.







여학생은 상황이 반전되었다는 듯이 그를 조롱하면서 말했다. 씹어뱉듯이.











"....야이새끼야.....누나가 말을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잘 들으면 될것이지 왜 개겨 개기기를.....아유 이걸 그냥 콱.. 형체도 알수 없게 찢어죽여버릴까보다. 야..."











"컥컥...네..넵~!!"











"하아....진짜....니네 새끼들은 왜~~그리 말을 안들어쳐먹어 응? 너희같은 녀석들때문에 너희를 낳아준 부모님도 고생이고, 니네한테 괴롭힘 당하는 저 학생같은 애들도 고생이고, 니네 자신의 인생도 낭비이고, 이런 상황을 보는 나도 짜증나는 그런 걸 왜 연출하냐고? 응? 왜 하지 말라면 그만 해야지, 계속 하냐고 응? 진짜 아...진짜 진심으로 널 죽여버리고 싶어 나는...알어?"











"컥....네...네!!"











"알긴 뭘 알어 개자식아...하여튼 영화나 만화같은데선 뭐 그런 말들이 나오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자는 그만한 책임을 지녀야 한다느니. 힘이 있다고 맘대로 해선 안된다느니.....이런 새끼들을 보면 죽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드는데 말이야. 썅.....퉷~!!"











여학생은 진짜 어거지로 호흡을 하는 듯 숨을 몰아쉬면서 화를 삭이더니 들고 있던 남자를 옆으로 휙 집어던졌다. 집어던졌다기보단 날려버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다고 할 정도로 그는 아무렇게나 거리에 던져져서 쿠당탕 하고 쓰러졌다.







잠시 부르르 떨던 그 남자는 일어나지 못하고 뻗어버렸다. 기절한 듯했다.











"으으......"











패거리들은 여학생과 길바닥에 던져져 기절해버린 친구를 번갈아 보면서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는 패닉상태에 빠져있었다. 여학생은 그런 그들을 잡아먹을듯이 노려보다가 버럭 소리질렀다.











"저거 빨리 들고 꺼져버려!! 꼴도 보기 싫으니까!!"











"네! 넷~!!"











"하나 더.. 니네 오늘 이후로 또 설치고 다닌단 소리가 내 귀에 들리면....디진다..."











"예...예..."











그들은 사색이 다되가지곤 친구를 들쳐 업고는 되도 안돌아보고 사라졌다. 좁은 복도에서 잠시동안 우당탕 소리가 나더니 이내 골목엔 두사람만이 남았다.











남학생은 그들이 사라져버린 골목 끄트머리의 어귀를 바라보다가 여학생을 보곤 꾸벅 인사했다.











"아...감사합니다.."











여학생은 쓱 다가와선 그의 얼굴을 요모조모 꼼꼼히 살펴보더니 말했다.











"인사는 되었고...많이 다쳤네. 입술도 터지고...흐유....빌어먹을 새끼들. 세상이 왜이런지..."











"아...아뇨....제가 바보죠 뭐. 바보같으니까..."











그런 그를 물끄러미 보다가 그녀는 충고하듯이 말했다.











"자책성 발언은 하는게 아니야.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짓. 아무리 많이 해봐야 전혀 도움이 안되지."











그렇게만 말하더니 그녀는 갑자기 왔던 것처럼 그대로 사라져갔다. 남학생은 등뒤에 대고 말했다.







"답례로 뭐라도!!"























하지만 여학생은 손만 휘휘 저으면서 뒤도 안돌아보고 사라져갔다.



















강희는 길을 가고 있다가 누군가 자꾸 거리를 두고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애 한명이 10여미터쯤 뒤에 있었다. 그 애는 자신을 보자 몸을 숨기려 했다가 강희가 계속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두근대는 듯한, 기대감어린 듯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와서 물었다.



아이의 손에는 팽이와 팽이끈이 들려 있었다.











"요새 애들도 팽이를 치나? 누구야 넌?"











"아...아까 숨어서 봤어요. 누나. 되게 멋있던데요?"











"흠....그게 멋있는거라 생각하니? 정말 어리구나"











강희는 아이의 이마를 쓱쓱 쓰다듬어주고는 애 표정이 귀여워서 마주바라봐주곤 피식 웃었다.











소년은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아까 그 형들...우리 동네에서 항상 무서워했던 사람들인데...누나가 다 혼내줬어요....어떻게 하면 누나처럼 쎄져요? 나도 누나만큼 강해지고 싶은데...."











"나만큼? 나만큼이라......하하 꼬마야. 이 누나는 말이지.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쎄단다. 니가 아~무리 운동을 해도 나만큼은 안될거야."











"그...그래요? 그럼 누나는 티비에서 나오는 k-1그런 선수들보다 더 쎄요?"











"음...있지, 이건 비밀인데 말이야. 넌 순진해보이니까 얘기해줄께"











"뭐, 뭔데요?"











"이 누나가 그런데 나가면, 우승상금이고, 세계기록이고 죄~~다 깨지니까, 그걸 누나가 아니까 조용히 사는거야 꼬마야. 누나가 그런데 나가서 다 1등 먹고 그러면, 스포츠에 목숨건 그분들한테 죄짓는거야. 그분들께 너무 죄송해서 그래."











"우와. 그럼 누나 말은 누나가 세계 최강이네요?"











"그럼, 아까 말했잖아. 근데 있지. 최강보다는 최고가 될 생각을 해야 해."











"같은 거 아니에요?"











"아냐. 다른 거란다. 나이를 좀 더 먹으면 이해할수 있게 될거야. 그건 그렇고 꼬마야."











"네?"











"친구들은 어디 있고 혼자 이렇게 날 따라오니?"











"아...게임으로 팽이치기 하자고 했는데 친구들이 싫다면서 다 가버렸어요. 전 팽이치기를 좋아하거든요"











"후훗, 친구들이 다 가버렸다구? 참 의리없는 녀석들이네. 누나랑 잠깐 같이 놀래?"











"어디서요?"











"음, 누나 혼자 사는데, 누난 자취하거든. 누나 집에 놀러 가까?"











"그, 그래요. 누나가 이쁘니까 따라갈래"











"쪼그만게 어린 나이에 벌써 아첨하는 법을 배웠네? 후후, 그래. 그럼 우리 집에 가서 놀자. 아 그리고."











"네, 뭔데요?"











"너 팽이치기 좋아한댔지? 팽이 끈 잘 감니?"











"그럼요~ 짧은 시간 내에 금방 감을 수 있구요. 전 줄 가지고 장난 많이 쳐요. 신발끈 묶는 법도 여러개 아는데."











여학생은 손뼉을 짝 치면서 좋아라했다.











"와, 그래? 좋아. 그럼 우리 집에 가자마자 누나한테 해줄게 있어"











"어떤거요?"











"누나가 집에 가면 누나가 양 손을 등 뒤로 해서 너한테 내줄테니까 누나를 묶어봐, 팽이끈으로"











꼬마는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왜 누나를 묶어요?"











"그냥 묶으라면 묶어줘. 형사놀이를 하자는거지. 니가 형사고 누나는 범인. 넌 범인을 꼼짝 못하게 묶어놓고 도망갈수 없게 해야 돼. 알겠지? 만약 누나가 끈을 풀고 탈출하면 니가 지는거야."











"음...좋아요. 난 묶는거 좋아하니까"











"후후~ 그래? 그럼 니가 나이가 좀만 더 먹으면 누나가 좋은 데 가르쳐줄께"











"어디요?"











"지금은 말해줄수 없어. 넌 너무 어리거든. 좀더 생각을 할줄 아는 나이가 되었을때 가르쳐주지. 만약 니가 누나 맘에 드는 성격과 실력을 갖춘다면, 어쩜 누나가 니 애인이 되줄지도 몰라"











"와, 정말?"











"정말"











"약속이에요"











"물론"











"근데 궁금한게 있어요"











"물어봐"











"누나는 그렇게 쎈데...누나 꿈이 뭐에요? "











"꿈? 꿈이라.....흐음..."











여학생은 흥분했는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 두근대는 심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누나를 완벽하게 붙잡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는 거야. "











"누날 좋아해주는 사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좋아해주기까지 한다면 금상첨화이지만....누나는 그냥 누나를 못움직이게 할수 있는 실력자라면 족한단다. 누나는 항상 <완벽한 구속>을 갈망하거든. 아직 이뤄줄 사람을 못만나서 슬플 따름이야. 너한텐 좀 말이 어렵나?"











"네에..."











그녀는 남자애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주면서 말했다.











"빨리 커라. S는 빨리 빨리 성장해야 해. M을 상대할수 있는건 싫건 좋건 S뿐이니까"











"누나, S가 뭐에요? 여자 S라인 몸매?"











".....빨리 커라..."















그들은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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