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의 비밀 - 2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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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6:31 조회 536회 댓글 0건본문
Chapter 29
신디는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난 다음에야 교감실로 찾아갔다. 신디가 교감실문을 조심스럽게 노크를 한 다음 안으로 들어가자, 트라스크 교감 선생님이 문을 잠그라고 지시를 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신디는 문을 잠구고 돌아서서 어색하게 트라스크씨를 바라보았다.
"아네트, 이리로 와서 앉아."
신디는 그의 책상이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의자에 가서 조심스럽게 앉으며, 커다란 쎅가방을 발 앞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신디는 짧은 스커트에 몸에 꼭 맞는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체트의 명령에 따라 당연히 속옷은 입고있지 않았다. 그래서 신디는 트라스크가 그걸 눈치채지나 않을까 해서 적잖이 신경이 쓰일 수 밖엔 없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트라스크가 그걸 눈치를 채건 못 채건 간에 좀 있으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 틀림없었으므로, 사실은 신경을 쓸 필요조차 없는 일이긴 했다.
트라스크씨는 신디가 앉아서 기다리는대도 서류만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러다 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트라스크는 서류철을 덮으며 신디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것이였다. 그런데 그는 말은 꺼내지 않고 신디의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다가 신디의 크고 아름다운 두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이였다. 그러더니 시선을 아주 천천히 아래로 옮기며 신디의 몸을 핥듯이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신디는 꼼짝도 않고 앉아서 옷속을 꿰뚫어 보듯 더듬고 지나가는 그의 시선을 잠자코 마주 바라보고 있었다.
"신디 아네트.." 그의 무표정한 얼굴 만큼이나 그의 목소리에서도 감정이 묻어나지가 않았다. "네가 우리 학교의 퀸이라면서?"
신디는 아무 대답도 하질 않고 가만히 앉아있을 뿐이였다.
"신디, 난 내가 이런 식으로 널 가져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했었어. 사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너를 품어보는 상상을 안해본 건 아니야. 왜냐하면 넌 우리 학교에서 최고로 아름답고 쎅시한 여학생이니까. 그런데 네가 이렇게 네 발로 날 찾아왔군, 그래. 그런데.. 신디, 넌 왜 날 찾아온 거지?"
신디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 지 잠시 망설이는듯 했다. 그러더니 뭔가 결심을 한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곤경에 빠진 제 동생을 구하려고 온 거예요."
"당연히 그렇겠지! 그런데 난 네 동생한테 제안을 하긴 했었지만, 그렇다고 네가 정말로 나를 찾아올 거라고는 솔직히 기대도 하지 않았었어. 난 그냥.. 레이몬드가 제나 얘길 꺼내길래, 난 네 생각이 나서 네 얘길 꺼냈던것 뿐이야. 하지만 내심으로는 틀림없이 거절을 당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그런데 네가 이렇게 나를 찾아왔군, 그래. 오로지 동생의 면죄부를 얻기 위해서, 너의 그 아름답고 탐스러운 몸뚱이를 거래조건으로 내걸고서 말이야. 너도 네가 나를 찾아온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똑똑히 알고 있지? 그렇지, 신디?"
"예, 잘 알고 있어요."
"그거 아주 대단한 희생정신이군, 그래! 네가 그 정도의 희생정신을 발휘할 정도라면, 너는 정말 네 동생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모양이구나?"
신디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신디, 나는 너와 쎅스를 하고싶어서 제나 대신 네 얘기를 꺼냈던 거야. 너도 그건 알고 있겠지, 그렇지?"
"예, 알고 있어요."
"날 똑바로 쳐다봐." 트라스크의 말에 신디가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나와 쎅스를 하고싶다고 말을 해봐."
신디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저는 선생님과 쎅스를 하고싶어요." 신디가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래, 좋아! 그럼 이제.. 내 자지를 빨아보고 싶다고 말해봐.. 자 어서..!"
"저는 선생님의 자지를 빨아보고 싶어요."
"그럼, 나의 귀여운 창녀가 되고싶다고 말해봐."
신디는 눈물이 솟구치는걸 느꼈지만, 그래도 가까스로 눈물을 삼킬 수는 있었다. "저는.. 선생님의 귀여운 창녀가 되고싶어요."
"신디, 너는 남자를 뜨겁게 만드는 아주 독특한 성적 매력이 있어. 그래서 지금 내 물건도 아주 불끈 일어서 있지. 아마 내 물건도 너의 그 쎅시하고 탱글탱글한 몸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는 모양이야." 그의 말투는 변하지가 않았지만 목소리만큼은 허스키하게 변해있었다. "내가 네 가슴을 볼 수 있도록 스웨터를 벗어봐."
신디는 잠시 망설이는듯 했다. 하지만 곧 앉은 자세 그대로 스웨터를 머리 위로 벗어버렸다. 그 바람에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신디의 상반신이 그대로 드러나버렸다. 그러자 트라스크의 눈에서 갑자기 불꽃이 일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브라를 하지 않았군, 그래.. 이거 정말 뜻밖인걸! 신디, 그럼 너는 팬티도 안 입고 있는 거야?"
"예, 안 입었어요."
"그래? 그럼 한번 보여줘 봐."
신디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커트를 허리춤까지 들어올렸다.
"정말 대단한데..! 신디, 너는 날 만나러 오기 위해서 일부러 속옷을 입지 않은거야, 아니면 평소에도 속옷을 안 입는거야?"
신디는 그에게 체트에 대한 얘기를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저는 그저.." 신디는 순간적으로 대답이 궁해서 말을 더듬었다. "그저.. 저는 꼭 속옷을 입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흠..! 그래, 그건 네 말이 맞아! 특히나 색을 밝히는 계집애들한텐 속옷이 꼭 필요하건 아니니까 말이야. 그런데 너도 그런 부류의 기집애야? 그래도 난 네가 그런 부류의 계집애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말이야. 난 네가 너무너무 예쁘고 쎅시한 학교의 퀸일 뿐만 아니라, 꽤 순수하고 착실한 여학생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던 신디 아네트는 말이야, 내가 쎅스에 눈을 뜨도록 잘 가르쳐서 나중에는 쎅스라면 사죽을 못 쓰도록 만들려고 생각하는 그런 순진한 여학생일 뿐더러, 장차 나만이 데리고 놀며 귀여워해 줄 수 있는 그런 예쁘고 귀여운 창녀였단 말이야. 아! 그렇다고 네가 아직도 숫처녀일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는건 물론 아니야. 요즘 같은 세상에, 더군다나 너처럼 예쁘고 쎅시한 계집애가 그 나이에 아직도 숫처녀로 남아있다는건 불가능한 일일 테니까 말이지. 그렇다고 네가 이미 걸레 같은 계집애일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는건 더 더욱 아니야.. 신디, 혹시 너.. 정말로 걸레는 아니겠지?"
그 때까지도 신디는 스커트를 허리춤까지 들어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트라스크는 오른쪽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신디의 속을 꿰뚫어 보려는듯이 신디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신디는 그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황당한 질문을 하는지를 몰라서 그의 눈을 마주 바라보긴 했지만, 도무지 그의 속내를 알 수는 없었다. 그래서 신디는 선뜻 대답을 못하고, 스커트를 내리고 의자에 다시 앉으며 젖가슴을 두 손으로 가리고 말았다.
"아뇨. 전 걸레가 아니예요."
"신디, 손으로 가슴을 가리지 마." 트라스크의 지시에 신디는 두 손을 양 옆으로 가지런히 내렸다. "신디, 넌 지금까지 몇 사람이나 남자의 물건을 빨아줘 봤어?"
신디는 불현듯 뭔가가 잘못 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 저는 한번도.."
"날 속일 생각은 하지도 마!" 오른쪽 눈썹이 아까보다 더 크게 씰룩거렸다. "나한테 거짓말을 할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게 좋을 거야. 자, 지금까지 몇 명이나 빨아줘 봤어? 난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것 뿐이니까, 솔직하게 한번 대답을 해봐."
"그게 저.. 두명이예요." 신디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을 했다. 어쨌든 신디로서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한번은 술이 좀 취한 상태에서 해봤구요.. 그리고 다른 남자애는.."
"하지만 쎅스는 여기저기서 아주 여러명이랑 해봤을거 아니야? 어때, 내 말이 맞지? 그렇지, 신디?"
"아니예요.. 이건 정말이예요." 신디는 눈썹을 모으며, 자길 뚫어지게 바라보는 트라스크의 시선을 정면으로 맞받았다. "전 단지.. 그러니까 제 말은.."
"그럼 아날쎅스는? 신디, 넌 아날쎅스도 해봤어? 자, 어서 솔직하게 대답을 해봐."
"아뇨!" 신디는 최대한 진실이 담긴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다. "저는 그런건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면 내가 너의 뒤쪽 아다를 떼줘야겠군, 그래! 난 네가 내 좆을 빨게도 시킬 생각이고, 당연히 네 보지도 어떤 맛인지를 경험해 볼 생각이야. 그렇지만 난 아무도 침범한 적이 없는 네 항문에 내 좆을 뿌리까지 삽입을 하고서, 네가 아주 뿅 갈 때까지 박아주겠어. 신디 아네트, 넌 그걸 어떻게 생각을 해?"
"전.. 너무 무서워요." 이번엔 신디는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
레이첼은 자기 주변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눈치채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게 모두 체트 브라우더와 연관이 있다는 것까지도 느끼고 있었다.
그건 모두 신디가 맨 처음에 개입된 일이였다. 그리고 시작이랄 수 있었던 사건은, 신디가 평상시라면 한번 거들떠보지도 않을 남학생인 체트와 댄스파티에 함께 나타나서는, 마치 죽고 못사는 연인 사이처럼 행동을 했던 바로 그 날부터였다. 또 그 댄스파티가 있었던 날 이후로, 신디는 어딘가 모르게 평상시와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고, 체트도 신디에게 어떤 눈에 보이지 않는 강한 지배력 같은걸 행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었다.
레이첼은 그것에 대해서 아미나와 얘기를 나누기도 했었고, 아미나도 심지어 체트를 만나서 따지고 캐물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속 시원히 해답을 얻지도 못했을 뿐더러 아무것도 개선되지가 않았었다. 그런데 또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언제나 활기차고 명랑했던 샐리가 갑자기 말수가 적고 침울하게 변해버린 일이 발생했다. 더군다나 샐리는 그렇게 좋아하던 애인과도 한동안 헤어졌다가 최근에야 다시 만나는것 같았는데, 예전의 그 활기차고 명랑했던 모습으로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엔 노마까지도 침울하고 무뚝뚝하게 변해서는 친구들을 피하기 시작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이젠 아미나였다. 아미나는 레이첼과 특별히 더 친한 사이였지만, 지금의 아미나는 레이첼까지도 피하고 있었다. 게다가 어딘가 모르게 항상 안절부절을 못하는 모습이였으며, 심지어 어떤 걱정거리 때문에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래서 레이첼은 자기 주위에서 무슨 일인가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모든 일에 체트가 깊숙하게 관련이 되어있다고 거의 확신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레이첼은 무슨 일인지를 알아보려고 아미나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아미나는 대화 자체를 거부하더니 떠드는 레이첼을 홀로 남겨두고 자리를 피해버리는 것이였다. 그런데도 레이첼이 졸졸 따라가며 끈덕지게 캐물으니까, 아미나가 신경질적으로 돌아서며 불쑥 꺼낸다는 말이..
"오우, 걱정하지마! 아마 그들은 너도 가만 놔두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야!"
레이첼은 어안이 벙벙해서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물어보려고 했지만, 아미나는 머리를 가로젔더니 마치 무엇에 쫒기는 사람처럼 종종걸음으로 멀어져 가버렸다. 그 바람에 레이첼은 더 이상 아미나를 쫒아갈 엄두도 못내고 멍하니 서 있다가, 그 말 속에 뭔가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는걸 직감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얘기를 해주지 않는다면, 체트를 만나서 직접 캐물어보는 수 밖에 없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레이첼은 점심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체트를 겨우 찾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레이첼은 혼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체트에게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아무말도 없이 맞은편 자리에 가서 털썩 앉아버렸다. 그러자 체트가 식사를 하다 말고 놀란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체트, 난 도대체 무슨 일인지를 좀 알아야겠어."
체트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눈치채고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이젠 배짱이 두둑하게 늘어서 레이첼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마주 바라볼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레이첼은 머리칼이 신디처럼 금발이였지만, 신디보다 좀 더 길면서 색도 좀 더 짙었다. 그리고 지금은 차갑게 번뜩이며 체트를 쏘아보는 그녀의 두 눈도 신디보다 좀 더 짙은색이였다. 그녀는 비록 가슴이 좀 작은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날씬하면서도 균형이 잘 잡힌 몸매를 갖고 있어서 각선미도 아주 뛰어나 보였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이제 체트는 자기한테 무슨 일이냐고 묻는 여자애들에게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그 중에는 먼저 호기심을 나타내며 스스로 몸까지 주었던 제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엔 그를 경멸하면서도 결국엔 스스로 몸을 갖다 바칠 수 밖에 없었던 아미나도 있었다. 그래서 체트는 머지않아 레이첼도 이미 먹어봤던 다른 여자애들처럼 자기한테 즐거움과 쾌락을 선사해 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알면서 왜 시치미를 떼는 거야? 신디가 친한 친구들한테도 털어놓지 못할만큼 그런 수상한 짓을 네가 신디한테 했다는건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야. 하지만 샐리 쥬셀이랑 또 노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감도 잡히지도 않아. 그런데 이젠 아미나까지.. 그래서 내가 무슨 일이냐고 아미나한테 캐물었더니, 그들이 나도 가만 놔두지는 않을 거라는 이상한 소리만 했어. 그래서 난 아미나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를 지금 당장 알아야겠단 말이야. 이제 똑똑히 알아듣겠어? 도대체 누가 날 가만 놔두지 않는다는 거야? 그리고 날 가만 놔두지 않으면, 뭘 어쩌겠다는 건데?"
체트는 갑자기 자기가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마치 자기가 세상의 맨 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그런 기분이였다. 왜냐하면 학교의 퀸이자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신디 아네트가 자신의 노예였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여학생들을 신디의 도움으로 차례대로 전부 먹어보는 중이였기 때문이였다. 그러다 보니 체트는 심지어 자기가 하고싶은 것과 갖고싶은 것에 제한이나 한계란 없으며, 더 나아가 자기한테 불가능이란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그런 착각에 빠질 지경이였다.
"그들이란 바로 날 얘기하는 거야." 체트는 갑자기 우쭐해져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리며 말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그 소리는 내가 널 가질거란 뜻이야." 체트는 갑자기 시선을 아래로 슬그머니 내리더니, 작지만 제법 봉긋하게 솟아있는 레이첼의 가슴을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즐길 작정이지."
레이첼은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그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기만 하다가 실소를 짓고 말았다. 그러나 다시 체트의 얼굴을 바라봤을 땐, 그 웃음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냉기만 풀풀 날리고 있었다.
"너 미쳤니?" 레이첼이 성난 음성으로 소리쳤다.
"아니!"
"이거야 원 정말.. 그래, 말귀를 알아듣는걸 보면 미치지는 않은 건지도 모르겠지. 하지만 잘 들어! 난 네가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남자라고 하더라도, 난 너랑은 절대로 쎅스는 안해, 알아들었어?"
"그래, 그래! 네 친구 아미나도 너랑 똑같은 소릴 하더군."
순간 레이첼은 가슴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그래서..?"
"글쎄.." 체트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런데 아미나는 나중에 마음이 변했나봐."
"왜?"
체트는 레이첼의 그 "왜"라는 물음에, 불현듯 아미나와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였다. 그러자 갑자기 당장 레이첼하고도 하고싶은 욕망이 불끈 치솟으면서 그의 성기도 덩달아서 불끈 일어서고 말았다. 그 바람에 그는 이것저것 재고 말고 할 마음이 없어져 버렸다.
"내 친구 두 명이 아미나의 집엘 찾아갔었지. 네가 말한 그 문제에 대해서 서로 얘기를 좀 나누려고 말이야." 체트는 잠시 뜸을 들이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레이첼의 얼굴을 느긋한 기분으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레이첼, 설마 그런 일이 너한테도 일어나길 바라진 않겠지, 그렇지? 넌 머리가 좋으니까 아마 내 말을 금방 알아들었을 거야. 그러니까 네가 나한테 "예스"라고만 해주면, 너는 아미나처럼 험한 꼴을 당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너나 나나 모두 해피할 수가 있는 거야. 게다가 내 장담하건데, 너도 그걸 나만큼이나 무지 즐기게 될 테니까 말이야."
레이첼은 아무말 없이 그를 노려보기만 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넌 미친놈이야!" 레이첼은 의자를 뒤로 빼며 말했다. "아무래도 방금 네가 한 말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좀 들려줘야겠어."
"아니, 너.. 지금 무슨짓을 하려는 거야?"
"지금 내가 하려는게, 원래 네가 하려던거 아니야?" 레이첼은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다. "넌 네가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니? 혹시 너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 줄 착각하고 있는건 아니야? 넌 그럴 짓을 할 수가.. 이봐, 넌 이런식으로 사람을 협박하고 그러는게 아니야. 난 좀전에 네가 떠들던 말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고대로 해줄 생각이야. 그렇게 되면 너는 그동안 무슨 일을 꾸미고 다녔건 간에, 그것으로 인해 아주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될 줄 알아. 만약에 못 믿겠다면 나랑 내기를 해도 좋아."
레이첼은 여전히 분을 참지 못하며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레이첼 나.. 난 아무짓도 안했어! 정말로 아무짓도 안했다구!"
"조까!"
레이첼은 욕을 하고는 휑하니 나가버렸다. 그러자 체트는 갑자기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며, 핸드폰을 꺼내들고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신디는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난 다음에야 교감실로 찾아갔다. 신디가 교감실문을 조심스럽게 노크를 한 다음 안으로 들어가자, 트라스크 교감 선생님이 문을 잠그라고 지시를 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신디는 문을 잠구고 돌아서서 어색하게 트라스크씨를 바라보았다.
"아네트, 이리로 와서 앉아."
신디는 그의 책상이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의자에 가서 조심스럽게 앉으며, 커다란 쎅가방을 발 앞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신디는 짧은 스커트에 몸에 꼭 맞는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체트의 명령에 따라 당연히 속옷은 입고있지 않았다. 그래서 신디는 트라스크가 그걸 눈치채지나 않을까 해서 적잖이 신경이 쓰일 수 밖엔 없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트라스크가 그걸 눈치를 채건 못 채건 간에 좀 있으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 틀림없었으므로, 사실은 신경을 쓸 필요조차 없는 일이긴 했다.
트라스크씨는 신디가 앉아서 기다리는대도 서류만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러다 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트라스크는 서류철을 덮으며 신디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것이였다. 그런데 그는 말은 꺼내지 않고 신디의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다가 신디의 크고 아름다운 두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이였다. 그러더니 시선을 아주 천천히 아래로 옮기며 신디의 몸을 핥듯이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신디는 꼼짝도 않고 앉아서 옷속을 꿰뚫어 보듯 더듬고 지나가는 그의 시선을 잠자코 마주 바라보고 있었다.
"신디 아네트.." 그의 무표정한 얼굴 만큼이나 그의 목소리에서도 감정이 묻어나지가 않았다. "네가 우리 학교의 퀸이라면서?"
신디는 아무 대답도 하질 않고 가만히 앉아있을 뿐이였다.
"신디, 난 내가 이런 식으로 널 가져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했었어. 사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너를 품어보는 상상을 안해본 건 아니야. 왜냐하면 넌 우리 학교에서 최고로 아름답고 쎅시한 여학생이니까. 그런데 네가 이렇게 네 발로 날 찾아왔군, 그래. 그런데.. 신디, 넌 왜 날 찾아온 거지?"
신디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 지 잠시 망설이는듯 했다. 그러더니 뭔가 결심을 한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곤경에 빠진 제 동생을 구하려고 온 거예요."
"당연히 그렇겠지! 그런데 난 네 동생한테 제안을 하긴 했었지만, 그렇다고 네가 정말로 나를 찾아올 거라고는 솔직히 기대도 하지 않았었어. 난 그냥.. 레이몬드가 제나 얘길 꺼내길래, 난 네 생각이 나서 네 얘길 꺼냈던것 뿐이야. 하지만 내심으로는 틀림없이 거절을 당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그런데 네가 이렇게 나를 찾아왔군, 그래. 오로지 동생의 면죄부를 얻기 위해서, 너의 그 아름답고 탐스러운 몸뚱이를 거래조건으로 내걸고서 말이야. 너도 네가 나를 찾아온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똑똑히 알고 있지? 그렇지, 신디?"
"예, 잘 알고 있어요."
"그거 아주 대단한 희생정신이군, 그래! 네가 그 정도의 희생정신을 발휘할 정도라면, 너는 정말 네 동생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모양이구나?"
신디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신디, 나는 너와 쎅스를 하고싶어서 제나 대신 네 얘기를 꺼냈던 거야. 너도 그건 알고 있겠지, 그렇지?"
"예, 알고 있어요."
"날 똑바로 쳐다봐." 트라스크의 말에 신디가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나와 쎅스를 하고싶다고 말을 해봐."
신디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저는 선생님과 쎅스를 하고싶어요." 신디가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래, 좋아! 그럼 이제.. 내 자지를 빨아보고 싶다고 말해봐.. 자 어서..!"
"저는 선생님의 자지를 빨아보고 싶어요."
"그럼, 나의 귀여운 창녀가 되고싶다고 말해봐."
신디는 눈물이 솟구치는걸 느꼈지만, 그래도 가까스로 눈물을 삼킬 수는 있었다. "저는.. 선생님의 귀여운 창녀가 되고싶어요."
"신디, 너는 남자를 뜨겁게 만드는 아주 독특한 성적 매력이 있어. 그래서 지금 내 물건도 아주 불끈 일어서 있지. 아마 내 물건도 너의 그 쎅시하고 탱글탱글한 몸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는 모양이야." 그의 말투는 변하지가 않았지만 목소리만큼은 허스키하게 변해있었다. "내가 네 가슴을 볼 수 있도록 스웨터를 벗어봐."
신디는 잠시 망설이는듯 했다. 하지만 곧 앉은 자세 그대로 스웨터를 머리 위로 벗어버렸다. 그 바람에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신디의 상반신이 그대로 드러나버렸다. 그러자 트라스크의 눈에서 갑자기 불꽃이 일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브라를 하지 않았군, 그래.. 이거 정말 뜻밖인걸! 신디, 그럼 너는 팬티도 안 입고 있는 거야?"
"예, 안 입었어요."
"그래? 그럼 한번 보여줘 봐."
신디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커트를 허리춤까지 들어올렸다.
"정말 대단한데..! 신디, 너는 날 만나러 오기 위해서 일부러 속옷을 입지 않은거야, 아니면 평소에도 속옷을 안 입는거야?"
신디는 그에게 체트에 대한 얘기를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저는 그저.." 신디는 순간적으로 대답이 궁해서 말을 더듬었다. "그저.. 저는 꼭 속옷을 입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흠..! 그래, 그건 네 말이 맞아! 특히나 색을 밝히는 계집애들한텐 속옷이 꼭 필요하건 아니니까 말이야. 그런데 너도 그런 부류의 기집애야? 그래도 난 네가 그런 부류의 계집애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말이야. 난 네가 너무너무 예쁘고 쎅시한 학교의 퀸일 뿐만 아니라, 꽤 순수하고 착실한 여학생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던 신디 아네트는 말이야, 내가 쎅스에 눈을 뜨도록 잘 가르쳐서 나중에는 쎅스라면 사죽을 못 쓰도록 만들려고 생각하는 그런 순진한 여학생일 뿐더러, 장차 나만이 데리고 놀며 귀여워해 줄 수 있는 그런 예쁘고 귀여운 창녀였단 말이야. 아! 그렇다고 네가 아직도 숫처녀일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는건 물론 아니야. 요즘 같은 세상에, 더군다나 너처럼 예쁘고 쎅시한 계집애가 그 나이에 아직도 숫처녀로 남아있다는건 불가능한 일일 테니까 말이지. 그렇다고 네가 이미 걸레 같은 계집애일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는건 더 더욱 아니야.. 신디, 혹시 너.. 정말로 걸레는 아니겠지?"
그 때까지도 신디는 스커트를 허리춤까지 들어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트라스크는 오른쪽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신디의 속을 꿰뚫어 보려는듯이 신디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신디는 그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황당한 질문을 하는지를 몰라서 그의 눈을 마주 바라보긴 했지만, 도무지 그의 속내를 알 수는 없었다. 그래서 신디는 선뜻 대답을 못하고, 스커트를 내리고 의자에 다시 앉으며 젖가슴을 두 손으로 가리고 말았다.
"아뇨. 전 걸레가 아니예요."
"신디, 손으로 가슴을 가리지 마." 트라스크의 지시에 신디는 두 손을 양 옆으로 가지런히 내렸다. "신디, 넌 지금까지 몇 사람이나 남자의 물건을 빨아줘 봤어?"
신디는 불현듯 뭔가가 잘못 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 저는 한번도.."
"날 속일 생각은 하지도 마!" 오른쪽 눈썹이 아까보다 더 크게 씰룩거렸다. "나한테 거짓말을 할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게 좋을 거야. 자, 지금까지 몇 명이나 빨아줘 봤어? 난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것 뿐이니까, 솔직하게 한번 대답을 해봐."
"그게 저.. 두명이예요." 신디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을 했다. 어쨌든 신디로서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한번은 술이 좀 취한 상태에서 해봤구요.. 그리고 다른 남자애는.."
"하지만 쎅스는 여기저기서 아주 여러명이랑 해봤을거 아니야? 어때, 내 말이 맞지? 그렇지, 신디?"
"아니예요.. 이건 정말이예요." 신디는 눈썹을 모으며, 자길 뚫어지게 바라보는 트라스크의 시선을 정면으로 맞받았다. "전 단지.. 그러니까 제 말은.."
"그럼 아날쎅스는? 신디, 넌 아날쎅스도 해봤어? 자, 어서 솔직하게 대답을 해봐."
"아뇨!" 신디는 최대한 진실이 담긴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다. "저는 그런건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면 내가 너의 뒤쪽 아다를 떼줘야겠군, 그래! 난 네가 내 좆을 빨게도 시킬 생각이고, 당연히 네 보지도 어떤 맛인지를 경험해 볼 생각이야. 그렇지만 난 아무도 침범한 적이 없는 네 항문에 내 좆을 뿌리까지 삽입을 하고서, 네가 아주 뿅 갈 때까지 박아주겠어. 신디 아네트, 넌 그걸 어떻게 생각을 해?"
"전.. 너무 무서워요." 이번엔 신디는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
레이첼은 자기 주변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눈치채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게 모두 체트 브라우더와 연관이 있다는 것까지도 느끼고 있었다.
그건 모두 신디가 맨 처음에 개입된 일이였다. 그리고 시작이랄 수 있었던 사건은, 신디가 평상시라면 한번 거들떠보지도 않을 남학생인 체트와 댄스파티에 함께 나타나서는, 마치 죽고 못사는 연인 사이처럼 행동을 했던 바로 그 날부터였다. 또 그 댄스파티가 있었던 날 이후로, 신디는 어딘가 모르게 평상시와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고, 체트도 신디에게 어떤 눈에 보이지 않는 강한 지배력 같은걸 행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었다.
레이첼은 그것에 대해서 아미나와 얘기를 나누기도 했었고, 아미나도 심지어 체트를 만나서 따지고 캐물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속 시원히 해답을 얻지도 못했을 뿐더러 아무것도 개선되지가 않았었다. 그런데 또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언제나 활기차고 명랑했던 샐리가 갑자기 말수가 적고 침울하게 변해버린 일이 발생했다. 더군다나 샐리는 그렇게 좋아하던 애인과도 한동안 헤어졌다가 최근에야 다시 만나는것 같았는데, 예전의 그 활기차고 명랑했던 모습으로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엔 노마까지도 침울하고 무뚝뚝하게 변해서는 친구들을 피하기 시작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이젠 아미나였다. 아미나는 레이첼과 특별히 더 친한 사이였지만, 지금의 아미나는 레이첼까지도 피하고 있었다. 게다가 어딘가 모르게 항상 안절부절을 못하는 모습이였으며, 심지어 어떤 걱정거리 때문에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래서 레이첼은 자기 주위에서 무슨 일인가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모든 일에 체트가 깊숙하게 관련이 되어있다고 거의 확신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레이첼은 무슨 일인지를 알아보려고 아미나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아미나는 대화 자체를 거부하더니 떠드는 레이첼을 홀로 남겨두고 자리를 피해버리는 것이였다. 그런데도 레이첼이 졸졸 따라가며 끈덕지게 캐물으니까, 아미나가 신경질적으로 돌아서며 불쑥 꺼낸다는 말이..
"오우, 걱정하지마! 아마 그들은 너도 가만 놔두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야!"
레이첼은 어안이 벙벙해서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물어보려고 했지만, 아미나는 머리를 가로젔더니 마치 무엇에 쫒기는 사람처럼 종종걸음으로 멀어져 가버렸다. 그 바람에 레이첼은 더 이상 아미나를 쫒아갈 엄두도 못내고 멍하니 서 있다가, 그 말 속에 뭔가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는걸 직감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얘기를 해주지 않는다면, 체트를 만나서 직접 캐물어보는 수 밖에 없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레이첼은 점심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체트를 겨우 찾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레이첼은 혼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체트에게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아무말도 없이 맞은편 자리에 가서 털썩 앉아버렸다. 그러자 체트가 식사를 하다 말고 놀란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체트, 난 도대체 무슨 일인지를 좀 알아야겠어."
체트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눈치채고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이젠 배짱이 두둑하게 늘어서 레이첼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마주 바라볼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레이첼은 머리칼이 신디처럼 금발이였지만, 신디보다 좀 더 길면서 색도 좀 더 짙었다. 그리고 지금은 차갑게 번뜩이며 체트를 쏘아보는 그녀의 두 눈도 신디보다 좀 더 짙은색이였다. 그녀는 비록 가슴이 좀 작은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날씬하면서도 균형이 잘 잡힌 몸매를 갖고 있어서 각선미도 아주 뛰어나 보였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이제 체트는 자기한테 무슨 일이냐고 묻는 여자애들에게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그 중에는 먼저 호기심을 나타내며 스스로 몸까지 주었던 제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엔 그를 경멸하면서도 결국엔 스스로 몸을 갖다 바칠 수 밖에 없었던 아미나도 있었다. 그래서 체트는 머지않아 레이첼도 이미 먹어봤던 다른 여자애들처럼 자기한테 즐거움과 쾌락을 선사해 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알면서 왜 시치미를 떼는 거야? 신디가 친한 친구들한테도 털어놓지 못할만큼 그런 수상한 짓을 네가 신디한테 했다는건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야. 하지만 샐리 쥬셀이랑 또 노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감도 잡히지도 않아. 그런데 이젠 아미나까지.. 그래서 내가 무슨 일이냐고 아미나한테 캐물었더니, 그들이 나도 가만 놔두지는 않을 거라는 이상한 소리만 했어. 그래서 난 아미나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를 지금 당장 알아야겠단 말이야. 이제 똑똑히 알아듣겠어? 도대체 누가 날 가만 놔두지 않는다는 거야? 그리고 날 가만 놔두지 않으면, 뭘 어쩌겠다는 건데?"
체트는 갑자기 자기가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마치 자기가 세상의 맨 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그런 기분이였다. 왜냐하면 학교의 퀸이자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신디 아네트가 자신의 노예였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여학생들을 신디의 도움으로 차례대로 전부 먹어보는 중이였기 때문이였다. 그러다 보니 체트는 심지어 자기가 하고싶은 것과 갖고싶은 것에 제한이나 한계란 없으며, 더 나아가 자기한테 불가능이란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그런 착각에 빠질 지경이였다.
"그들이란 바로 날 얘기하는 거야." 체트는 갑자기 우쭐해져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리며 말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그 소리는 내가 널 가질거란 뜻이야." 체트는 갑자기 시선을 아래로 슬그머니 내리더니, 작지만 제법 봉긋하게 솟아있는 레이첼의 가슴을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즐길 작정이지."
레이첼은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그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기만 하다가 실소를 짓고 말았다. 그러나 다시 체트의 얼굴을 바라봤을 땐, 그 웃음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냉기만 풀풀 날리고 있었다.
"너 미쳤니?" 레이첼이 성난 음성으로 소리쳤다.
"아니!"
"이거야 원 정말.. 그래, 말귀를 알아듣는걸 보면 미치지는 않은 건지도 모르겠지. 하지만 잘 들어! 난 네가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남자라고 하더라도, 난 너랑은 절대로 쎅스는 안해, 알아들었어?"
"그래, 그래! 네 친구 아미나도 너랑 똑같은 소릴 하더군."
순간 레이첼은 가슴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그래서..?"
"글쎄.." 체트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런데 아미나는 나중에 마음이 변했나봐."
"왜?"
체트는 레이첼의 그 "왜"라는 물음에, 불현듯 아미나와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였다. 그러자 갑자기 당장 레이첼하고도 하고싶은 욕망이 불끈 치솟으면서 그의 성기도 덩달아서 불끈 일어서고 말았다. 그 바람에 그는 이것저것 재고 말고 할 마음이 없어져 버렸다.
"내 친구 두 명이 아미나의 집엘 찾아갔었지. 네가 말한 그 문제에 대해서 서로 얘기를 좀 나누려고 말이야." 체트는 잠시 뜸을 들이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레이첼의 얼굴을 느긋한 기분으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레이첼, 설마 그런 일이 너한테도 일어나길 바라진 않겠지, 그렇지? 넌 머리가 좋으니까 아마 내 말을 금방 알아들었을 거야. 그러니까 네가 나한테 "예스"라고만 해주면, 너는 아미나처럼 험한 꼴을 당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너나 나나 모두 해피할 수가 있는 거야. 게다가 내 장담하건데, 너도 그걸 나만큼이나 무지 즐기게 될 테니까 말이야."
레이첼은 아무말 없이 그를 노려보기만 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넌 미친놈이야!" 레이첼은 의자를 뒤로 빼며 말했다. "아무래도 방금 네가 한 말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좀 들려줘야겠어."
"아니, 너.. 지금 무슨짓을 하려는 거야?"
"지금 내가 하려는게, 원래 네가 하려던거 아니야?" 레이첼은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다. "넌 네가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니? 혹시 너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 줄 착각하고 있는건 아니야? 넌 그럴 짓을 할 수가.. 이봐, 넌 이런식으로 사람을 협박하고 그러는게 아니야. 난 좀전에 네가 떠들던 말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고대로 해줄 생각이야. 그렇게 되면 너는 그동안 무슨 일을 꾸미고 다녔건 간에, 그것으로 인해 아주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될 줄 알아. 만약에 못 믿겠다면 나랑 내기를 해도 좋아."
레이첼은 여전히 분을 참지 못하며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레이첼 나.. 난 아무짓도 안했어! 정말로 아무짓도 안했다구!"
"조까!"
레이첼은 욕을 하고는 휑하니 나가버렸다. 그러자 체트는 갑자기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며, 핸드폰을 꺼내들고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