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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푸른 날 - 2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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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5:47 조회 35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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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속속 돌아와 자리를 채워갔다.



“현정 씨!”



“네?”



“내 말이 말 같지 않아요?”



내 말 한 마디에 사무실이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직원들은 내 눈치를 보면서 사태를 살폈다.



“네?”



“분명히 자리에 남아 일을 하라고 했을 텐데요?”



“꼭 자리에 있을 필요가 있나요?”



“뭐라고요?”



“날도 좋고 해서 일 감을 가지고 밖에서 했어요. 여기요.”



내 말을 듣지 않은 그녀가 얄미워 꼬투리를 잡으려고 했었는데 그녀는 몇 장의 서류를 나에게 내밀었다.



“이제 열 장 정도 남았어요. 오늘 중으로 다 할 수 있을 테니 걱정 마세요.”



“끄으으응..”



속으로 분을 삼킬 수 밖에 없게 된 나는 책상 위에 놓아둔 작은 곰 인형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으며 분을 참았다. 내 모습이 우스워 보였는지 직원들이 소리 죽여 웃었다.



“뭐가 그렇게 웃기죠?!!”



“으아아악~~ 팀장님 의 분노가 폭발 했다.”



퇴근 시간이 되자 현정이는 서류를 나에게 가져왔다.



얄미울 정도로 완벽하게 해놓고 있었다.



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오늘은 너 먼저 들어가.”



“바빠요?”



“뭐 그렇게 됐어.”



“기다리면 안돼요?”



“안돼. 어떻게 될지 몰라.”



“음.. 알았어요.”



나는 오늘도 지나친 일 의 량으로 잔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일 년 중 하 반기 의 업무 량 처럼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도 없다.



“배고파 으앙~”



이미 다 굳어 버린 도넛 하나를 입에 넣고 씹으면서 나는 허기를 달래고 있었다.



머리는 늦기만 하고 일은 쉽게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만 했다.



“어휴~~ 이제 다..”



시계를 보니 벌써 아홉시 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세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것이다.



나머지는 아침에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나도 그만 퇴근을 서둘렀다.



다행히 버스가 빨리 도착해서 생각했던 것 보다는 빨리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현정이는 지금 뭘 할까?



현관 문을 카드 키로 열고 들어서자 어두 컴컴 했던 실내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시야를 어지럽혔다.



나는 백을 쇼파에 던져 놓다 시피 하고 일단 현정이의 방부터 들어가 보았다.



“어라? 벌써 자고 있어?”



현정이는 힘든 나는 나몰라 하며 침대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었다.



뭐가 피곤하다고.



나는 한대 쥐어박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눌러 참았다.



“이거 봐라. 컴퓨터 앞에서 핏자 씩이나 먹었단 말이지? 이러다가 콜라라 도 흘리면 어쩌려고.”



본능적으로 두 쪽 남은 핏자 상자에 손이 갔다.



역시 배고픈 건 누구나 참기 힘든 일이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핏자 한 조각이 부드럽게 입안에 녹아들며 짙은 치즈 향을 남기고 사라졌다.



“으음.. 좋은데?”



그렇게 서서 핏자 두 쪽을 먹어 버린 나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며 하루 종일 시달린 노곤한 몸을 쉬게 했다.



비누 거품이 몸에 닿아오자 정말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망둥어가 결혼을 했대요. 신랑은 반질 반질 문어아저씨.”



어렸을 때 배웠던 노래가 절로 나왔다.



거품 목욕을 삼 십분 정도 하고 나오자 이제는 전신에 긴장이 스르르르 풀리며 잠이 쏟아졌다.



“으음.. 그만 자야..”



방에 돌아와 침대 에 몸을 맡기자 스르르륵 잠이 왔다.



그때 컴퓨터에서 띵동하는 소리 와 함께 자동으로 전원이 들어왔다.



“누가 이 시간에?”



누군가 메일을 보낸 것 같았다.



평소 나는 아무리 피곤하고 다른 일을 하는 중간이라고 해도 메일이 도착하면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렸다.



이번이라고 다르지는 않았다.



나는 깜박 잠이 들 뻔 했다가 알림 소리를 듣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아 메일 함을 뒤적였다.



메일을 보내온 사람은 아주 생각 외 의 사람이었다.



“미스 앤 마스터?”



그들에게 무슨 메일이 왔을지 궁금해 내용을 확인해 보니.



교육 내용이라고 실렸던 부근에 없었던 자세한 도움말이 첨가 되어 있었다.



회원 분 들에게 미처 알려드리지 못했던 교육 내용을 자세하게 언급해 드리오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메일은 태그 가 첨가되어 교육 내용 이라는 부근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작은 창이 열리면서 첨가 된 도움말이 나타났다. 나는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메일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1 단원 : 마스터로서의 몸가짐



나는 1 단원의 내용이 궁금해 마우스를 가져갔다. 작은 창이 밑으로 나타나면서 도움말이 나왔다.



우리는 마스터 로서의 몸가짐을 중요시 합니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의 섭을 대할 때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절대 쓸 데 없는 정에 끌리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정말 마음의 자세를 바로 할 수 있는 마스터 만을 모시기 때문에 회원 분들은 이 부분을 제일 중요시 하고 명심해 주셔야 합니다.



2 단원: 섭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



자칫 마스터 의 마음가짐 과 같아 보일 수 도 있지만 엄연히 다릅니다.



섭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은 그리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마스터 로서의 자세를 완벽하게 갖췄을 때 알게 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 분 들이 저희 들의 교육 내용을 달갑게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회원 분들을 한 명의 마스터 로 새로 태어나게 할 것입니다.



그때서야 당신은 비로소 섭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 이라는 말 의 의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간단히 덧 붙이자면 섭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 이란 정에 끌리지 않는 바른 자세를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소한 정에 이끌려 섭을 동정하게 되면 당신은 물론 그 섭 에게 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무슨 노예 시장의 규율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다시 노예 제도 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졌을 때의 시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느낌이었다.



섭 과 마스터 는 한 마디로 말해 노예 와 주인의 관계인 것 같았다.



이런 좋지 못한 풍조가 다시 놀이 문화 라는 것으로 바뀌어 재 등장 하다니.



나는 갑자기 속이 좋지 않은 느낌이었다.



나머지 항목 들을 대충 훑어 본 나는 뭔가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다.



현정이를 이해하는 것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미스 앤 마스터 측의 교육이라는 것은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만 같았다.



그렇다고 되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고..



괜히 메일함을 뒤적여서 이 고생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겠다. 지금은 자는 것이 급선무야.”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몸을 맡긴 나는 지꺼분한 생각들을 털어버리고 잠을 청했다.



순식간에 다시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으음.. 의미 있는 선물..”









주말 동안 글 올리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구상에 구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애독 바래요.







<27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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