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의 찌질 고교생 - 1부 2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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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5:23 조회 1,272회 댓글 0건본문
안녕하세요~ 몸짱쌔끈녀입니다~!
오늘은 과연 몇 편이나 달릴수 있을 것인가?!
저는 여러분들의 쪽지와 리플과 추천을 먹고 사는 가녀린 소녀~ㅎㅎ
...죄송해영. 앙앙~!
[지난 줄거리]
강우석은 한미진과 함께 오붓한 아침을 보내고...
마침내 닥쳐온 중간고사 부 활동 평가. 언제나 그래왔듯 이론을 개판친 강우석은 실기로 성적을 만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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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근한 열기가 감도는 여자 무용실 안. 타이트한 무용복을 입은 아찔한 몸매의 여고생들이 송골송골 땀이 맺힌 살결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벽면이 온통 거울로 도배된 무용실 앞에서 무용 담당의 김영은 선생은 자신의 손에 들린 파일철을 들여다보며 입을 열었다.
“다음, 24번 한미진~.”
위로 말아 올려 고정시킨 독특한 모양의 헤어스타일, 젊었을 적에는 꽤나 색기를 발산했을 새침한 얼굴에 가녀리다는 느낌이 드는 마른 몸매. 그런 영은 선생은 은은한 색상의 타이트한 무용복으로 자신의 몸을 아슬아슬 감싼 채 반투명의 길고 하늘거리는 치마를 허리에 두르고 있었다.
날카롭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지닌 영은 선생이었지만, 자신의 직속 제자들인 여자 무용부원들에게만은 더없이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려주곤 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제자인 미진이를 부르는 그 목소리 역시 그러했다.
“…예. 24번 한미진입니다.”
그녀의 앞으로 검은색 무용복에 청색 셔츠의 소매를 허리에 둘러 묶은 미진이가 나아가 섰다. 비록 날라리에 일진에 안 좋은 소문까지 들리는 미진이였지만, 영은 선생에게 있어 미진이는 실력이 좋은 예쁜 제자일 뿐이었다.
타이트한 무용복 상의를 한껏 밀어올리고 있는 미진이의 커다란 가슴과 아슬아슬 파인 상의 목선의 위로 노출된 미진이의 깊은 가슴골을 보며, 영은 선생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1년 전, 무용부 신입생 면접을 하며 저 매혹적이고 글래머스한 몸을 처음 봤을 때, 아름답기는 해도 무용을 하기에 적합한 몸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영은 선생이었다. 그러나 미진이는 부 활동을 통해 열심히 연습했고, 다른 무용부원들 못지않은 실력을 키워온 것이었다.
‘어쩜… 아직 고등학생인 주제에…….’
영은 선생은 자신의 빈약한 가슴과 미진이의 음란한 가슴을 머리 속에서 비교하며 실소를 터뜨렸다. 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미진이에게, 영은 선생은 얼른 안색을 고치고서 말했다.
“좋아. 시작해봐.”
곧이어 들려오는 댄스곡에 맞춰 미진이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크고 글래머스한 몸답지 않은 사뿐사뿐한 스텝, 부드럽고 매혹적인 턴과 웨이브, 휘날리는 새까만 사자머리 헤어스타일이 영은 선생의 마음 속을 왠지 모르게 들뜨게 했다.
영은 선생은 레즈비언이 아니었다. 남자를 좋아했고, 남자와의 섹스를 즐겼다. 하지만 오래도록 예쁜 여제자들과 부대껴 살아가다보니, 몇몇 정말로 예쁜 여제자들의 모습에는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들곤 했다.
무용실 안에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춰 매혹적인 춤을 구사하던 미진이는 문득 영은 선생의 시선을 살폈다. 영은 선생의 눈동자는 노팬티로 도끼자국이 살짝 두드러진 미진이의 무용복 하의 사타구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핫…!”
순간, 미진이는 발걸음을 휘청하며 멈춰 섰다. 그 뜻밖의 모습에 다른 무용부원들은 물론, 영은 선생마저 놀라 물었다.
“미진아? 왜 그래?”
그런 영은 선생의 물음에 미진이는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주저주저 말했다.
“아… 그,그게… 그게… 선생님이… 저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계셔서…….”
“어? 아니야~. 니 허리에 걸친 셔츠가 춤에 방해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야.”
영은 선생이 오히려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영은 선생의 섹시한 눈과 마주친 미진이는 달아오른 얼굴로 변명했다.
“그… 선생님도 치마는 따로 걸치고 계시잖아요.”
“아, 그건 그래. 후훗.”
영은 선생은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다시 시작할 테니까 이번엔 괜한 걸로 멈춰서지 마.”
다시 시작된 댄스 음악. 아름답고 수려한 몸놀림으로 한동안 무용실 안을 채워주던 미진이의 춤도 천천히 마무리되었다.
“한미진, A. 중간에 멈춰선 거하고 살짝 스텝 엉킨 거 알지?”
그런 영은 선생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홍조 핀 얼굴을 조용히 끄덕거리는 미진이. 청색 셔츠에 살짝 가려진 미진이의 무용복 하의 사타구니가 조금씩 젖어들고 있었다.
왜일까. 그런 미진이를 바라보는 무용부원들 속에서 소현이 만이 얼굴에 홍조를 띠우고 있었다.
*
다른 파트 애들의 평가마저 모두 완료된 뒤, 국어선생 년은 2학년 부원들을 모아놓고 그 앞에 서서 입을 열었다.
“다들 수고했어. 널널했지?”
…평가지는 전혀 널널하지 않았어, 누님.
“기말 준비 열심히 하고, 축제 준비도 잘 하길 바래. 축제 참가자는 가산점 있는 거 알지? 우리 연극부의 힘을 보여주라고.”
“예~!”
아이들의 대답과 인사를 끝으로 중간고사 부 활동 평가도 마무리되었다. …근데… 애들한테 연극부의 힘을 보여주라고 하기에 앞서… 누님부터 좀 연극부에 관심을 기울이시는 것이…
“…야야, 듣고 있냐? 은주와 말을 틀 방법을 좀 생각해봐!”
강당을 나서는 내 곁을 동성이 놈이 뒤따르며 계속 주절거린다. 거참……. 내가 왜 니 좋은 짓을 해주니? 남아리는 내 건데. 낄낄…….
“아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라고 했다. 계획을 수정하던가, 니가 알아서 하던가 하셔~!”
나는 동성이 놈에게 얼굴을 실룩거리며 나불거렸다.
“은주한테도 쩔쩔매는 니놈이 아리한테는 과연 어찌 접근할 생각인고~? 허허허~.”
“헐… 이런 개새끼…….”
동성이 놈은 멀어져가는 내 등짝에 뻨유를 날리며 중얼거릴 뿐이었다.
‘아~, 오늘도 미진이 년한테 한 발 발사해야 하는데…….’
나는 히죽 웃으며 생각했다. 당연하지. 오늘 이 몸께서는 지금 이 시간까지 미진이 년의 보지 맛을 한 번도 못 봤으니까.
핸드폰에 미진이 년의 번호를 띠워놓으며 무용실이 있는 별관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별관 계단에 한 여자애가 몸을 웅크린 채로 앉아있는 것이 보인다. 펄이 잔뜩 뿌려져 반짝거리는 머리카락을 양 옆으로 활짝 펼쳐 묶은 날라리 년. 누가 봐도 희정이 년이잖아?
“여어~, 희정냥 희정냥~. 여기서 뭐 하시나~?”
나는 느물느물 지껄이며 희정이 년에게로 다가섰다. 별로 특이할 건 없다. 희정이 년이 부 활동을 하는 미용실도 이 별관에 있는 데에다, 희정이 년의 단짝인 미진이 년도 이 별관의 여자 무용실에 있을 테니까. …그나저나, 흔히들 미용실습실을 줄여서 미용실이라 부르기는 하지만… 이거… 어감이 영…….
“아… 아? 우석이구낭~.”
희정이 년은 살짝 고통스런 표정으로 나에게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이년… 왜 배를 움켜쥐고 있는 거지?
“희정냥~. 어디 아퍼~?”
나는 희정이 년의 안색과 그녀가 짚고 있는 배와 웅크려 앉은 그녀의 초미니 교복치마 밖으로 완전히 드러나 있는 허벅지를 살펴보며 물었다. 미진이 년의 것만큼 아슬아슬하게 줄여진 교복치마 덕분에 희정이 년의 새하얀 허벅지 사이로 그녀의 연분홍색 레이스 팬티까지 볼 수 있다.
“강우석, 변태…….”
자신의 팬티로 향하는 내 시선을 알아챈 희정이 년이 살짝 찡그린 얼굴로 미소 지으며 중얼거렸다. …별로 막지도 않잖아? 이상한데?
“아니아니, 왜 그러냐구. 어디 아픈 거야? 맹장?”
잇따른 나의 질문에 희정이 년은 얼굴을 붉히며 잠시 주저하다가, 이내 웅크렸던 상체를 곧게 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답했다.
“그냥 생리통이야. 헤헤~.”
아… 그렇군. 희정이 년, 아무 사이도 아닌 남자한테 너무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데? 그건 그렇고, 희정이 년 같은 썩은 몸뚱이도 생리를 하고 임신의 가능성이 있다니, 왠지 재미있지 않아? 클클클…….
“아… 그거 뭐, 생리 불순하고 그래서 그런 거야?”
나야말로 아무 사이도 아닌 여자한테 너무 직설적으로 묻는 거 아닌가? 크큭……. 희정이 년은 살짝 발개진 얼굴로 놀란 듯이 되물었다.
“어…?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어떻게 알기는… 낄낄……. 니년이 동영상 속에서 미진이 년과 레즈짓 벌인 다음에 떨어댄 수다로 아는 게지. 크크……. 그래도 조금 말이 통한다 싶었는지, 희정이 년도 보다 적극적으로 말을 해온다.
“나, 생리 주기도 불규칙하고 생리통도 심해서……. 하필 시험날에 생리가 겹치다니… 으으…….”
희정이 년이 아랫배를 감싸 쥐며 살짝 고통스런 인상을 짓는다.
“역시~. 내가 아는 누나도 그런 경향이 좀 있거든.”
나는 개구라를 떨어대며 동영상으로 들었던 희정이 년의 수다를 거의 그대로 나불거렸다.
“우왕~. 우석이, 너 생각보다 잘 아는구낭~! 내 상태랑 완전 똑같애~!”
희정이 년이 활짝 웃으며 답한다. 역시 계집년들 앞에서는 100마디 축구 얘기보다 한 마디 생리 얘기가 낫군. 흐흐흐…….
“걸을 수 있겠어? 내가 부축해줘?”
“아,아니양~!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일인데, 뭐.”
희정이 년이 내 말에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호감을 딸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내가 놓칠 이유가 없지!! 왜냐고?! 희정이 년은 앞으로 내 심심풀이 땅콩으로 쓰일 년이니까!!
“괜찮아. 나도 희정냥 같은 경우 잘 안다니까~. 자자~.”
나는 마치 아무런 사심이 없는 척 희정이 년을 부축하며 교문으로 향했다.
“…우석아… 고마웡……. 헤헤~.”
희정이 년은 그런 나를 보며 푼수같이 웃어댔다.
“색조 시험 보는데 확 터지는 거양. 아으… 진짜 지금 다시 생각해도 몸서리가 쳐진당~.”
희정이 년의 촐랑거리는 수다를 들으며, 나는 택시 한 대를 잡아 세웠다.
“택시-!!”
“…?! 우석아,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아~. 히히…….”
나는 희정이 년의 미안스런 표정을 웃음으로 막아서며 택시 뒷자리에 살며시 희정이 년을 태웠다.
“같이 가주고는 싶은데, 그것까지는 너무 오바 싸는 것 같아서 참는다~.”
나는 화장이 두껍게 덮인 희정이 년의 반짝이는 볼을 쓰다듬으며 느끼하게 주절거렸다. 희정이 년은 그런 내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양~. 정말 고마워, 우석아. 다음에 우리 집에도 꼭 초대할겡~. 헤헤~.”
그래그래. 그리고 그때부터는 니년의 방도 내 좆물 배출용 장소가 되겠지. 크크크……!
나는 택시기사에게 만 원짜리 한 장을 건네주고, 떠나가는 희정이 년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만 원으로 안 되면 어떻게 하냐고? 이봐. 난 희정이 년의 집 주소도 다 파악하고 있다구. 설사 만 원이 좀 넘어간다 해도 그건 인간적으로 희정이 년이 대야 하지 않겠어? 센스가 없구만, 센스가.
교문에서 별관으로 되돌아가던 나는 저 멀리 나와는 정 반대로 걸어오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쭉빵 미녀 날라리 년을 발견했다.
‘헐… 오늘은 뭐, 길 가다 마주치는 날인가?’
나는 도도하게 팔짱을 낀 채로 점점 가까워져오는 미진이 년에게 다가섰다.
“여깔~. 내가 한 발 늦었나~? 나, 아까도 너 마중하러 갔었는데…….”
“마중?”
미진이 년은 도도한 눈빛으로 나를 흘겨보며 시건방지게 받아친다.
“희정이 어떻게 했어?”
…헐… 이년, 진짜 무서운 면이 있다니까.
“희정~이~?”
“가증 떨지 마. 우리 부 애들이 봤다 거든? 니가 희정이 껴안고 가는 거.”
미진이 년은 냉랭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나에게 쏘아붙인다. 이런 갈보 년들, 주둥이를 놀리려거든 똑바로 놀려야지……. 그건 껴안은 게 아니라 부축이었다고!
“설사 껴안은 거면 어때~? 니가 나한테 그런 걸 따질 주제는 아닌 걸로 아는데~? 지금 혹시 질투하는 거~?”
내 시건방진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이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지금 니 옆에 희정이가 없으니까 그렇지!!”
음… 하기야, 그건 오해할 만 하군.
“희정이가 생리통이 심해서 먼저 택시 태워 보냈어.”
나의 무덤덤한 대답에 오만하고 시건방지던 미진이 년의 표정은 빠르게 풀어져갔다. 미진이 년은 살짝 미안한 기색마저 깃든 표정으로 주저주저 내뱉었다.
“음… 오늘 즈음이 희정이… 그… 그 날…이야. 그래서 좀 걱정됐었어. …미안해.”
……?! 사과가 빠르잖아?! 이거, 한미진 맞어?!
“…너… 진짜 희정이 사랑하냐?”
나의 조용한 물음에 미진이 년이 흠칫하여 나를 바라본다. 미진이 년은 끝내 대답하지 못하고 얼굴만 붉히며 시선을 돌려버린다.
“나는 너 사랑해.”
뒤이어진 내 말에 미진이 년이 살며시 입술을 깨문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매혹적인 등판을 쓸어내리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미진쓰, 니가 오직 여자만 좋아하는 레즈가 아니라면, 희정이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사랑해보는 게 어때?”
미진이 년은 시선을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 때였다. 저 편에서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애들이 우르르 몰려 걸어가는 게 보였다.
“아리야~, 우리 점심 먹으러 가자~! 오늘은 내가 쏠게~!”
“역시 남아리야~. A 는 완전 기본이더라고~.”
무리 속의 애새끼들이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입에 발린 소리를 떠들어대고 있었다. 헐… 그 소문으로만 듣던 찌질스들인가? 과연 무리의 맨 앞에는 짧게 줄여진 교복치마 밑으로 백옥같이 빛나는 늘씬한 다리를 드러낸 아리 년이 사뿐사뿐 걸어가고 있었다.
“…재수 없는 년.”
미진이 년이 멀찍이 아리 년을 바라보며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흠… 또 특유의 일진 여왕 근성 나오시는구만. 그래도 아리 년은 미진이 년이 함부로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지지자들이 넘치는데 말이지.
“야! 니 말대로라면, 쟤도 저 정도면 충분히 노출증 아니야?!”
미진이 년이 별안간 나를 돌아보며 성난 목소리로 묻는다. 뭥미?
“쟤 치마가 나보다 길어?! 가슴이 작아서 티가 안 날 뿐이지, 블라우스도 나만큼 줄여놨잖아!”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넓은 어깨를 짚으며 조용히 내뱉었다.
“한미진… 니가 좀 더 야해.”
그런 나를 묵묵히 바라보던 미진이 년은 단박에 나를 밀쳐 눕혀버리고는 먼저 홱 걸어가 버렸다. 나는 얼른 그 뒤를 쫓으며 소리쳤다.
“미진쓰!! 나 오늘 한 발도 못 뺐다고!! 돌아와!!!”
오늘은 과연 몇 편이나 달릴수 있을 것인가?!
저는 여러분들의 쪽지와 리플과 추천을 먹고 사는 가녀린 소녀~ㅎㅎ
...죄송해영. 앙앙~!
[지난 줄거리]
강우석은 한미진과 함께 오붓한 아침을 보내고...
마침내 닥쳐온 중간고사 부 활동 평가. 언제나 그래왔듯 이론을 개판친 강우석은 실기로 성적을 만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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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열기가 감도는 여자 무용실 안. 타이트한 무용복을 입은 아찔한 몸매의 여고생들이 송골송골 땀이 맺힌 살결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벽면이 온통 거울로 도배된 무용실 앞에서 무용 담당의 김영은 선생은 자신의 손에 들린 파일철을 들여다보며 입을 열었다.
“다음, 24번 한미진~.”
위로 말아 올려 고정시킨 독특한 모양의 헤어스타일, 젊었을 적에는 꽤나 색기를 발산했을 새침한 얼굴에 가녀리다는 느낌이 드는 마른 몸매. 그런 영은 선생은 은은한 색상의 타이트한 무용복으로 자신의 몸을 아슬아슬 감싼 채 반투명의 길고 하늘거리는 치마를 허리에 두르고 있었다.
날카롭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지닌 영은 선생이었지만, 자신의 직속 제자들인 여자 무용부원들에게만은 더없이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려주곤 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제자인 미진이를 부르는 그 목소리 역시 그러했다.
“…예. 24번 한미진입니다.”
그녀의 앞으로 검은색 무용복에 청색 셔츠의 소매를 허리에 둘러 묶은 미진이가 나아가 섰다. 비록 날라리에 일진에 안 좋은 소문까지 들리는 미진이였지만, 영은 선생에게 있어 미진이는 실력이 좋은 예쁜 제자일 뿐이었다.
타이트한 무용복 상의를 한껏 밀어올리고 있는 미진이의 커다란 가슴과 아슬아슬 파인 상의 목선의 위로 노출된 미진이의 깊은 가슴골을 보며, 영은 선생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1년 전, 무용부 신입생 면접을 하며 저 매혹적이고 글래머스한 몸을 처음 봤을 때, 아름답기는 해도 무용을 하기에 적합한 몸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영은 선생이었다. 그러나 미진이는 부 활동을 통해 열심히 연습했고, 다른 무용부원들 못지않은 실력을 키워온 것이었다.
‘어쩜… 아직 고등학생인 주제에…….’
영은 선생은 자신의 빈약한 가슴과 미진이의 음란한 가슴을 머리 속에서 비교하며 실소를 터뜨렸다. 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미진이에게, 영은 선생은 얼른 안색을 고치고서 말했다.
“좋아. 시작해봐.”
곧이어 들려오는 댄스곡에 맞춰 미진이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크고 글래머스한 몸답지 않은 사뿐사뿐한 스텝, 부드럽고 매혹적인 턴과 웨이브, 휘날리는 새까만 사자머리 헤어스타일이 영은 선생의 마음 속을 왠지 모르게 들뜨게 했다.
영은 선생은 레즈비언이 아니었다. 남자를 좋아했고, 남자와의 섹스를 즐겼다. 하지만 오래도록 예쁜 여제자들과 부대껴 살아가다보니, 몇몇 정말로 예쁜 여제자들의 모습에는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들곤 했다.
무용실 안에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춰 매혹적인 춤을 구사하던 미진이는 문득 영은 선생의 시선을 살폈다. 영은 선생의 눈동자는 노팬티로 도끼자국이 살짝 두드러진 미진이의 무용복 하의 사타구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핫…!”
순간, 미진이는 발걸음을 휘청하며 멈춰 섰다. 그 뜻밖의 모습에 다른 무용부원들은 물론, 영은 선생마저 놀라 물었다.
“미진아? 왜 그래?”
그런 영은 선생의 물음에 미진이는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주저주저 말했다.
“아… 그,그게… 그게… 선생님이… 저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계셔서…….”
“어? 아니야~. 니 허리에 걸친 셔츠가 춤에 방해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야.”
영은 선생이 오히려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영은 선생의 섹시한 눈과 마주친 미진이는 달아오른 얼굴로 변명했다.
“그… 선생님도 치마는 따로 걸치고 계시잖아요.”
“아, 그건 그래. 후훗.”
영은 선생은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다시 시작할 테니까 이번엔 괜한 걸로 멈춰서지 마.”
다시 시작된 댄스 음악. 아름답고 수려한 몸놀림으로 한동안 무용실 안을 채워주던 미진이의 춤도 천천히 마무리되었다.
“한미진, A. 중간에 멈춰선 거하고 살짝 스텝 엉킨 거 알지?”
그런 영은 선생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홍조 핀 얼굴을 조용히 끄덕거리는 미진이. 청색 셔츠에 살짝 가려진 미진이의 무용복 하의 사타구니가 조금씩 젖어들고 있었다.
왜일까. 그런 미진이를 바라보는 무용부원들 속에서 소현이 만이 얼굴에 홍조를 띠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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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파트 애들의 평가마저 모두 완료된 뒤, 국어선생 년은 2학년 부원들을 모아놓고 그 앞에 서서 입을 열었다.
“다들 수고했어. 널널했지?”
…평가지는 전혀 널널하지 않았어, 누님.
“기말 준비 열심히 하고, 축제 준비도 잘 하길 바래. 축제 참가자는 가산점 있는 거 알지? 우리 연극부의 힘을 보여주라고.”
“예~!”
아이들의 대답과 인사를 끝으로 중간고사 부 활동 평가도 마무리되었다. …근데… 애들한테 연극부의 힘을 보여주라고 하기에 앞서… 누님부터 좀 연극부에 관심을 기울이시는 것이…
“…야야, 듣고 있냐? 은주와 말을 틀 방법을 좀 생각해봐!”
강당을 나서는 내 곁을 동성이 놈이 뒤따르며 계속 주절거린다. 거참……. 내가 왜 니 좋은 짓을 해주니? 남아리는 내 건데. 낄낄…….
“아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라고 했다. 계획을 수정하던가, 니가 알아서 하던가 하셔~!”
나는 동성이 놈에게 얼굴을 실룩거리며 나불거렸다.
“은주한테도 쩔쩔매는 니놈이 아리한테는 과연 어찌 접근할 생각인고~? 허허허~.”
“헐… 이런 개새끼…….”
동성이 놈은 멀어져가는 내 등짝에 뻨유를 날리며 중얼거릴 뿐이었다.
‘아~, 오늘도 미진이 년한테 한 발 발사해야 하는데…….’
나는 히죽 웃으며 생각했다. 당연하지. 오늘 이 몸께서는 지금 이 시간까지 미진이 년의 보지 맛을 한 번도 못 봤으니까.
핸드폰에 미진이 년의 번호를 띠워놓으며 무용실이 있는 별관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별관 계단에 한 여자애가 몸을 웅크린 채로 앉아있는 것이 보인다. 펄이 잔뜩 뿌려져 반짝거리는 머리카락을 양 옆으로 활짝 펼쳐 묶은 날라리 년. 누가 봐도 희정이 년이잖아?
“여어~, 희정냥 희정냥~. 여기서 뭐 하시나~?”
나는 느물느물 지껄이며 희정이 년에게로 다가섰다. 별로 특이할 건 없다. 희정이 년이 부 활동을 하는 미용실도 이 별관에 있는 데에다, 희정이 년의 단짝인 미진이 년도 이 별관의 여자 무용실에 있을 테니까. …그나저나, 흔히들 미용실습실을 줄여서 미용실이라 부르기는 하지만… 이거… 어감이 영…….
“아… 아? 우석이구낭~.”
희정이 년은 살짝 고통스런 표정으로 나에게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이년… 왜 배를 움켜쥐고 있는 거지?
“희정냥~. 어디 아퍼~?”
나는 희정이 년의 안색과 그녀가 짚고 있는 배와 웅크려 앉은 그녀의 초미니 교복치마 밖으로 완전히 드러나 있는 허벅지를 살펴보며 물었다. 미진이 년의 것만큼 아슬아슬하게 줄여진 교복치마 덕분에 희정이 년의 새하얀 허벅지 사이로 그녀의 연분홍색 레이스 팬티까지 볼 수 있다.
“강우석, 변태…….”
자신의 팬티로 향하는 내 시선을 알아챈 희정이 년이 살짝 찡그린 얼굴로 미소 지으며 중얼거렸다. …별로 막지도 않잖아? 이상한데?
“아니아니, 왜 그러냐구. 어디 아픈 거야? 맹장?”
잇따른 나의 질문에 희정이 년은 얼굴을 붉히며 잠시 주저하다가, 이내 웅크렸던 상체를 곧게 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답했다.
“그냥 생리통이야. 헤헤~.”
아… 그렇군. 희정이 년, 아무 사이도 아닌 남자한테 너무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데? 그건 그렇고, 희정이 년 같은 썩은 몸뚱이도 생리를 하고 임신의 가능성이 있다니, 왠지 재미있지 않아? 클클클…….
“아… 그거 뭐, 생리 불순하고 그래서 그런 거야?”
나야말로 아무 사이도 아닌 여자한테 너무 직설적으로 묻는 거 아닌가? 크큭……. 희정이 년은 살짝 발개진 얼굴로 놀란 듯이 되물었다.
“어…?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어떻게 알기는… 낄낄……. 니년이 동영상 속에서 미진이 년과 레즈짓 벌인 다음에 떨어댄 수다로 아는 게지. 크크……. 그래도 조금 말이 통한다 싶었는지, 희정이 년도 보다 적극적으로 말을 해온다.
“나, 생리 주기도 불규칙하고 생리통도 심해서……. 하필 시험날에 생리가 겹치다니… 으으…….”
희정이 년이 아랫배를 감싸 쥐며 살짝 고통스런 인상을 짓는다.
“역시~. 내가 아는 누나도 그런 경향이 좀 있거든.”
나는 개구라를 떨어대며 동영상으로 들었던 희정이 년의 수다를 거의 그대로 나불거렸다.
“우왕~. 우석이, 너 생각보다 잘 아는구낭~! 내 상태랑 완전 똑같애~!”
희정이 년이 활짝 웃으며 답한다. 역시 계집년들 앞에서는 100마디 축구 얘기보다 한 마디 생리 얘기가 낫군. 흐흐흐…….
“걸을 수 있겠어? 내가 부축해줘?”
“아,아니양~!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일인데, 뭐.”
희정이 년이 내 말에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호감을 딸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내가 놓칠 이유가 없지!! 왜냐고?! 희정이 년은 앞으로 내 심심풀이 땅콩으로 쓰일 년이니까!!
“괜찮아. 나도 희정냥 같은 경우 잘 안다니까~. 자자~.”
나는 마치 아무런 사심이 없는 척 희정이 년을 부축하며 교문으로 향했다.
“…우석아… 고마웡……. 헤헤~.”
희정이 년은 그런 나를 보며 푼수같이 웃어댔다.
“색조 시험 보는데 확 터지는 거양. 아으… 진짜 지금 다시 생각해도 몸서리가 쳐진당~.”
희정이 년의 촐랑거리는 수다를 들으며, 나는 택시 한 대를 잡아 세웠다.
“택시-!!”
“…?! 우석아,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아~. 히히…….”
나는 희정이 년의 미안스런 표정을 웃음으로 막아서며 택시 뒷자리에 살며시 희정이 년을 태웠다.
“같이 가주고는 싶은데, 그것까지는 너무 오바 싸는 것 같아서 참는다~.”
나는 화장이 두껍게 덮인 희정이 년의 반짝이는 볼을 쓰다듬으며 느끼하게 주절거렸다. 희정이 년은 그런 내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양~. 정말 고마워, 우석아. 다음에 우리 집에도 꼭 초대할겡~. 헤헤~.”
그래그래. 그리고 그때부터는 니년의 방도 내 좆물 배출용 장소가 되겠지. 크크크……!
나는 택시기사에게 만 원짜리 한 장을 건네주고, 떠나가는 희정이 년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만 원으로 안 되면 어떻게 하냐고? 이봐. 난 희정이 년의 집 주소도 다 파악하고 있다구. 설사 만 원이 좀 넘어간다 해도 그건 인간적으로 희정이 년이 대야 하지 않겠어? 센스가 없구만, 센스가.
교문에서 별관으로 되돌아가던 나는 저 멀리 나와는 정 반대로 걸어오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쭉빵 미녀 날라리 년을 발견했다.
‘헐… 오늘은 뭐, 길 가다 마주치는 날인가?’
나는 도도하게 팔짱을 낀 채로 점점 가까워져오는 미진이 년에게 다가섰다.
“여깔~. 내가 한 발 늦었나~? 나, 아까도 너 마중하러 갔었는데…….”
“마중?”
미진이 년은 도도한 눈빛으로 나를 흘겨보며 시건방지게 받아친다.
“희정이 어떻게 했어?”
…헐… 이년, 진짜 무서운 면이 있다니까.
“희정~이~?”
“가증 떨지 마. 우리 부 애들이 봤다 거든? 니가 희정이 껴안고 가는 거.”
미진이 년은 냉랭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나에게 쏘아붙인다. 이런 갈보 년들, 주둥이를 놀리려거든 똑바로 놀려야지……. 그건 껴안은 게 아니라 부축이었다고!
“설사 껴안은 거면 어때~? 니가 나한테 그런 걸 따질 주제는 아닌 걸로 아는데~? 지금 혹시 질투하는 거~?”
내 시건방진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이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지금 니 옆에 희정이가 없으니까 그렇지!!”
음… 하기야, 그건 오해할 만 하군.
“희정이가 생리통이 심해서 먼저 택시 태워 보냈어.”
나의 무덤덤한 대답에 오만하고 시건방지던 미진이 년의 표정은 빠르게 풀어져갔다. 미진이 년은 살짝 미안한 기색마저 깃든 표정으로 주저주저 내뱉었다.
“음… 오늘 즈음이 희정이… 그… 그 날…이야. 그래서 좀 걱정됐었어. …미안해.”
……?! 사과가 빠르잖아?! 이거, 한미진 맞어?!
“…너… 진짜 희정이 사랑하냐?”
나의 조용한 물음에 미진이 년이 흠칫하여 나를 바라본다. 미진이 년은 끝내 대답하지 못하고 얼굴만 붉히며 시선을 돌려버린다.
“나는 너 사랑해.”
뒤이어진 내 말에 미진이 년이 살며시 입술을 깨문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매혹적인 등판을 쓸어내리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미진쓰, 니가 오직 여자만 좋아하는 레즈가 아니라면, 희정이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사랑해보는 게 어때?”
미진이 년은 시선을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 때였다. 저 편에서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애들이 우르르 몰려 걸어가는 게 보였다.
“아리야~, 우리 점심 먹으러 가자~! 오늘은 내가 쏠게~!”
“역시 남아리야~. A 는 완전 기본이더라고~.”
무리 속의 애새끼들이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입에 발린 소리를 떠들어대고 있었다. 헐… 그 소문으로만 듣던 찌질스들인가? 과연 무리의 맨 앞에는 짧게 줄여진 교복치마 밑으로 백옥같이 빛나는 늘씬한 다리를 드러낸 아리 년이 사뿐사뿐 걸어가고 있었다.
“…재수 없는 년.”
미진이 년이 멀찍이 아리 년을 바라보며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흠… 또 특유의 일진 여왕 근성 나오시는구만. 그래도 아리 년은 미진이 년이 함부로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지지자들이 넘치는데 말이지.
“야! 니 말대로라면, 쟤도 저 정도면 충분히 노출증 아니야?!”
미진이 년이 별안간 나를 돌아보며 성난 목소리로 묻는다. 뭥미?
“쟤 치마가 나보다 길어?! 가슴이 작아서 티가 안 날 뿐이지, 블라우스도 나만큼 줄여놨잖아!”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넓은 어깨를 짚으며 조용히 내뱉었다.
“한미진… 니가 좀 더 야해.”
그런 나를 묵묵히 바라보던 미진이 년은 단박에 나를 밀쳐 눕혀버리고는 먼저 홱 걸어가 버렸다. 나는 얼른 그 뒤를 쫓으며 소리쳤다.
“미진쓰!! 나 오늘 한 발도 못 뺐다고!!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