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시마 다케오의 여인추억 1 ... - 1부 3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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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4:36 조회 911회 댓글 0건본문
35. 하얀 그림자
마사오가 자기 방에 들어간 것은 밤 열 시쯤이었다.
"읽을 책을 좀 빌려 줄래?"
센쯔루가 부모님 앞에서 당당히 말하고 마사오를 뒤다라왔다. 센쯔루는 태연하게 책장에서
신간 한 권을 뺐다.
"그럼 나중에."
그렇게 속삭이고는 곧 방에서 나갔다. 누가 봐도 센쯔루는 마사오의 누나였다. 마사오는
요를 깔고 팬티만 입은 채 자리에 누웠다. 어쩌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사오를 놀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어느족이든 좋아. 마사오는 전기 스탠드 방향을 조절하고 책을 폈다.
"이러다가 잠들면 무슨 꼴이 되나?" 잠잘 기분은 전혀 아니었다. 몸은 벌써 흥분되었다. 그
래도 책의 내용은 눈에 들어와서 우스꽝스런 대목에 가서는 자신도 모르게 낄낄거렸다.
그리고 얼마가 지났다. 집 안은 조용해졌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센쯔루에게 결혼 축하 선
물로 뭐가 좋을지 의논하고 있을 것이다. 마침내 거실의 시계가 열한 시를 치는 소리가 들
렸다. "다음 번엔 열두 시를 치겠지. 열두 번 치는 소리에 잠들었던 어머니가 깨면 곤란한
데."
마사오는 책을 덮고 전등을 껏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잠자고 있는 척하는 것이 더 좋
을 것이라고 생갈했다. 덧문은 닫지 않았다. 창 밖에서 달빛이 흘러들어와 방안을 어슴푸레
하게 비추었다. 멀리서 개가 짖고 있었다.
마사오는 눈을 감았다. 센쯔루의 속셈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남편될 사람에게 센쯔루
도 나도 죄를 짓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러나 만난 적도 없는 그 남자에게 마사오가 죄의식
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여자는 믿을 수 없어." 계속 집 안은 조용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잠들었음이 틀림없었다. "센쯔루도 잠들어 버린 건 아닐까?" 그것도 생각할 수 있었다. 만약
잠들어 버렸다고 하면? 기다리고 있는 자기가 바보스럽다기보다는 우스운 꼴이 된다.
시계가 열두 시를 치기 시작했다. 평소와 달리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금방은 오
지 않을 거야."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났다. 복도에 마사오는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센쯔
루 방의 문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아무 소리도 없었다.
그때였다. 난데없이 그림자 하나가 재빨리 방으로 들어섰다. 센쯔루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
도, 복도가 삐걱거리는 소리도, 더구나 마사오 방의 문 여는 소리도 마사오는 듣지 못했다.
그랬는데도 센쯔루는 하얀 그림자로 변신하고 지금 마사오 방에 들어선 것이다. 그림자는
소리가 없으니까.
센쯔루는 키스를 하며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매끈한 다리로 마사오의 몸을 감으면서도 아
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마사오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왼쪽 가슴에 가져다 대면서 비로소
입을 떼고 속삭였다.
"휴―. 아직도 가슴이 막 뛰어. 두근거리고."
마사오도 따라서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왜?"
"그림자처럼 오느라고 그랬지. 아주 재미있는데."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마사오는 센쯔루의 귀에 입을 대었다.
"재미를 맛보기위해서 여기 온 거야?"
"아니. 재미는 부록이고, 마사오의 순결을 뺏으려고 왔어."
"……."
"너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비교적 침착한데."
"그렇지도 않아."
"어디 봐."
센쯔루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마사오를 꼭 쥐었다. 마사오는 침착한편이 못 되었다. 센쯔
루에게 선제 공격을 당한 꼴이 되었다.
"내가 올 거라고 생각했니?"
"그냥 그랬어."
"난 반드시 온다면 와. 내가 말한 것을 믿지 않았구나 그러면서도 여기가 이래? 앙큼해."
마사오는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여체를 경험한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이렇게 가만
히 있어야 했다. 괜히 잔재주를 부려 연기를 하면 오히려 의혹을 살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극적으로 행동하면 의심받지는 않을 것이다.
마침내 센쯔루의 손이 마사오의 팬티를 벗겨내리기 시작했다. 마사오를 뺏기 시작한 것이
다. 센쯔루는 마사오의 아랫배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간지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마사
오 자신이 흥분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쾌감이 전신으로 퍼져갔다. 마사오는 천정을 바라보
고 누워 있었다. 센쯔루는 그 옆에 비스듬하게 마사오 쪽을 향해 누워 무릎을 세운 채 상체
를 들고 있었다. 보통 그것은 남자의 자세인데 입장이 반대로 된 것이다. 오늘 밤은 끝까지
이렇게 있어야만 했다.
센쯔루는 마사오를 곧바로 잡으려 하지 않았다. 대신 손을 엉덩이 밑으로 돌려서 마사오를
벗기려고 했다. "이것도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것인데" 허리를 띄워 마사오는 센쯔루의 손동
작을 도와 주었다.
"저항해도 이젠 소용없어."
센쯔루는 짖궂게 속삭이면서 상체를 굽혀 마사오를 완전히 벗겼다. 센쯔루는 다시 다리를
어루만지면서 "저항하면 큰 소리가 나니까" 라고 계속 속삭였다.
"큰 소리를 내면 네가 곤란해지겠지? 후후후."
말 안 해도 다 아는 일이었다. 그것을 센쯔루가 굳이 일부러 말하고 있었다. 그것도 남자
가 하는 말이었다. 마침내 센쯔루는 마사오를 쥐었다. 부드럽게 잡았다. "능숙하군." 눈을 감
았다. 센쯔루의 입술이 눈꺼풀에 와 닿았다.
"여자에게도…." 이번에는 마사오의 귀 끝을 살짝 물었다. 손가락은 미묘한 애무를 하기 시
작했다.
"욕망이 있어. 알고 있어?"
마사오는 끄덕였다.
"나는 국민학교 때부터야. 믿지 못하겠지?"
"응."
"네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여자는 깨끗하지 않아."
어떻게 마사오가 여자는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았을까? 일반적으로 마사오 또래의
아이는 그럴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음이 틀림 없었다.
"그것을 너에게 가르쳐 주고 싶어. 그러는 것이 이제부터 살아가는데 유리할 거야. 충격을
받지 않을 거야."
입술을 대었다. 그리고 세차게 빨아왔다. 마사오도 응했다. 키스에 응하는 정도는 괜찮겠
지. 입술을 떼고 센쯔루는 상체를 일으켰다. 자연이 이불이 벗겨졌다. 마사오는 눈을 떴다.
"가만히 있어야 해."
마사오는 끄덕였다. 센쯔루는 일단 마사오에게서 손을 떼고 일어나서 옷을 벗었다. 어둠
속에서 센쯔루의 맨살이 나타낫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센쯔루는 이불 속으로 들어
오자마자 마사오의 턱 밑을 핥고 목과 가슴을 핥기 시작했다. 혀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왼쪽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센쯔루의 혀가 마사오의 작은 젖꼭지를 희롱했다.
"아― 아."
마사오는 신음소리를 냈다. 쾌감이 그곳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져갔다. 마사오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었다.
"봐. 네가 소리를 냈어. 남자도 여기를 자극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법이야. 알았어?"
"응."
이번에는 오른쪽 젖꼭지로 입술을 스쳐지나가면서 말했다. "정말로 아무와는 하지 않았
지?"
저 멀리서 들리는 소리 같았다. 마사오에게가 아니라 마사오의 그부분에 속삭이고 있는 것
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애인에게 하는 말처럼.
센쯔루의 입술과 혀의 희롱이 시작되었다. 마사오의 몸 끝에서 혀가 움직였다. 전혀 새로
운 것이었다. 마사오는 신음소리를 냈다.
이번에는 센쯔루의 입술이 그 한 점을 빨기 시작했다. 이것 또한 새로운 것이었다. 지금까
지 마사오가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었다. 아마 센쯔루는 누군가에게서 이 방법을 배웠음이
틀림없었다. 다른 남자에게서 실제로 체험한 것을 지금 마사오에게 응용하고 있었다. 그래
도 마사오는 저항하지 않았다.
센쯔루가 위로 왔다. 마사오는 안심하고 그 어깨를 껴안고 입술을 찾았다. 감사의 뜻도 포
함되어 있었다.
"어땠어?"
이제까지 듣지 못했던 센쯔루의 상냥한 음성이었다. 마사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사오
는 좋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센쯔루는 마사오의 귓볼을 만지면서 "처음 한 거야" 라고 말
했다. 마사오는 자기 얘기를 한 걸로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말했다. "아니 내가
처음한 거라구."
"거짓말."
"정말이야. 새삼스럽게 내가 너에게 거짓말할 필요가 있겠니? 어떤 식으로 어떻게 할까,
어떤 느낌이 생길까, 이것저것 상상했었을 뿐이야. 그런데 드디어 경험한 거야."
"그렇지만 너무 능숙했어." 라고 말하려는데 마사오의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나도 누나를 갖고 싶어."
"알고 있어. 그러고 가만히 있어."
마사오의 몸 위에 센쯔루의 길게 늘어진 머리채가 마사오의 코를 간지럽혔다. 센쯔루가 마
사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몸을 일정한 높이로 한 채 센쯔루릐 손이 마사오의 가운데를 잡
고 휘어지게 했다. 센쯔루 속으로 집어넣고 있었던 것이다. 겹겹이 포개진 꽃잎이 마사오를
빨아들이는 느낌이 있었다.
"침착해야 돼" 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센쯔루는 말했다. 마사오는 "응" 하고 대답했다.
"마사오, 다른 생각하지 말고 내 눈을 봐."
센쯔루는 사랑의 샘으로 촉촉했지만 두 사람은 잘 맞지 못했다. 센쯔루는 숨을 헐떡이고
짧은 신음소리를 계속 내뱉었다. 둘 사이에 가 있었던 센쯔루의 오른손이 떨어졌다. 그 오
른손은 다시 올라와 마사오의 어깨를 안았고, 그러자 다시 가슴과 가슴이 맞닿았다.
"가만히 잇어."
"응."
센쯔루의 몸은 저 안에서부터 술렁이고 있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마사오는 센쯔루의 몸에
눌려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센쯔루도 움직이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폭
발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혔다.
"마사오, 아프니?"
"아니, 좋아. 곧 터질 것 같애."
"안 돼. 안 돼. 움직이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
"응."
"내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야 돼."
그렇게 말하고 나서 센쯔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아."
두 사람이 동시에 소리를 내고 센쯔루가 정지했다.
"화학을 못 한다면서?" 이상한 말을 센쯔루는 하기 시작했다.
"응, 선생님도 싫어."
"왜? 선생님이 마음에 안 드니?" 센쯔루는 그러면서 조금씩 움직였다.
"마음에 안 든다기보다, 설명을 잘 못해. 우리를 가르치고 있는 자신도 잘 모를 거라는 생
각이 들 정도야."
마사오에게 말을 시켜놓고 센쯔루는 또 동작을 시작했다. 그러나 곧 정지했다. 수많은 요
정이 마사오를 둘러싸고 희롱하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센쯔루의 호흡이 거칠어지
고 있었다.
"더 참을 수 있어?"
"응."
"기분이 어때?"
"멋있어."
센쯔루도 말을 함으로써 자신을 억제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센쯔루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가만히 그 동작에 맞추어 행동했다. 센쯔루는
시시각각 다채롭게 변했다. 마사오는 새로운 것을 알아 가고 있는 것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느끼면서도 센쯔루 자신의 욕구에 의해서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숨결이 흐트
러지기 시작했다. 터지기 직전이었다. 알여야 한다. 마사오는 두 손으로 센쯔루의 젖가슴을
세게 움켜잡았다. 센쯔루의 반응이 곧바로 이어졌다.
"지금?"
"응."
"자, 차분하게 심호흡을 하고 서두르지 마. 양 발가락에 힘을 주고 굽혀 봐."
아무 말 없이 마사오는 그렇게 했다.
"괜찮지?"
"하지만…."
"자. 이제 괜찮을 거야. 참아야 해. 이게 남자가 단련하는 거야."
힘껏 누른 그대로 센쯔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아 아, 이제 됐어. 욱."
센쯔루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졌다. 마사오에게 고통을 주려는 것이 아닌가 싶게 마구 움직
이고 있었다. 마사오는 눈을 감았다. 허전했다. 센쯔루의 움직임이 약해지고 잇었다. 마사오
는 센쯔루가 곧 멈출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곧 센쯔루는 멈췄다.
마사오는 천천히 센쯔루를 위로 밀어올리고 자신을 해방시켰다. 센쯔루는 심하게 고개를 저
었지만 그것은 마사오의 행위를 막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인 것을 마사오는
느꼈다. 센쯔루의 체중이 마사오의 가슴 위로 얹혔다. 그리고 힘없이 마사오 옆으로 떨어져
내렸다.
"힘들었지?"
"별로."
"슬프지 않니?"
센쯔루는 한 손으로 마사오의 목에 팔을 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마사오의 아랫배를 쓰다
듬고 있었다.
"누나의 몸은 매력적이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니?"
"응."
센쯔루의 엄지 손가락이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고 잇었다. 마사오의 귓볼을 살짝 깨물기도
했다.
"이제 다에꼬를 너의 품에 넣어."
기슴이 철렁했다.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내가 다에꼬와 가장
친하니까 무심코 그 이름을 말했을 거야." 질투에 찬 속삭임은 계속 되었다.
"여자란 기다리고 있는 거야. 그 애도 분명히 그럴 거야."
마사오는 순간적으로 판단했다. 계속 다에꼬 얘기를 하게 되면 능수능란한 센쯔루에게 모
든 걸 말해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화제를 바꿔야 한다.
"저, 누나."
마사오도 센쯔루의 비경에 손을 대었다. 센쯔루는 다리를 벌려 몸을 열고 마사오의 손을
맞이했다.
"왜?"
"첫날밤에 어떻게 할 거야?"
"글세, 아직 생각중이야."
"경험 없는 척할 거냐구."
깊이 생각한 듯이 센쯔루는 말했다.
"처녀 행세를 해야지."
"그게 가능해?"
센쯔루의 곷잎은 길고 두꺼웠다. 말을 하면서 마사오의 손가락은 그곳을 산책하기 시작했
다. 이젠 매우 대담한 짓을 해도 괜찮을 듯싶었다. 센쯔루는 마사오의 손가락이 움직이기
쉽도록 다리에서 힘을 뺐다.
그리고는 가금 마사오의 손을 꼭 잡으며 속삭이곤 했다.
"그래 바로 거기야."
그곳은 센쯔루의 내부로 통하는 입구의 언저리였다. 다에꼬는 그 언저리에서 마사오에게
조른 적이 없었다.
"거기를 세게 눌러 봐."
마사오는 엄지 손가락 끝으로 눌러 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손가락의 압력에 반응하여 커
다란 파도가 생기고 수축하는 것을 알았다. 마사오의 손가락은 빨려들어갔다. 휘감긴 느낌
이었다. 센쯔루는 신음소리를 내며 세게 안겨 왔다.
"살아 있어." 마사오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럼. 여자는 모두 살아 있어." 숨을 헐떡이면서 센쯔루는 속삭였다.
"살아 있지. 살아 있는 동안은 여자야. 알겠어?"
"응."
"너를 데리고 시집가고 싶어."
"그런 게 어딨어?"
"후후후, 하지만 안 되는 것만도 아니야. 잘하면 마사오와 함께 갈수도 있너."
"그건 불가능해."
"남자란 여자가 다루기에 달렸어."
"그런 자만심은 위험해."
"그도 그렇겠지. 자 이번에는 네가 위로 가. 이젠 대강 알 수 있겠지?"
"알았어."
두 사람은 쉽게 한 몸이 될 수 있었다. 자세가 바뀌었는데도 센쯔루의 움직임은 역시 다채
로왔다. 센쯔루가 아래에서 움직이기 시작하자 마사오느 그 행동에 맞추었다. 곧 두 사람의
움직임은 일치했다. 이제 마사오는 처음 경험하는 것을 가장할 필요는 없었다.
센쯔루가 돌아간 다음 마사오는 곧 잠이 들었다. 잠이 깨얶을 대 방 안은 밝아있었다. 부
엌에서 얘기하는 소리가 들렷다. 어머니와 센쯔루의 음성이었다. "이불에 센쯔루 누나의 냄
새가 남아 있어. 오늘 아침에는 내가 이불을 개야지. 그래야 어머니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야. 휴일에는 늘 어머니가 이불을 개곤 하셨으니까."
"아직도 자니?" 센쯔루의 목소리였다.
"아니, 일어났어요."
"문 연다." 어머니에게 들리도록 일부러 크게 하는 말이었다.
"응."
문이 열리고 센쯔루가 들어왔다. "이제 그만 일어나." 역시 평상시의 목소리로 말하면서 마
사오 곁으로 다가와서는 방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불을 젖히고 마
사오를 껴안았다. 입술이 마주쳤다. 강하게 빨면서 손이 미끄러지더니 아직 옷을 하나도 걸
치지 않은 마사오의 다리를 어루만지고는 마사오를 꼭 쥐었다. 마사오는 입술을 떼어냈다.
"안 돼, 지금은."
"알아. 이런 벌써 이렇게 되어 있어?"
"누나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사이에 저절로 이렇게 되었어."
"보여 줘."
센쯔루는 잠시 마사오를 감상하더니 두 손으로 꼭 잡고 키스를 했다.
"자, 식사 시간이야 일어나." 엮시 평소의 목소리로 말하고 방을 나갔다. 아침 식사 때, 센
쯔루는 어젯밤과 똑같이 가볍게 마사오에게 말을 걸었고 부모님과도 이야기했다. 침착했다.
비밀을 가졌다는 꺼림칙한 마음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밥을 먹자마자 마사오는 자기 방으
로 돌아왔다. 잠이 부족했지만 졸립지는 않았다. 책을 일고 있을 때 어머니가 들어왔다.
"오늘 어디 가니?"
"아니요. 아무데도 안 가요."
"그럼 집 좀 봐라. 아버지와 둘이서 센쯔루를 데리고 윗마을 큰아버지께 인사하러 갔다올
테니."
"아―." 실망이 가슴을 스쳐갔다. 센쯔루가 외출한다. 그러면 그대로 돌아가 버릴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실망한 모습을 나타내서는 안된다.
"역시 그랬군요. 아저씨께 인사하러 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센쯔루는 가고 싶어하지 않는데 우리가 억지로 데리고 가는 거야. 적어도 인사라도 해야
되지 않겠니?"
나갈 준비가 다 끝나자 마사오는 문 앞까지 따라나갔다. 마사오는 센쯔루에게서 무슨 말을
기대했지만 센쯔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대로 헤어질 건가?" 마치 배반당한 느낌이
었다. 그러나 변덕스런 센쯔루였기 때문에 다정다감한 말을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무리일지
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말없이 헤어지는 편이 더 깨끗할 거라고 느껴졌다. 마
사오는 센쯔루가 저만큼 걸어가자 뒤에 대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럼 건강해. 다음에 만날 때는 신부가 돼 있을 테니까."
센쯔루가 홱 돌아서더니 마사오에게 다가왔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 말씀을 나누면서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미안해 마사오. 넌 내가 이 집에 있는 것이 불만인가 본데, 미안하지만 저녁때 돌아올 거
야."
"정말?"
"그래. 오늘밤도 여기 있기로 했어. 너 각오해."
센쯔루가 속삭였다.
마사오가 자기 방에 들어간 것은 밤 열 시쯤이었다.
"읽을 책을 좀 빌려 줄래?"
센쯔루가 부모님 앞에서 당당히 말하고 마사오를 뒤다라왔다. 센쯔루는 태연하게 책장에서
신간 한 권을 뺐다.
"그럼 나중에."
그렇게 속삭이고는 곧 방에서 나갔다. 누가 봐도 센쯔루는 마사오의 누나였다. 마사오는
요를 깔고 팬티만 입은 채 자리에 누웠다. 어쩌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사오를 놀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어느족이든 좋아. 마사오는 전기 스탠드 방향을 조절하고 책을 폈다.
"이러다가 잠들면 무슨 꼴이 되나?" 잠잘 기분은 전혀 아니었다. 몸은 벌써 흥분되었다. 그
래도 책의 내용은 눈에 들어와서 우스꽝스런 대목에 가서는 자신도 모르게 낄낄거렸다.
그리고 얼마가 지났다. 집 안은 조용해졌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센쯔루에게 결혼 축하 선
물로 뭐가 좋을지 의논하고 있을 것이다. 마침내 거실의 시계가 열한 시를 치는 소리가 들
렸다. "다음 번엔 열두 시를 치겠지. 열두 번 치는 소리에 잠들었던 어머니가 깨면 곤란한
데."
마사오는 책을 덮고 전등을 껏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잠자고 있는 척하는 것이 더 좋
을 것이라고 생갈했다. 덧문은 닫지 않았다. 창 밖에서 달빛이 흘러들어와 방안을 어슴푸레
하게 비추었다. 멀리서 개가 짖고 있었다.
마사오는 눈을 감았다. 센쯔루의 속셈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남편될 사람에게 센쯔루
도 나도 죄를 짓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러나 만난 적도 없는 그 남자에게 마사오가 죄의식
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여자는 믿을 수 없어." 계속 집 안은 조용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잠들었음이 틀림없었다. "센쯔루도 잠들어 버린 건 아닐까?" 그것도 생각할 수 있었다. 만약
잠들어 버렸다고 하면? 기다리고 있는 자기가 바보스럽다기보다는 우스운 꼴이 된다.
시계가 열두 시를 치기 시작했다. 평소와 달리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금방은 오
지 않을 거야."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났다. 복도에 마사오는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센쯔
루 방의 문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아무 소리도 없었다.
그때였다. 난데없이 그림자 하나가 재빨리 방으로 들어섰다. 센쯔루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
도, 복도가 삐걱거리는 소리도, 더구나 마사오 방의 문 여는 소리도 마사오는 듣지 못했다.
그랬는데도 센쯔루는 하얀 그림자로 변신하고 지금 마사오 방에 들어선 것이다. 그림자는
소리가 없으니까.
센쯔루는 키스를 하며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매끈한 다리로 마사오의 몸을 감으면서도 아
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마사오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왼쪽 가슴에 가져다 대면서 비로소
입을 떼고 속삭였다.
"휴―. 아직도 가슴이 막 뛰어. 두근거리고."
마사오도 따라서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왜?"
"그림자처럼 오느라고 그랬지. 아주 재미있는데."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마사오는 센쯔루의 귀에 입을 대었다.
"재미를 맛보기위해서 여기 온 거야?"
"아니. 재미는 부록이고, 마사오의 순결을 뺏으려고 왔어."
"……."
"너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비교적 침착한데."
"그렇지도 않아."
"어디 봐."
센쯔루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마사오를 꼭 쥐었다. 마사오는 침착한편이 못 되었다. 센쯔
루에게 선제 공격을 당한 꼴이 되었다.
"내가 올 거라고 생각했니?"
"그냥 그랬어."
"난 반드시 온다면 와. 내가 말한 것을 믿지 않았구나 그러면서도 여기가 이래? 앙큼해."
마사오는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여체를 경험한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이렇게 가만
히 있어야 했다. 괜히 잔재주를 부려 연기를 하면 오히려 의혹을 살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극적으로 행동하면 의심받지는 않을 것이다.
마침내 센쯔루의 손이 마사오의 팬티를 벗겨내리기 시작했다. 마사오를 뺏기 시작한 것이
다. 센쯔루는 마사오의 아랫배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간지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마사
오 자신이 흥분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쾌감이 전신으로 퍼져갔다. 마사오는 천정을 바라보
고 누워 있었다. 센쯔루는 그 옆에 비스듬하게 마사오 쪽을 향해 누워 무릎을 세운 채 상체
를 들고 있었다. 보통 그것은 남자의 자세인데 입장이 반대로 된 것이다. 오늘 밤은 끝까지
이렇게 있어야만 했다.
센쯔루는 마사오를 곧바로 잡으려 하지 않았다. 대신 손을 엉덩이 밑으로 돌려서 마사오를
벗기려고 했다. "이것도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것인데" 허리를 띄워 마사오는 센쯔루의 손동
작을 도와 주었다.
"저항해도 이젠 소용없어."
센쯔루는 짖궂게 속삭이면서 상체를 굽혀 마사오를 완전히 벗겼다. 센쯔루는 다시 다리를
어루만지면서 "저항하면 큰 소리가 나니까" 라고 계속 속삭였다.
"큰 소리를 내면 네가 곤란해지겠지? 후후후."
말 안 해도 다 아는 일이었다. 그것을 센쯔루가 굳이 일부러 말하고 있었다. 그것도 남자
가 하는 말이었다. 마침내 센쯔루는 마사오를 쥐었다. 부드럽게 잡았다. "능숙하군." 눈을 감
았다. 센쯔루의 입술이 눈꺼풀에 와 닿았다.
"여자에게도…." 이번에는 마사오의 귀 끝을 살짝 물었다. 손가락은 미묘한 애무를 하기 시
작했다.
"욕망이 있어. 알고 있어?"
마사오는 끄덕였다.
"나는 국민학교 때부터야. 믿지 못하겠지?"
"응."
"네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여자는 깨끗하지 않아."
어떻게 마사오가 여자는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았을까? 일반적으로 마사오 또래의
아이는 그럴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음이 틀림 없었다.
"그것을 너에게 가르쳐 주고 싶어. 그러는 것이 이제부터 살아가는데 유리할 거야. 충격을
받지 않을 거야."
입술을 대었다. 그리고 세차게 빨아왔다. 마사오도 응했다. 키스에 응하는 정도는 괜찮겠
지. 입술을 떼고 센쯔루는 상체를 일으켰다. 자연이 이불이 벗겨졌다. 마사오는 눈을 떴다.
"가만히 있어야 해."
마사오는 끄덕였다. 센쯔루는 일단 마사오에게서 손을 떼고 일어나서 옷을 벗었다. 어둠
속에서 센쯔루의 맨살이 나타낫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센쯔루는 이불 속으로 들어
오자마자 마사오의 턱 밑을 핥고 목과 가슴을 핥기 시작했다. 혀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왼쪽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센쯔루의 혀가 마사오의 작은 젖꼭지를 희롱했다.
"아― 아."
마사오는 신음소리를 냈다. 쾌감이 그곳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져갔다. 마사오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었다.
"봐. 네가 소리를 냈어. 남자도 여기를 자극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법이야. 알았어?"
"응."
이번에는 오른쪽 젖꼭지로 입술을 스쳐지나가면서 말했다. "정말로 아무와는 하지 않았
지?"
저 멀리서 들리는 소리 같았다. 마사오에게가 아니라 마사오의 그부분에 속삭이고 있는 것
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애인에게 하는 말처럼.
센쯔루의 입술과 혀의 희롱이 시작되었다. 마사오의 몸 끝에서 혀가 움직였다. 전혀 새로
운 것이었다. 마사오는 신음소리를 냈다.
이번에는 센쯔루의 입술이 그 한 점을 빨기 시작했다. 이것 또한 새로운 것이었다. 지금까
지 마사오가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었다. 아마 센쯔루는 누군가에게서 이 방법을 배웠음이
틀림없었다. 다른 남자에게서 실제로 체험한 것을 지금 마사오에게 응용하고 있었다. 그래
도 마사오는 저항하지 않았다.
센쯔루가 위로 왔다. 마사오는 안심하고 그 어깨를 껴안고 입술을 찾았다. 감사의 뜻도 포
함되어 있었다.
"어땠어?"
이제까지 듣지 못했던 센쯔루의 상냥한 음성이었다. 마사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사오
는 좋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센쯔루는 마사오의 귓볼을 만지면서 "처음 한 거야" 라고 말
했다. 마사오는 자기 얘기를 한 걸로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말했다. "아니 내가
처음한 거라구."
"거짓말."
"정말이야. 새삼스럽게 내가 너에게 거짓말할 필요가 있겠니? 어떤 식으로 어떻게 할까,
어떤 느낌이 생길까, 이것저것 상상했었을 뿐이야. 그런데 드디어 경험한 거야."
"그렇지만 너무 능숙했어." 라고 말하려는데 마사오의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나도 누나를 갖고 싶어."
"알고 있어. 그러고 가만히 있어."
마사오의 몸 위에 센쯔루의 길게 늘어진 머리채가 마사오의 코를 간지럽혔다. 센쯔루가 마
사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몸을 일정한 높이로 한 채 센쯔루릐 손이 마사오의 가운데를 잡
고 휘어지게 했다. 센쯔루 속으로 집어넣고 있었던 것이다. 겹겹이 포개진 꽃잎이 마사오를
빨아들이는 느낌이 있었다.
"침착해야 돼" 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센쯔루는 말했다. 마사오는 "응" 하고 대답했다.
"마사오, 다른 생각하지 말고 내 눈을 봐."
센쯔루는 사랑의 샘으로 촉촉했지만 두 사람은 잘 맞지 못했다. 센쯔루는 숨을 헐떡이고
짧은 신음소리를 계속 내뱉었다. 둘 사이에 가 있었던 센쯔루의 오른손이 떨어졌다. 그 오
른손은 다시 올라와 마사오의 어깨를 안았고, 그러자 다시 가슴과 가슴이 맞닿았다.
"가만히 잇어."
"응."
센쯔루의 몸은 저 안에서부터 술렁이고 있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마사오는 센쯔루의 몸에
눌려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센쯔루도 움직이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폭
발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혔다.
"마사오, 아프니?"
"아니, 좋아. 곧 터질 것 같애."
"안 돼. 안 돼. 움직이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
"응."
"내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야 돼."
그렇게 말하고 나서 센쯔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아."
두 사람이 동시에 소리를 내고 센쯔루가 정지했다.
"화학을 못 한다면서?" 이상한 말을 센쯔루는 하기 시작했다.
"응, 선생님도 싫어."
"왜? 선생님이 마음에 안 드니?" 센쯔루는 그러면서 조금씩 움직였다.
"마음에 안 든다기보다, 설명을 잘 못해. 우리를 가르치고 있는 자신도 잘 모를 거라는 생
각이 들 정도야."
마사오에게 말을 시켜놓고 센쯔루는 또 동작을 시작했다. 그러나 곧 정지했다. 수많은 요
정이 마사오를 둘러싸고 희롱하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센쯔루의 호흡이 거칠어지
고 있었다.
"더 참을 수 있어?"
"응."
"기분이 어때?"
"멋있어."
센쯔루도 말을 함으로써 자신을 억제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센쯔루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가만히 그 동작에 맞추어 행동했다. 센쯔루는
시시각각 다채롭게 변했다. 마사오는 새로운 것을 알아 가고 있는 것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느끼면서도 센쯔루 자신의 욕구에 의해서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숨결이 흐트
러지기 시작했다. 터지기 직전이었다. 알여야 한다. 마사오는 두 손으로 센쯔루의 젖가슴을
세게 움켜잡았다. 센쯔루의 반응이 곧바로 이어졌다.
"지금?"
"응."
"자, 차분하게 심호흡을 하고 서두르지 마. 양 발가락에 힘을 주고 굽혀 봐."
아무 말 없이 마사오는 그렇게 했다.
"괜찮지?"
"하지만…."
"자. 이제 괜찮을 거야. 참아야 해. 이게 남자가 단련하는 거야."
힘껏 누른 그대로 센쯔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아 아, 이제 됐어. 욱."
센쯔루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졌다. 마사오에게 고통을 주려는 것이 아닌가 싶게 마구 움직
이고 있었다. 마사오는 눈을 감았다. 허전했다. 센쯔루의 움직임이 약해지고 잇었다. 마사오
는 센쯔루가 곧 멈출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곧 센쯔루는 멈췄다.
마사오는 천천히 센쯔루를 위로 밀어올리고 자신을 해방시켰다. 센쯔루는 심하게 고개를 저
었지만 그것은 마사오의 행위를 막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인 것을 마사오는
느꼈다. 센쯔루의 체중이 마사오의 가슴 위로 얹혔다. 그리고 힘없이 마사오 옆으로 떨어져
내렸다.
"힘들었지?"
"별로."
"슬프지 않니?"
센쯔루는 한 손으로 마사오의 목에 팔을 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마사오의 아랫배를 쓰다
듬고 있었다.
"누나의 몸은 매력적이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니?"
"응."
센쯔루의 엄지 손가락이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고 잇었다. 마사오의 귓볼을 살짝 깨물기도
했다.
"이제 다에꼬를 너의 품에 넣어."
기슴이 철렁했다.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내가 다에꼬와 가장
친하니까 무심코 그 이름을 말했을 거야." 질투에 찬 속삭임은 계속 되었다.
"여자란 기다리고 있는 거야. 그 애도 분명히 그럴 거야."
마사오는 순간적으로 판단했다. 계속 다에꼬 얘기를 하게 되면 능수능란한 센쯔루에게 모
든 걸 말해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화제를 바꿔야 한다.
"저, 누나."
마사오도 센쯔루의 비경에 손을 대었다. 센쯔루는 다리를 벌려 몸을 열고 마사오의 손을
맞이했다.
"왜?"
"첫날밤에 어떻게 할 거야?"
"글세, 아직 생각중이야."
"경험 없는 척할 거냐구."
깊이 생각한 듯이 센쯔루는 말했다.
"처녀 행세를 해야지."
"그게 가능해?"
센쯔루의 곷잎은 길고 두꺼웠다. 말을 하면서 마사오의 손가락은 그곳을 산책하기 시작했
다. 이젠 매우 대담한 짓을 해도 괜찮을 듯싶었다. 센쯔루는 마사오의 손가락이 움직이기
쉽도록 다리에서 힘을 뺐다.
그리고는 가금 마사오의 손을 꼭 잡으며 속삭이곤 했다.
"그래 바로 거기야."
그곳은 센쯔루의 내부로 통하는 입구의 언저리였다. 다에꼬는 그 언저리에서 마사오에게
조른 적이 없었다.
"거기를 세게 눌러 봐."
마사오는 엄지 손가락 끝으로 눌러 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손가락의 압력에 반응하여 커
다란 파도가 생기고 수축하는 것을 알았다. 마사오의 손가락은 빨려들어갔다. 휘감긴 느낌
이었다. 센쯔루는 신음소리를 내며 세게 안겨 왔다.
"살아 있어." 마사오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럼. 여자는 모두 살아 있어." 숨을 헐떡이면서 센쯔루는 속삭였다.
"살아 있지. 살아 있는 동안은 여자야. 알겠어?"
"응."
"너를 데리고 시집가고 싶어."
"그런 게 어딨어?"
"후후후, 하지만 안 되는 것만도 아니야. 잘하면 마사오와 함께 갈수도 있너."
"그건 불가능해."
"남자란 여자가 다루기에 달렸어."
"그런 자만심은 위험해."
"그도 그렇겠지. 자 이번에는 네가 위로 가. 이젠 대강 알 수 있겠지?"
"알았어."
두 사람은 쉽게 한 몸이 될 수 있었다. 자세가 바뀌었는데도 센쯔루의 움직임은 역시 다채
로왔다. 센쯔루가 아래에서 움직이기 시작하자 마사오느 그 행동에 맞추었다. 곧 두 사람의
움직임은 일치했다. 이제 마사오는 처음 경험하는 것을 가장할 필요는 없었다.
센쯔루가 돌아간 다음 마사오는 곧 잠이 들었다. 잠이 깨얶을 대 방 안은 밝아있었다. 부
엌에서 얘기하는 소리가 들렷다. 어머니와 센쯔루의 음성이었다. "이불에 센쯔루 누나의 냄
새가 남아 있어. 오늘 아침에는 내가 이불을 개야지. 그래야 어머니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야. 휴일에는 늘 어머니가 이불을 개곤 하셨으니까."
"아직도 자니?" 센쯔루의 목소리였다.
"아니, 일어났어요."
"문 연다." 어머니에게 들리도록 일부러 크게 하는 말이었다.
"응."
문이 열리고 센쯔루가 들어왔다. "이제 그만 일어나." 역시 평상시의 목소리로 말하면서 마
사오 곁으로 다가와서는 방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불을 젖히고 마
사오를 껴안았다. 입술이 마주쳤다. 강하게 빨면서 손이 미끄러지더니 아직 옷을 하나도 걸
치지 않은 마사오의 다리를 어루만지고는 마사오를 꼭 쥐었다. 마사오는 입술을 떼어냈다.
"안 돼, 지금은."
"알아. 이런 벌써 이렇게 되어 있어?"
"누나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사이에 저절로 이렇게 되었어."
"보여 줘."
센쯔루는 잠시 마사오를 감상하더니 두 손으로 꼭 잡고 키스를 했다.
"자, 식사 시간이야 일어나." 엮시 평소의 목소리로 말하고 방을 나갔다. 아침 식사 때, 센
쯔루는 어젯밤과 똑같이 가볍게 마사오에게 말을 걸었고 부모님과도 이야기했다. 침착했다.
비밀을 가졌다는 꺼림칙한 마음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밥을 먹자마자 마사오는 자기 방으
로 돌아왔다. 잠이 부족했지만 졸립지는 않았다. 책을 일고 있을 때 어머니가 들어왔다.
"오늘 어디 가니?"
"아니요. 아무데도 안 가요."
"그럼 집 좀 봐라. 아버지와 둘이서 센쯔루를 데리고 윗마을 큰아버지께 인사하러 갔다올
테니."
"아―." 실망이 가슴을 스쳐갔다. 센쯔루가 외출한다. 그러면 그대로 돌아가 버릴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실망한 모습을 나타내서는 안된다.
"역시 그랬군요. 아저씨께 인사하러 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센쯔루는 가고 싶어하지 않는데 우리가 억지로 데리고 가는 거야. 적어도 인사라도 해야
되지 않겠니?"
나갈 준비가 다 끝나자 마사오는 문 앞까지 따라나갔다. 마사오는 센쯔루에게서 무슨 말을
기대했지만 센쯔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대로 헤어질 건가?" 마치 배반당한 느낌이
었다. 그러나 변덕스런 센쯔루였기 때문에 다정다감한 말을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무리일지
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말없이 헤어지는 편이 더 깨끗할 거라고 느껴졌다. 마
사오는 센쯔루가 저만큼 걸어가자 뒤에 대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럼 건강해. 다음에 만날 때는 신부가 돼 있을 테니까."
센쯔루가 홱 돌아서더니 마사오에게 다가왔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 말씀을 나누면서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미안해 마사오. 넌 내가 이 집에 있는 것이 불만인가 본데, 미안하지만 저녁때 돌아올 거
야."
"정말?"
"그래. 오늘밤도 여기 있기로 했어. 너 각오해."
센쯔루가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