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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4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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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6:33 조회 1,10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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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42











좀 늦었습니다 ㅠ 죄송합니다.



그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응원하시는 분들이 많아 힘두나구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조회수 대비 추천수가 많아 아주 만족스럽기도 하구요..



뭐 그래봐야 단순한 글 하나입니다만..그래도 힘이납니다^^



그럼 앞으로도 많이 즐겨주세요^^



이제 쉬더라도 글은 올리고 쉬어야 겠습니다 걱정마세요~^^



어쨌든 항상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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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아~~ 일어나 학교가야지~ 오빠 연습해야되서 일찍가야대~"





1층에 내려와 아침식사를 준비하면서 2층에 있는 재인이를 깨운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다.



대충 식사준비를 끝내고 2층으로 올라가 내 방문을 연다.



뭔가 야릇한 향기..



재인이는 아직 일어나기 싫은것인지 새근새근 잘도 잔다.





"재인아..학교가야지~ 오빠 늦음 안돼~"



"우웅....움? 몇신데.."



"지금 5시..좀 넘었나~"



"헉..난...어차피 연습 초큼 덜 해도 되니까...오늘 정시에 출근할께~"



"잠꼬대하냐? 출근이 뭐야 ㅋㅋ 어쨌든..그럼 오빠 먼저 가?"



"응...걱정마~"



"지각이나 하지마 ㅋ 그리구 학교 오기전에 밥 먹구 와..주방에 차려놓을께.."



"웅...오빠~"



"응?"



"뽀뽀"



"참나..ㅋ"





싫지않았다..재인이는 눈을 감은 채로 입술만 쭈욱 내밀고 움찔 거린다.



그 모습이 귀여워 한동안 보고있으니 그녀가 뜨기도 힘든 눈으로 힘겹게 나를 바라보더니 삐진척을 한다 ㅋ



그녀에게 다가가 이마에 뽀뽀를 한다. 그러자 그녀가 다시 입술에 해달라는 식으로 입술을 삐죽인다.



난 너무귀여워서 그 입술에 손바닥으로 살짝 대고는 그녀를 놀리듯이 괴롭힌다.





"쳇~ 됐어~ 가버려~"



"ㅋ 늦지마~ 지각하면 혼나~"



"몰라 이바부야~"



"ㅋㅋ오빠 먼저 간다"





그녀는 이불을 뒤집어쓴채 미동도않는다.



난 1층으로 내려와 차려놓은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재인이 몫을 남겨둔다.





"철컥"



많이 싸늘해진 날씨..하지만 뭔가가 허전한 이 느낌...



그녀석들 탓인가...단지 어제 하루 그렇게 정신없이 등교를 했다고 오늘 허전함을 느끼는것인가?



대단한 녀석들이라 생각했다.



난 맞바람에 맞서며 더욱 옷깃을 여몄다.



바닷가라그런지 바람이 더 매서웠다.



그렇게 등교하는 길...아무도 이 이른시간엔 등교하는 사람은 없다..



아직 새벽 어스름이 짙게 깔려있는 밤같은 하늘.. 가로등 불빛이 아직은 길을 밝히고 있어 밤인지 새벽인지 분간이 가지도않는다.



다만 바닷가반대쪽 산마루 위쪽이 점점 쪽빛으로 변하는 것만이 아침이 다가오고 있다는것을 느끼게 해줄 뿐이었다.





"애들 먼저 와있으려나...셋이 밤새 떠들었으면 늦잠잘텐데..ㅎ 혼자라도 해야하나.."





그렇게 유진이 아영이 그리고 하윤이를 생각하고 있는 찰나, 앞쪽 가로등빛에 비친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인다.



키로보아하니 하윤이는 아니다..게다가 하윤이네 집은 이곳이랑 다른 통학로를 이용한다.



가까이 다가가니 아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야~ 이아영~ 너 왜 이쪽에서와?"



"응? 아! 깜짝이야~ 나 잠깐 집에서 옷좀 갈아입느라고 일찍 나왔지.."



"오오~ 부지런 하구만~ 역시 카페 사장님은 틀려~ 다른애들은?"



"몰라 나올때 살짝 깨우긴했는데 더 잘지 일어났을지..ㅎ "



"어쨌든 나도 니네들 제때 일어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너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ㅎ"



"ㅎ 그러게..우리 둘만 연습했음 좋겠아~"



"응? 뭐야 그게 ㅋㅋ"



"헤헤"



"음? 근데 아영..왤케 눈이 부었어? 어제 뭐했어? 운거야?"



"응? 아냐아냐~ 아냐 그런거 그냥 다른데서 자다보니까 잘 못자서 그런가~ ㅋ"



"너 하윤이네선 곧잘 잤잖아~ 뭘 새삼스럽게.."



"아..뭐...그 유..유진이가 있어서 그랬지 뭐 그 기지배 얼마나 떠드는지 참.."



"야 너도 똑같거든? ㅋ"



"아냐 걔는 차원이 틀려"



"응 그러긴한거같애..가끔 무서울때도 있어.."



"가끔? 난 항상인데 ㅋ"



"ㅋㅋ 춥다..따뜻하게 입지..옷갈아입으러 갔다면서 왤케 춥게 입었어.."



"따수운옷이 학교락카에 있어..ㅠ"



"바부팅이.."





난 잠시 우물쭈물하다가 내 점퍼를 벗어서 그녀에게 덮어줬다.





"응? 아냐아냐 너 해..나 괜찮아.."



"야 아무리 그래도 난 따숩게 보이고 넌 벌벌떨면서 가면 사람들이 욕해~"



"누가있다고.."



"....그..그러게.."



"헤헤 그럼 이렇게 해.."





그녀는 생긋 웃으며 내 팔에 팔짱을 껴온다.



살짝 심장이 움찔 했지만 해맑은 그녀모습에 나도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아니 따뜻해 진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녀는 어느때보다 더 나에게 밀착하여 거의 매달리다시피 내 팔을 잡고 헤헤거리며 걷는다.





"야..너 일부러 매달려서 나 힘들게 해서 열올려서 안춥게 하려는거지!"



"응? 응..야~ 됐어!! 내가 무겁냐?"



"응? ㅋ근데 딱 봤을때 니가 무게가 젤 마니나갈꺼 같긴해~ ㅎㅎ뚱뚱하다는게 아니라 좀 글래머러스 하잖아 아영이 니가.."



"헐...주글래?"



"칭찬이야 칭찬.."



"됐네요~"





그렇게 실없는 소리를 주고받으며 우린 어느덧 학교로 들어온다.



학교내에서도 그녀는 팔짱을 풀줄 모른다.



나도 뭐 별일 아니다 싶어 그렇게 깔깔 거리며 수영장 쪽으로 향한다.



오늘은 우리가 첫타임..오랜만에 불이 꺼져있는 수영장에 불을 환하게 밝히고 아직 불이 꺼져있는 탈의실과 복도에도 불을 밝힌다.



양호실 쪽에도 불이 꺼져있는것으로 보아 혜린선생님도 아직 안오셨나보다..





"애들은 아직인가보다..우선 옷 갈아입고 나와..연습하고 있자..우리 아영이만 부지런하네~"



"그치? 내가 짱이니까~ 잘해~"



"ㅋㅋ응.."





그녀는 생긋 웃으며 탈의실로 들어간다..



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탈의실로 들어왔다.



정면에 있는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니 아주 웃음꽃이 피었다.



그녀와 있으면 즐겁다..



그냥 그녀의 애교와 귀여운 모습에 자연스레 지어지는 미소..그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내가 먼저 나와 아영이를 기다리는 동안 준비운동을 한다.





"야!!이재희!!"



"엇? 니들 그래도 일찍 왔네?"



"이 거유땅꼬마 어딨어!!"



"응? 아 탈의실에 있을껄.."





준비운동을 막 시작하려는 찰나, 수영장입구에서 유진이와 하윤이가 들어오며 나에게 소리친다.



하윤이는 날 보고는 살짝 웃으며 손을 살짝 흔든다.



난 나도 모르게 활짝 웃음이 지어지는것을 느꼈다.



그때 아영이가 탈의실에서 나오고 또다시 왁자지껄한 유진이 목소리가 수영장내를 울린다.





"야!! 이땅꼬마야!! 넌 일어났음 언니들 깨우고 가야지! 혼자 쓩 나가버리면!! 우린 지각하라고?"



"아 시끄러!! 안그래도 울리는데 쪼끄만게 목소리는 엄청 까랑까랑하네..그리구 하윤이가 지각하는 아이처럼 보이냐?"



"이게~~~ 두구보자~ 너 덤벼!! 내가 아주 두번다시는 나에게 수영으로 기어오르지 못하게 해주지!!"





그러더니 유진이는 부랴부랴 탈의실로 들어가버린다.



하윤이가 뒤에서 흐뭇한 미소로 그 둘을 바라보고 있다가 아영이에게 다가간다.





"저 기지배는 왜 아침부터 난리래? 참나...아 하윤이 너도 오늘 연습할거야?"



"아..음..우선 간단하게라도 해야지..ㅎ 그리고 유진이 너 걱정해서 그래~ㅋㅋ"



"무슨소리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너 없어졌다구, 얼마나 난리 피우고 그랬는지 몰라..어제 자기가 이상한말해서 울린것땜에 딴맘먹은거 아니냐구 막 그럼서 ㅋ"



"헐..."



"그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 ㅎ 자꾸 싸우지 말구"



"뭐..싸..우는건 아니다 뭐...쳇...쪼끄만기지배...쓸데없는 소릴 하구있어.."





아무래도 유진이는 아영이가 좋은가부다..



뭐 그건 그것대로 괜찮겠다 싶었다.



하윤이도 곧 유진이를 따라 탈의실로 들어가고 아영이는 내 옆에서 준비운동을 한다.



어느정도 열이 오르고 물에 들어갈때쯤 유진이와 하윤이가 탈의실에서 나오는것이 보였다.



하윤이의 수영복 모습...얼마만에 보는건지 그 완벽한 바디라인에 다시한번 감탄을 금치 못한다.



진청색 수영복이 뽀얀 피부와 대조되어 더욱 눈부시게 빛이 나는것 같았다.



머리를 틀어올리고 팔운동을 하며 우아하게 나오는 하윤이와는 반대로 나오자마자 우리쪽을 바라보고는 그대로 다다다 뛰어서 풀안으로 다이빙을 하는 유진이었다.





"야! 이유진! 준비운동 하고 가야지!!"



"푸하~ 아침에 여기까지 걸어온것만도 준비운동인데 뭘 또해! 야!! 거유마녀!! 덤벼라!!"



"훗..유진양...내가 좋다면 좋다고 솔직히 말씀하시지?"



"뭐....라는거야? 미...친........"



"헉...."



"헛소리 하지말고 덤벼!!"



"아직 때가 아냐! 뭐..전에 내가 완패를 했으니..내가 준비가 되면 정식으로 도전하도록 하지!"



"크하하하하ㅑ캬캬캬 그래그래 얌전히 패배를 인정하고 죽도록 연습이나하려무나.."





이 둘은 여전하다..



아침부터 기운이 넘친다..





"재희양~ 나 저 땅꼬마녀를 이길수 있게 특훈해죠.."



"응? 아하하하 그래 뭐 유진이도 유진이지만 급한건 아영이니까..음.."



"쳇...빨리 가르치기나 해.."



"일루와바.."





유진이는 한쪽켠에서 자유롭게 자신이 그동안 배운것들을 다시 익히고 있다.



나는 아영이와 다른쪽 편에서 특훈을 하고 있지만 하윤이는 아직 물에 들어오질 않고 있었다.





"하윤아 괜찮아? 아직 무리인것 같으면 쉬엄쉬엄해.."



"응...아냐 괜찮아..그냥 오랜만에 수영장에 와서 그런지 좀 서늘하네..."



"날씨가 추워져서..ㅎ 근데 오히려 물속은 좀 괜찮아..무리하지말고 천천히 해~"



"응^^"





그제야 하윤이가 풀옆에 걸터앉아 다리만 물속에 넣고 살짝살짝 발장구를 친다.



저렇게 앉아있는데도 뱃살하나 안접힌다..그렇다고 삐쩍 마른몸도 아니고..



참..학생의 몸이라곤 믿기지 않는 라인이다..





"야! 나 안보고 한눈팔구!! ㅠㅠ"



"아 미안미안..ㅋ"





꽤 열심히 했던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연습을한게 언제인가 싶을정도로 오랜만에 한 즐거운 연습이었다.



하윤이가 돌아와서였을까..



하지만..문득문득 다이빙대가 눈에 들어올때마다 가슴 한켠이 시려오는것을 느끼는 나였다..



오늘 가연이와 만나면 어떤얘길 해야할까..



혜린선생님이 어떤말을 해주셨을까..



머리 한구석은 이런생각들로 차있었다.





하윤이도 그렇고 다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연습을 마무리 했다.



아영이도 곧잘 레슨을 따라와서 이제 민폐의 수준은 넘어선듯 했다..



유진이와 시너지효과를 내면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이 둘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달려있다 ㅋ





"아 오늘 좀 무리했다.."



"이정도는 무리도 아니지..그나저나 하윤인 괜찮아? 할만해?"



"아 응..아직 좀 힘든것같긴한데 계속 열심히 해야지..이따가 오후에도 할꺼지?"



"응..근데 너무 갑자기 무리하지마~"



"알았어.."



"아영~ 유진~ 이따가 오후에도 늦지말구 와~!"



"걱정마시게나~"





그둘은 또한번 왁자지껄 떠들어대며 탈의실로 사라져갔고 하윤이도 그 둘을 따라 탈의실로 들어간다.



난 잠시 양호실쪽을 바라봤지만 여전히 불이 꺼져있는 상태..아직 이른 등교시간쯤이라 좀 늦으시나보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중정에 나와 아이들을 기다린다.



아침공기가 아직 차가웠지만.. 따뜻한 물로 몸을 녹이고 맞이하는 서늘한바람은 그 나름대로 청량한 느낌이다.



구름은 꽤 있었지만 흐린날씨는 아니었다..잠시 중정의 내 전용 밴치에 몸을 맡기고 그 여운을 즐긴다.





"털썩"



"음?"





옆쪽에 인기척이 나서 눈을 뜨고 고개를 올렸다. 언제왔는지 머리가 채 마르지도 않은 하윤이가 내 옆에 털썩 앉아 기지개를 펴고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쭉뻗은 팔로 인해 살짝 올라간 그녀의 상의 틈으로 뽀얀 배와 배꼽이 살짝 드러난다.





"안들어가구 뭐해?"



"아..너희 기다렸지~"



"흠..아영이랑 유진이는 벌써 갔는데?"



"엥? 언제 갔대?"



"언제긴~ 아까 탈의실에서 샤워하고 옷갈아입고 둘이 또 와글와글 떠들면서 갔는데..니가 늦게 나온거 아냐?"



"아..그랬나? 좀 서늘해서 따뜻한 물에 몸좀 녹이다보니 좀 길어졌나부다..근데 너는? 같이 나온거 아녔어?"



"아..나도 좀 물이 따뜻해서..ㅋ"



"그치? 수영하고 따뜻한물에 몸적시면 참 기분좋은거 같애.."



"응..그렇긴 한데...힘이 쫙 빠지는 느낌이라서...다리에 힘이 풀려버릴거 같애..오랬동안 안해서 그런가 연습을.."



"천천히 익숙해 지겠지 뭐.."



"응.."



"너랑..이렇게 둘이 편하게 얘기한게 언젠지 싶다.."



"편한적이 있었나?ㅋㅋ"



"야 그래도 뭐..최근에 막 정신없을때 말고는 좀 친해진거 아녔어?"



"글쎄~"



"뭐야..ㅋ"



"근데.."



"응"



"..음...유진이랑..아영이.."



"응? 걔네 왜?"



"진짜 너희집에서 같이 있는거야?"



"응? 아...하...하...그...뭐 그렇게 됐어..어쩌다보니.."



"흐음..."



"야..니가 생각하고 그런일 없어...이상하게 생각하지마..그냥 진짜 어쩌다보니 유진이한테 휘둘려서 그렇게 된건데..."



"ㅋㅋ내가 무슨 생각했는데?"



"응? 아...음...뭐....아님 말구..."



"내가 무슨생각했는데~ ㅋㅋㅋ"





짓궂게 놀리기까지하는 하윤이였다..이 아이가 이런 장난도 칠줄 알던 아이였나..어쨌든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나역시 그냥 웃으며 얼버무리려 하고 있었다.





"어제 애들이랑 자면서 얘기했나보구나?"



"응...유진이도 그렇고..아영이도...너 많이 좋아하던데.."





난 혹시나 하윤이가 그 둘때문에 나에게 다가오지 못하거나 거리를 둘까 하는 조바심에 애써 태연한척 웃고 있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둘은 마냥 동생같이 편한한 상대였기 때문이었다.





"야 걔네들 진심인지 장난인지도 구분도 안되더라~ ㅋ 같이 있기만해도 막 휘둘리는 느낌이라서..엄청 고생이야~"



"흐음...그래도 너정도 눈치면..알텐데...나땜에 일부러 그럴 필요는 없어.."



"응? 뭐..가?"





하윤이는 나의 반응이 왜 이런지 다 알고 하는 소리 같았다.



난 한쪽 가슴이 뜨끔하여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걔네들 너 좋아하는거 진심이고..너도 어느정도 알고 있다면..그렇게 장난처럼 치부하고 그러진 마^^ 내 앞이라구 그럴필요는 더더욱 없다구.."



"아....응..미안.."



"ㅋ 나한테 미안할건 뭐있니? 나도 속에 있는말 다 하면서 편한거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마~"



"응? 무슨소리야?"



"몰라두 되~ 바보야~"





굳이 생각해보자면..아영이와 유진이의 마음도 마음이지만 자신의 마음도 알아달라는 소리같았다.



내 설레발일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나름 마음을 다잡고 언제든 다시 힘을 낼 수 있을것 같았다.





"그나저나..괜찮은거야?."



"뭐가?"



"아니...갑자기 이렇게 다 알게되고...넌 그렇게 혼자 모든걸 떠안고 가려했고...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이제 괜찮아 진건가 싶어서.."



"흠...완전히 벗어났다고는 말하기 힘들지 몰라도...힘내기로 했어..뭐 지금까지 힘안낸건 아니지만..그래도 마음의 짐은 덜어낸것 같아서..."



"그래?"



"응...아영이랑 유진이가 나눠갖자고...ㅋ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저 둘 그래도 꽤 나 챙겨주고 싶은가바?"



"ㅋㅋ다행이다..옆에서 정신없게만 안하면 참 좋을텐데.."



"그러게 ㅎ 그리고..너도 돌아왔고..."



"응? 내가 뭘...?"



"치....니가 이 마을로 돌아와서...아무도 못알아보고 나조차 기억못한다는게...제일 큰 좌절이었다구..."



"아...."



"그래도..조금이나마..기억이 돌아와서 다행이야..."



"응...다행인지 먼지 아직 복잡하지만..그래도 너에대한 기억이 돌아와서 나도 기쁘다.."



"흐음..."





그녀는 잠시 골똘이 뭔가를 생각하더니 나를보고 생긋웃으며 말한다..



그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냥 이자리에서 안아주고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번주 쉬는날 뭐해?"



"응? 낼 모레인가?"



"응.."



"별일 없을껄? 왜?"



"별일없음 나랑 놀러가자..^^ 나 바람쐬고 싶어.."



"응? 아 그..그래.."





갑작스런 그녀의 데이트 신청에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이런건 내가 먼저 말을 건냈어야 하는데 그녀가 먼저 용기를 낸다..용기인지 아닌지는 알수 없었지만...어떤 의미인지도 확실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아까보다 훨씬 더 편안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럼 약속했다~"



"그래..^^"





그녀는 또한번 그 아름다운미소로 나를 홀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치마 매무새를 가다듬는다.



다시한번 기지개를 크게 편 그녀는 한숨을 푹 쉬며 들어가자며 나를 재촉한다.





"아 맞다..재희.."



"응?"



"음..갑자기 이런질문 미안한데.."



"음.."



"가연이랑 헤어진거..나때문이야?"



"응? 그게..무슨소리야?"





유진이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거짓으로 하윤이에게 말했다는것을 나는 알리 없었다.



하지만 난 순간 뭔가 내 뇌리를 스치는것을 느꼈다.





"음? 음...누가 그래? 유진이가 그래? ㅋ"



"아..응..미안 갑자기 이런거 물어봐서.."



"헤튼간 걔는 참 이리저리 말도 잘해요.."



"나..뿐뜻으로 그런건 아니니까 너무 뭐라하지마..미안해 내가 괜한 질문을 했네.."



"아냐아냐...뭐..너때문이라고 하면 너도 그렇겠으니...뭐..그냥 우선은 그냥 남녀사이 헤어짐이라고만 알아둬..ㅋ"



"뭐야 그게..ㅎ나때문이 아니라는 말이야?"





심장이 떨려왔다.



유진이가 어떤 말들을 했는지 알리 없었다.



내가 여기서 너때문이다 말을하면 어떻게 되고 아니라고하면 어떻게 되는지 머리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유진이가 하윤이 때문에 내가 가연이와 헤어졌다는 말을 했다는것은 눈치로 알수 있었다..





"하아..ㅋ 유진이가 한말이 맞아...다 맞아.."



"흐음...그러쿠나.."



"그..렇다구 뭐 니가 막 신경쓰거나 막 미안해 하거나 막 그런마음 갖지는 마.."



"응? 아...ㅋ 그래야..하나?"



"응? 그래야 하나...라니?"



"음...가연이를 생각하면...내가 엄청 죄스럽고 미안한건 맞는데...난 한편으로는..솔직히 기분이 나쁘진 않은걸..?"



"응? 그..래?"



"응...이기적이지만...내가 한발짝이라도 다가가지않으면..아영이와 유진이가 무슨짓을 할지 몰라서..살짝 다가간거니까..너무 앞서가거나 그러진 마!"



"아하하하하 뭐야 그게...걱정마.."



"ㅋ 어쨌든 빨리 들어가자 늦겠다.."



"그래.."





우린 어느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우리 반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영이가 우리를 보며 왜 늦었냐며 둘이 무슨짓을 했냐며 캐묻기 시작한다.



하윤이는 별 말없이 그런 아영이의 볼을 살짝 꼬집는듯 하더니 싱긋웃으며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아영이는 꼬집힌 볼따구를 어루만지면서 나에게 울상을 짓는 표정으로 뚱하니 쳐다본다.





"히잉...나만 다 따돌리구..ㅠ"



"뭘 따돌리냐 ㅋ 너 유진이랑 또 시끄럽게 떠들면서 먼저 왔다며..ㅎ 나랑 하윤이랑 좀 몸좀 녹이고 천천히 오느라 늦은거지.."



"치..이게 다 그 땅꼬마 때문이야..그 기지배땜에 다 말리고 있어..ㅠ"



"ㅋ 그래도 니네 꽤 잘 어울려~"



"꺼져..ㅠ"





그녀는 우는 시늉을 하며 책상에 엎어지더니 그대로 1,2교시를 잔다..-_-



대단하다..



난 문득 앞에 앉은 하윤이를 쳐다본다.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고있다..이 모습을 본것도 얼마만인지 그 추억에 잠겨살짝 웃음을 짓는다.



점심시간..



아영이와 하윤이 그리고 나는 식당으로 향한다..





"오빠~~~"



"오오~ 재인이다!!!"





나보다 아영이가 먼저 재인이를 반긴다.





"오웅 우리 재인이 어제 별일 없었어? 언니가 얼마나 불안했는지 알아?"



"응? 아...하...하...응..별일 없었지~ 하윤언니 이제 괜찮은거예요?"



"아..응 그냥 이제 다시 돌어와야지~^^"



"헤헤"





우린 식당 한쪽에 자리를 잡는다. 얼마후에 유진이가 우리 테이블로 합류를한다.



가만히 있을 아영이가 아녔다.





"이 왕따녀!! 넌 니네반에 같이 밥먹을 사람도 없냐?ㅋㅋㅋ"



"재희랑 먹고싶어서 왔다 왜?"



"어쭈~ 강하게 나오는데~"



"조용하구 밥먹어 걍.."





내가 중재에 나서야 조금 조용해지는 둘이다..



유진이는 아까와 다름이 없었지만 살짝살짝 내 눈치를 살피는 것 같았다.



그렇지않아도 원래라면 시끌벅적한 유진이었어야 하는데 오늘 점심시간만큼은 몇마디 안하는 유진이었다.



별 대수롭지 않게 식사를 끝내고 수영연습 전 조금 쉴까 해서 탈의실 쪽 휴게실로 향한다.



아영이와 재인이는 매점으로 향했고 하윤이는 교무실에 볼일이 있다며 갔다.



휴게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부른배를 만끽한다.



얼마지나지않아 누군가 들어오는게 느껴져 입구쪽으로 눈을 향했다.





"응? 유진?"



"아..응.."



"뭐야 너 아까부터 왜이렇게 조용하냐~ 너답지않게.."



"아..뭐 나다운게 뭔데? ㅎ"



"너 시끄럽잖아~"



"야~ 원래 안그러거든? 그 거유마녀땜에 그런거지.."



"ㅋ 어쨌든..무슨일 있는거 아니구?"



"음...가연이 학교왔어.."



"아..."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가연이란 이름 두글자에 부른배가 역류하는듯 했다.





"아..좀..어때보여? 잘 있는거 같애?"



"흠...조금 살이 빠진것 같긴한데..뭐 다른건 괜찮아 보여.."



"그래서? 얘기좀 해봤어?"



"나야 뭐 너랑 헤어지고 그런거 잘 모르는 척 했지..그냥 건너건너 들었다..눈치로 알았다 그렇게 얼버무리고.."



"다른말은 없어?"



"야! 너 오늘 얘기한다며~ 니가 직접 물어바.."



"야..그래도 사전정보를 얻고가면 편하잖아.."



"무슨..시험보냐..? 어쨌든 그냥 그래 뭐 웃고 떠들리는 없자나..그래도 뭐 나름 강한 아이니까.."



"하아...안그래도 지금 가볼가 했는데.."



"가연이 양호실에 있을거야..아까 밥안먹고 쉰다고 했어..."



"음...알아써..어쨌든 땡큐.."



"쳇.."



"아 맞다 이유진!! 너!!"



"왜!!왜1!"



"너 하윤이한테 내가 하윤이땜에 가연이랑 헤어졌다 했어?"



"아..응 그랬다 왜~"



"참나..왜?"



"그럼 하윤이한테 너 재인이랑 러브러브해서 가연이랑 헤어졌다고 말할까?"



"아니 그소리가 아니잖아..왜 그런...음...뭐라고 해야하냐..아름다운 거짓말을 했냐그거지.."



"음..별 큰뜻은 없는데..뭐 어떤말이라도 해야했고..또 하윤이가 그렇게 지지부지 너랑 거리두고 있는것도 그렇고..아직 좋아하면서.."



"응? 하윤이가?"



"그래!! 이 바람둥아!! 너 나랑 아영이랑 하윤이가 너 좀 좋아한다고 기고만장해가지고 응? 막 으시대고 콧대 높아져서 다니고 그러기만해봐 아주그냥 콱 그냥 이 동네에 두번다시 발을 못붙히게 해벌랑께~"



"헐...ㅋ 그럼 질문있슴돠~!"



"해보시게.."



"만약 내가 하윤이랑 사귄다면..아님 아영이랑 다시 사귄다면 당신은 나를 가만 둘 생각입니까?"



"가만두겠냐? 뺏어봐야지~"



"헉..그럼..당신과 사귄다면?"



"그럼 뭐 안뺏기게 조심해야지~"



"간단하군요!"



"그렇다네~ 그니까 몸조심하게나~"



"ㅋㅋ"





그렇게 그녀는 조금이나마 나의 긴장을 풀어준다..



그녀가 어서 양호실로 가보라고 보챈다.



지금 그녀와 이렇게 수다를 떨고 있는것이 조금이나마 편했기에 이렇게 시간을 끌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휴게실로 나온다.



복도끝쪽 양호실쪽을 보니 불이 켜져있다.



한숨을 한번 쉬고는 유진이를 바라본다.



유진이는 화이팅이라는 제스쳐를 한건지 주먹감자 제스쳐를 한건지 아님 자신도 헤깔린건지 애매한 응원아닌 응원으로 나를 보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가까스로 옮겨 양호실로 향한다.





"똑똑"



"...네~"



"드르륵"





문앞에 혜린선생님이 서있었다.



나타난게 가연이가 아니어서 우선 한시름 놨지만 그것도 순간이었다.



옆쪽 소파에 인기척이 느껴져 바라보니 가연이가 다리를 꼬고 정면만 응시한채 앉아있다.



또다시 심장소리가 들릴정도로 뛰기 시작했다.





"뭐해? 앉지않고..?"



"아..네..."



"난 걱정말구..교무실에 갈꺼니까...둘이 잘 얘기해..참 니들도..애들은애들이다.."



"언니!! 빨리 가!"



"알았어 알았어~"





그녀는 내 옆으로 지나가면서 내 엉덩이를 쎄게 짝 한번 때리고는 싱긋 웃으며 나간다.



얼떨결에 다리가 휘청인 나는 그녀가 나간것을 확인하고 가연이를 바라본다.





"가연아...괜찮은..거야?"



"....우선 앉아...너 뭐 벌받니?"



"아..그래"





그녀와 마주앉았다..그녀는 나를 한번 흘끔 보는듯 하더니 이내 시선을 피한다.



나 역시 한번 흘끔 쳐다보았지만 그녀와 눈을 마주치기 힘들다.





"이렇게 그냥 끝나는거야?"



"응? 아..."



"그냥 물어보는거야...너랑 다시 잘 해볼 마음도 없고...아니..자신이 없는게 맞겠다.."



"...미안해.."



"너랑 뭘하든..재인이가 떠오를거 같아서..내가 자신이 없어..."



"...미안...너한텐 정말 몹쓸짓을 한것 같다.."



"하아...내가 전에도 말했듯이..니가 재인이랑 각별한 사이라는건..그래..뭐 정말 친한 동생이니까 그럴 수도 있을까..싶기도 했어..뭐 마음은 아니라는데 머리로는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고.."



"..."



"근데..정말 기분이 안좋은건...넌 나를 만나고 있을때도 재인이랑 그런 사이였다는거잖아..근데 웃기는게 뭔지 알아? 재인이랑은 사귀는것도 그럴 수도 없는 사이잖아..그럼 난 너한테 뭐라고 따져야되?"



"아..."



"니가 차라리 다른 여자랑 바람이라도 폈으면!! 내가 따귀라도 때리던지 실컷 욕이라도 하던지 했을거고! 니가 다른 마음을 품었으면 펑펑 울고 후련해 졌을텐데..이건 바람도 아니고..너한테 재인이랑 그런거가지고 내가 따져야 된다는게 얼마나 웃기는일인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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