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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에와 과부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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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4:48 조회 67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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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에와 과부 - 상







노부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이 억세게 재수 좋은 날이라는
생각을 저 버릴 수가 없었다. 그 동안 비싼 방세 때문에 하숙집
을 전전하다 드디어 오늘 방을 얻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흥업
소가 즐비한 긴자의 뒷골목에서 보증금 백만 엔에, 월 오만엔 짜
리 방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기 전에 거저 얻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인제 출퇴근 길에 비가 오는 날이면 콩나물 시루 같은 전철 안
에서 풍기는 각종 악취에 시달릴 필요가 없고, 긴자에서 술을 마
시다가 전철이 끊어질까 봐. 택시를 타고 전철역까지 달려가야
할 필요도 없었다. 그 뿐인가 퇴근길에는 밤의 꽃들의 시장이나
마찬가지 인 긴자 거리를 걸으면서 미스 유니버스 처럼 생긴 호
스테스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으니 이거야말로 꿩먹고 알 먹기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옥에 티라고나 할까, 주
인집과 벽이 너무 얇다는 것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방은 원래는 십 이조 다다미방으로 한 개로 되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전 영화감독의 미망인인 미찌꼬가, 가계에 도움을 주기 위
하여 방 가운데 벽을 만들어서 한 칸을 세로 내 놓은 것이다. 그
것도 벽돌로 쌓은 벽이 아니고 합판을 잇대어 막아 놓은 벽이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하하, 저는 미혼인데다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을 꺼
려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부에는 미찌꼬가 벽이 너무 얇아서 지낼 수 있느냐고 묻는 말
을 일언지하에 거절해 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긴자 뒷골
목의 오만 엔 짜리 셋방을 얻을 수 있는 그 자체가 어림도 없는
생각이라는 것 때문이다.

"선생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한가지 조건이 더 있습니다만,
선생님께서 허락을 해 주셔야 합니다."

미찌꼬는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올해, 서른 두 살의 미찌꼬는
한참 잘 나가는 영화감독의 아내가 될 만큼 빼어난 미인이었다.
오뚝한 콧날에 하얀 피부하며, 윤기가 줄줄 흐르는 머리카락, 무
엇 보다 기모노 속에 가려 있는 젖가슴이 아담할 뿐 아니라, 가
슴으로 이어지는 목덜미 선이 뚜렷한 여자 였다. 그녀는 노부에
가 벽이 얇은 것에서 비롯되는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 다음 조건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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