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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3:24 조회 43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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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가고 어둠이 서서히 몰려오고 있었다. 이제 땅은 어둠을 맞이하고 아침을 기다리며 몸을 웅크릴 시간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 또한 있었다.



회색의 로브를 덮고 있던 한 남자가 있었다. 이제 서른을 막 넘긴 듯 보이는 그의 얼굴은 장난끼가 넘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서있었다.



이상한 것은 바로 그를 포위하고 있는 수많은 숫자의 기사들과 마법사들이었다. 날개 달린 사자가 새겨진 은빛 갑옷으로 중무장한 기사들과 금실로 수놓은 붉은 로브를 입은 마법사들은 한 눈에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았다.



"젠장... 하필..."



남자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스태프(staff)를 꽈악 잡았다. 기사들만 있었다면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겠지만 마법사들까지 수십명이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했다.



"제길, 그저 평민 여자인줄 알았더니 황녀였을 줄이야. 하긴 그정도의 미모가 겨우 평민 따위라는 건 말도 안 되지."



"그라센! 네 놈이 부녀자들을 납치하여 성노예로 만드는 것을 가만 놔둘 수 없을 일인데 거기다 이 나라의 황녀마저도 손을 대다니 편히 죽게 하지는 않겠다."



수염이 성성한 마법사가 앞으로 발을 내딛으며 일갈했다. 그와 함께 그라센을 압박하고 있던 기세가 더욱 강맹해졌다. 그 말에 그라센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봐, 나도 설마하니 제시카 황녀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구. 제시카 황녀인 줄 알았다면 손도 안댔을 거야. 제국이 자랑하는 황금사자 기사단과 황실 마법사들이 통째로 몰려오는데 손을 대고 싶었겠어?"



그라센이라 불린 남자는 수많은 기사들과 마법사들에게 포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앞에서도 장난기 있는 표정을 잃지 않았다.



마법사가 벌컥 화를 냈다.



"이 놈! 그래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매직 미사일!"



그라센은 기습적으로 매직 미사일을 난사했다. 매직 미사일은 살상력은 부족하지만 숙련되어 있기만 한다면 복잡한 주문이나 마법적 수식 없이도 매우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는 마법이었기에 드물지만 난사가 가능했다.



퍼버버버벙!



기습적으로 매직 미사일을 난사했지만 마나를 이용할 수 있는 기사들 앞에서는 그저 화살보다도 못한 것이었다. 마법사들만 있었다면 기습적으로 날아오는 매직 미사일에 당황했겠지만 날아오는 화살도 검으로 쳐내는 기사들 앞에서 매직 미사일 정도의 마법을 막아내는 것은 손바닥 뒤집듯이 쉬운 것이었다.



"잡아!"



기사단장의 외침에 기사들이 검을 겨누고 서서히 다가갔다. 마법사들 또한 혹시나 있을 마법에 대비하고 있었고 몇몇은 그를 마법으로 붙잡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훗, 어스 퀘이크!"



그라센이 손바닥을 편채 힘껏 땅을 내려치자 바닥이 우르릉하고 떨리더니 금이가기 시작했다.



"뭐, 뭐야?"



당황하는 기사들과 마법사들, 어스 퀘이크는 인위적으로 지진을 일으키는 마법이기에 엄청난 마력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문도 길고 준비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이렇게 기습적으로 펼칠 수 있는 마법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기습적으로 어스 퀘이크 마법을 펼쳐낸 그라센이었다.



"으악!"



갑자기 바닥이 푸욱 꺼지더니 그라센과 함께 기사들과 마법사들의 몸이 추락했다. 그라센은 준비해 두었던 부양 마법으로 허공에 몸을 고정시켰다.



"하하! 제시카 황녀는 내가 잘 사용하겠... 크악!"



허공에 떠있던 그라센이 갑자기 바닥으로 추락했다. 추락하는 그의 몸에는 한 자루의 검이 가슴에 꽂혀있었다.



허공에 피를 흩뿌리며 바닥으로 추락하는 그라센의 눈빛은 점점 생기를 잃어갔다.



털썩



그라센의 몸의 바닥에 부딪히며 다시 한 번 피를 울컥 토해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기사단장이 그를 향해 걸어왔다.



"너와 같은 마법사가 이런 사실을 잊고 있었다니 우습군.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기사는 언제든지, 어떤 상황에서든 적을 노릴 수 있다."



"흐윽.. 끄으윽..."



천천히 생기를 잃어가는 그라센을 바라보며 기사단장이 그의 가슴에 꽂혀있는 자신의 검을 뽑았다.



"감히 대 아멜린 제국의 황녀를 욕보이려 한 너에게 있어 편한 죽음이겠지만..."



그가 검을 들어올리자 그의 검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제 그만 죽어라."



스걱-



그의 검이 푸른 빛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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