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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2:52 조회 73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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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1부-
나는 친구의 소개를 받기로 했다. 외국에서 공부했고 다년간의 임상경험이 있다고도 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이러한 직업자체가 없고 또한 정부에서 허가하질 않기 때문에 알음알음으로 연락하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해서 의심도 갔지만 어차피 내가 알리고자하는 부분도 별로 대중적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마하고 소개를 자청했다. 그 친구는 요즈음 생활이 부쩍 활발해졌고 다음주에는 아내도 데리고 가서 같이 상담을 받는다고 하였다. 그 사람의 업종은 섹스치료사였다. 외국에서는 이른바 바이아그라를 먹을 정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정상적인 성생활에서 얻는 만족도도 그리 높지 못하고, 항시 마음은 있으되 결과가 만족치 못하는 사례들이나 혹은 특수한 상황에서 섹스가 가능한, 예를들면, 페티쉬, 새디즘, 매져키즘, 혹은 환타지 섹슈얼리즘등을 손님의 요구대로 껴맞추어주는 곳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듯 싶었다. 나는 친구를 따라서 강남의 오피스텔의 한곳을 들어갔다. 정말이지 모던하게 잘 배치된 실내가 무슨 영화에서나 나오는 거실마냥 꾸며져 있었고 벽에 걸린 대형 액정TV에서는 고혹적인 모델의 수영복 자랑이 화면을 수놓고 있었다. 단지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초현대식 테이블과 컴퓨터, 그리고 그 옆의 길다란 안락의자만이 무언가 상담의 분위기가 돌고 있음을 알려줄 따름이었다.
‘안녕하세요?’
옆문을 열고 나오는 인기척은 다름아닌 그 치료사 였다. 보기에는 수수해보이고 보통키에 볼륨은 적당하고 30에서 40사이의 나이로 보였지만 짐작은 어려웠다.
‘앉으세요. 지붕이 보기보다 탄탄해요. 안무너진다니깐요.’
‘아?,예!’
나와 친구는 자리에 머쓱하니 앉았고 친구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김선생님은 안계시나봐요?’
‘지금 출장중이세요. 이번 주말에 돌아오실 겁니다. 미스터 임도 부인과 예약하셨던데,
정말 어려운 결심하신 거예요.’
두사람은 아주 드라이한 대화로 끝을 맺었고 나를 소개하면서 친구는 자리를 떴다.
‘자, 그럼 상담부터 하지요. 저는 진유선이라고 하고요. 미국의 000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0000칼리지에서 섹스치료사를 공부했지요. 임상경험은 5년정도 되구요. 아직은 한국의 정서상 내놓고 비즈니스하기에는 역부족이고, 정신과적인 치료계열과의 불협화음도 예상되고 해서 이렇게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서만 도와드리고 있어요. 반갑습니다.’
나는 얼결에 내미는 손을 쥐고 악수를 했다. 손끝이 무척이나 부드러웠고 따스한 느낌이 났다. 나는 상의를 벗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한 뒤에 안락의자에 몸을 뉘었다.
‘성함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직장등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나는 병원에 온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치 간호원이 신상정보를 묻는 느낌이었고, 나도 사무적으로 대답했다.
‘자, 긴장을 푸시고 제가 이제부터 드리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셔야 합니다. 저를 상담원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선생님의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질문이라고 생각하시고 답변해 주십시오.’
‘저, 진선생님은..’
‘호호, 저 그냥 미세스 진이라고 불러주세요.’
‘결혼 하셨어요?’
‘네, 아까 그 김선생님이란 분이 제 남편입니다. 이 직업은 성격상 남자분들은 여자가 상담
하고 여자분들은 남자가 상담하는 것이 효과가 더 높지요. 일반적으로 이성에게 이런 문제를 더 숨기고 금기시 할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신뢰감이 증폭되면 동성보다도 실감나는 상담과 고백이 이어지게 되지요.’
‘네, 그렇군요.’ 그럼 한가지만 더요. 어떻게 이런 공부를 하실 생각을 하셨지요?’
‘글쎄요. 한국에서 볼때에 미국사람들이나 서양사람들이 섹스에 있어서는 보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많지요. 한국은 요즈음 이혼률이 급증해서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크게 될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죠? 그렇지만 외국은 오래전부터 불균형적인 집안에서 성장해온 아이들이 여기보다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했거나 잘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성장기에 붙들어 주어야 할 부모나, 형제들의 사랑과 보살핌이 결핍됨으로 인해서 그들은 아주 독특한 관점과 섹스관을 지니고 세상을 접하게 됩니다. 그 결과, 그들에게 있어서 정상적인 섹스가 오히려 독같이 느껴지는 상황을 맞게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럴때에 이런 섹스치료사가 심리적인 안정과 더불어 고객들에게 적합한 맞춤섹스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도와주게 되는 것이지요. 분명히 그들의 문화는 섹스에 길들여져 있고 그 문화의 깊이조차도 한국이 보고있는 그 이상이지요. 그러나, 그들이 사회문제시 되지 않는 것은 바로 절제와 통제의 미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즉 스와핑도 그것을 인정하는 그룹차원에서는 차를 마시는 것과 같이 일상적인 패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것을 부정하는 집단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입도 뻥끗하지 않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이 그 강점이지요. 그럼 시작하죠. 이 상담료, 보기보다 쎕니다. 아셨죠?’
미세스 진은 차근차근한 목소리로 질문을 시작했다. 나는 성심성의껏 대답하려고 노력했고 미세스 진도 아주 완만한 속도로 나의 대답을 경청하려고 애쓰는 것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한 40여분이 흘렀을까? 미세스 진은 이제 다 되었다고 하면서 나에게 양복을 입으라고 지시했다.
‘오늘은 미스터 손의 얘기를 듣는 것으로 끝내겠습니다. 내일모레쯤에 오늘의 상담 결과와 분석자료, 그리고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해서 메일로 알려드릴까 합니다.’
사무적인 인사가 끝나고 나는 오피스텔을 나왔다. 특별한 문화의 영역을 접한 것같아 새롭기도 했고, 그 질문의 내용들이 맨정신으로 입을 떼기에는 다소 낯부끄러운 것들이 수두룩 했지만 미세스 진은 아무런 표정이나 목소리 톤의 변화없이 담담하게 질문을 이어나갔던 것이 기억에 유달리 남았다. 저런 무미 건조한 여자는 도대체 어떤 섹스가 흥미로울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으면서도, TV를 보면서도 나는 아내에게 한마디도 하질 않았다. 아내는 TV를 멍청하게 응시하고 있는 내옆에 사과를 깎아와 먹으라고 내밀면서 신경질을 내기까질 했다. 몇번을 불러도 대답없이, 정신나간 사람처럼 TV만을 보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나는 사실 대답보다 머리속의 생각을 정리하기에 바빴기 때문이었다.
-2부-
이틀이 지나도록 나는 시도때도 없이 메일을 확인하기에 바빴고, 조바심까지 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퇴근 무렵에 첨부화일이 달린 메일이 하나 도착했다. 나는 번개같이 메일을 열었다. 그 안에는 정말 흥미로운 결과가 전달되어 있었다. 이른바, 뜨거운 감자에 대한 해법이란 것이 담겨져 있었다. 미세스 진은 내게 총 120개의 질문을 했고 그 결과를 분석한 내용에 대해서 빠짐없이 토를 달아놓았다. 내가 과연 자신의 질문에 어떻게 답하였는가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요약해 놓았고, 다음 장에서는 질문이 의도적으로 어떤 집단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서언하면서 그 질문의 군에 따라 나의 답변을 분류하였다. 그렇게 하고나니 나의 요구사항이라든가 불만들이 어떤 패턴을 갖고서 분류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말 신기한 기법이었다. 나의 불만은 대체로 4가지 정도로 분석되었다.
첫째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른 불만이었다. 요즈음처럼 개방되어가는 섹스세계에 동참하기에 막차를 타고 있는 나자신에 대한 푸념과 세월에 대한 한탄이 그것이었다. 사실, 나의 가장 큰 불만은 어째서 이런 세월이 더 일찍 오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청계천이나 세운상가 뒷골목을 배회하면서 도색잡지나 모으던 시절에 비해서 요즈음의 세태는 손만 뻣치면 새로운 세상이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제일로 꼽았던 것이다.
둘째는, 그 와중에 다른 사람들은 변하고 있는데, 변하지 않고 있는 아내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 불만은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 볼 수 없기 때문에 두번째를 차지하지 않았나 싶다.
세번째는 내 자신에 대한 불만이었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섹스시에 큰소리도 조심해서 주의해야 하는 것들, 내 PC에 담겨있는 그림이나 야설들을 아이들이 볼까봐 조심해야 하는 긴장감, 일에 대한 중압감, 체력의 저하, 피로의 누적등 소소한 것들이었다.
마지막의 것이 정말 웃기는 불만이었는데 그것은 어떤 일탈적인 섹스의 시도, 예를들어 삼섬이라든가 스와핑, 애널섹스, 떼씹등도 반드시 아내를 동참시키고 싶어하는 데에서 오는 불만이 그것이었다. 나는 나의 불만이 어떤 항목으로 돌출되는 것을 시도해 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활자화되어 눈앞에 도드라지니 신기하기 이를데 없었다. 게다가 미세스 진은 이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과 분석까지도 담아놓았다. 나는 정말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세스 진의 치료과정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주지하고 있었다. 우선 2,3차례에 걸친 집중상담과 최면치료, 그리고 역할극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중에서 최면치료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하고 갸우뚱 했지만 그래도 이왕 내친김에 신뢰감 돋보이는 보고서도 받았겠다, 그냥 못먹어도 고를 하기로 작정했다. 나는 이어서 바로 미세스 진의 오피스텔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등을 세세하게 예약하고 혹시라도 아내가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를 찾는 일등은 집으로 전화하지 말고 반드시 사무실로 해달라고 당부를 잊지않았다. 그로부터 이틀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갔다. 소풍을 기다리는 초등학교생의 심정으로 나는 오피스텔로 향했다.
‘일찍 오셨네요. 잠시만 앉아서 기다리세요. 앞의 고객이 아직 않끝났거든요. 저.. 이곳에 계시지 말고 저기 보이는 옆방에서 기다려 주시면 어떨까요?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고해서 치료가 끝난 고객분들과는 되도록이면 얼굴을 마주치지 않게 하는 것이 저희들 원칙이거든요. 양해 바랍니다.’
나는 속으로 정말 깊은 배려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요즈음 돗대기 시장 같은 병원의 실태를 떠올릴때에 이런 시스템이 정말 필요한 것인데 라는 아쉬움과 함께 외국물을 먹은 것이 헛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아울러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방안에는 아주 단촐하면서 간결한 구조로 되어있었다. 천장의 모퉁이 구섞에는 CCTV처럼 보이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었고, 벽쪽으로 아주 편해 보이는 침대가 하나, 그리고 1+2의 소파셋트와 탁자, 그리고 반대쪽 벽에는 대형 벽걸이 TV가 걸려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방음처리가 잘되어 있어서인지 방안으로 유입되는 환풍기의 공기바람 소리만이 실내를 흔들고 있을뿐 일절 바깥의 소음은 들리질 않고 있었다. 얼마간을 앉아있으려니 문소리가 나면서 미세스 진이 들어왔다.
‘오래 기다리셨죠? 다른 쪽 방으로 가시죠.’
나는 그녀의 인도에 따라 거실의 건너편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바로 전에 기다리던 방과 다름없는 구조였지만 침대가 아니라 심리치료용 안락의자가 있는 것이 달랐다.
‘보고서는 받으셨죠?’
‘네, 정말 놀랐습니다. 어떻게 그 질문들 사이에서 저의 희망사항에 대해서 그렇게 간결명료한 답이 나올 수 있었는지…’
나는 말끝을 흐렸다. 왜냐하면 그녀의 얼굴이 내 보고서를 들고서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나는 그녀가 권한 차를 마시던 것을 일단 멈추고 질문을 던졌다.
‘아니오, 그런 것이 아니고, 사실 이 상담과 치료비용이 만만치가 않기 때문에 어제 남편과 저희의 치료과정에 대한 협의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원칙대로 하자면 3번의 집중상담과 2번의 최면치료, 4번의 역할극이 필요한데요, 여기서 집중상담은 생략하고, 최면치료와 역할극을 바로 이어서 한뒤에 그 결과를 갖고서 그다음의 과정을 상의 하는 것이 어떤가 해서요. 손선생님께서는 보고서의 내용처럼 자신의 욕구에 대한 분석이 너무도 확실하게 단정지어져서 더 이상의 상담은 무의미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지요. 저희가 하는 치료는 의뢰자의 마음과 뇌리속에 현실속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부분들에 대한 불만족부위를 위로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그 부위에 대한 적확한 포착만 된다면 사족을 빨리 떼어 버리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이 서로간에 경제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어떻게 하시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자, 그럼 최면 치료로 바로 들어가지요. 조명을 조금 낮추겠습니다.’
이미 차는 다 마셨고, 나는 테이블에 찻잔을 내려놓고 안락의자에 누웠다. 조명이 낮아지고 그녀의 음성은 더욱더 잔잔하고 교교하게 들렸다. 푸근한 마음에서 나는 비로소 최면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피부 밑바닥에서 스멀스멀 느끼고 있었다.
-3부-
나는 그녀의 음성을 들으면서 깊은 최면의 상태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최면중에도 자신이 보고자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어쩐 일인지 최면상태에서의 나자신은 어딘지 구속되어 있는 것같고 신체의 상태가 부자연 스러움을 계속 느꼈다. 최면전에 그녀는 내가 보고 들은 것들은 모두 깨어난 뒤에라도 생생하게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최면이 아주 깊은 정도까지 진행되면서 나는 잠깐 잠이 든 것처럼 보였다. 곧이어 뇌리에서 명령과도 같은 소리들이 거부할 수 없는 형태로 나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안의 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들어왔다. 머리속의 목소리는 저여자는 바로 나의 아내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사실 그 여성은 얼굴에 가면을 하고 있었고 몸집이랑 생김새는 엇비슷했지만 머리모양이 아내와는 달랐다. 평소에 아내가 자주하는 시장통 아줌마들의 라면뽀글파마-내가 제일 경악하도록 싫어하는, 그래도 구지 계속 해대는-가 아닌 내가 항상 바라던 굵은 웨이브의 긴머리결을 가진 여성이었다. 코트 같은 것을 입고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하이힐을 신고 있는 것이 어렴풋하게 보였다.
‘자, 저여인은 곧 당신의 아내로 느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머리속의 목소리가 말했다. 그러자, 곧있어서 등을 돌리고 서있는 그 여인의 자태가 아내의 모습처럼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여인이 돌아서더니 누워있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여보, 일찍 들어왔네, 그런데 어쩌지 친구랑 같이 왔는데 괜찮지? 글쎄, 길거리에서 못참겠다고 막 난리치는 바람에 말이야.’
주위는 벌써 안방의 풍경으로 바뀌어 보였다. 얼굴의 흰가면은 가면으로서가 아니라 일본의 가부끼극에 나오는 게이샤의 화장처럼 보이고 있었다. 내속으로는 저렇게 화장을 하고 다니니 사람들이 쫓아다니지라고 생각했다. 항상 내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는 창녀같고, 뇌살적이고, 섹스라면 사족을 못쓰는 그런 아내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내 심정속에서도 그럼 그렇지, 네년이라고 별 수 있나라는 자조적인 비아냥까지 평소의 푸념마냥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곧이어 한남자가 방안으로 들어섰다. 나는 그때까지 누워있는 자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서 이 모든 광경을 내려다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남자도 역시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건장한 체격에 준수한 양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머릿속의 목소리가 말했다.
‘당신의 가장 가까운 회사동료, 미스터 임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나와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생이면서 이 오피스텔을 소개한 그 친구라고 생각하는 순간, 가슴속에는 불이 확 치밀어 올랐다.
‘여보, 왜그래, 당신이 미스터임이랑 내가 씹하는 걸 눈앞에서 보고 싶다고 했잖아?, 말을 안해서 그랬지, 나 그동안 미스터 임이랑 자주 섹스했었어. 안방에서 특히나, 알아?’
친구는 아무말 없이 아내의 코트를 열고 있었다. 안에는 눈부신 아내의 나신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의 옆에 서서 뒤로 돌아선 아내의 뒤로 벗겨내는 코트는 바닥으로 스스륵 떨어지고 곧이어 부드러운 어깨의 곡선과 쪽 뻣은 다리의 각선미가 바로 드러났다. 아내는 다리를 조금 벌리고 있었는데, 상의에는 검은 브레지어와 실날 같은 똥꼬팬티와 내가 그토록 바라던 검은 망사스타킹에 가터까지 하고서 두 손바닥은 뒤로해서 히프를 천천히 벌렸다가 오무렸다하면서 항문이 다 보이도록 히프를 뒤로 쭈욱 내밀고 있었다. 그 남자는 오른 손으로 아내의 턱을 잡고 옆으로 진한 프렌치키스를 하면서 쩝쩝, 쭉쭉, 아내의 타액을 빨아먹는 소리까지 내고 있었고, 왼손은 아내가 벌려준 둔부의 골 사이를 타고 내려가 항문을 간지르는 것 같더니만 이내 팬티의 얇다란 끈을 붙들고 위로 천천히 당겨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아내의 흥분을 고조시켰다. 아내는 키스를 하다말고 평소에는 듣도못한 얘기를 색기어린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여보 나 너무 꼴려, 보지살사이로 팬티가 쫄려들어와서 물이 질질 흘러. 나 어떻하면 좋아, 어흥…억…’
아내의 호흡이 잡혀먹히는 것으로 보아 가랑이 사이로 사라진 그 놈의 손가락이 질퍽한 아내의 씹구녕을 헤집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내는 천천히 쪼그려 앉으면서 그 놈의 바지지퍼를 열더니만 바지를 순식간에 밑으로 확내려버렸다. 구두를 신은채로 양복의 상의를 걸친채, 커다랗게 발기된 좇이 덩그러니 앞으로 나와있는 모습은 우습기까지 했지만 아내는 아랑곳 하질 않았다. 나의 심정속에서는,
‘나한테는 언제나 지린내가 난다고 씻고오라더니 저렇게 옷을 입고왔으니 냄새꽤나 날것인디…그걸 그냥 막 빨어?’ 이런 말이 되내어졌다. 몸을 움직이고 싶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여보, 이 싱싱한 좇좀봐. 당신 것보다 정말 커. 입안에 반도 안들어가는게 너무 뜨끈뜨끈하고 좋아. 당신 좇도 이래야 되는데…웁웁…’
말을 막아버린 그놈의 좇은 아내의 식도까지 들어가는지 아내의 입은 한껏 벌어져 있고 속으로는 구역질까지 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러면서도 연상 고갯짓을 좌우로 해대며, 한손으로는 척 늘어진 두 불알을 당구공만지듯이 돌돌거리면서 한손은 놈의 아랫배에 무성한 털을 어루만졌다. 게다가 그것도 성에 안차는지 불알을 갖고 놀던 손을 밑으로 갖고가서 자신의 공알과 보지를 스스로 쓰다듬으면서 자위의 수렁으로까지 빠지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이런 호화판 버라이어티 쑈가 어디있나 싶은 심정으로 방금까지 느꼈던 분노와 질투심은 온데간데 없이 아내의 일거수 일투족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나도 일어서서 그 음란한 행위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최면때문인지 몸은 한껏 발기만 되었을뿐 전체적으로는 묶여있는 느낌이었다.
‘여보, 나 쑤셔도 되지? 나 보지가 터질 것 같아. 아내는 벽에 기대기전에 작은 의자 하나를 갖고 오더니만 한다리는 선채로 한다리는 그 의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나의 눈앞에는 앞으로 구부리고 서있는 아내의 나체에서 보지부분이 제껴진 것처럼 적나라하게 보여지기 시작했다.
‘여보, 잘 보이지? 나 평소에 당신 앞에서 딴 남자의 좇이 막 내 보지를 쑤시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여보 잘 봐둬. 저 말좇같이 커다란 게 내 보지를 사정없이 박아댈거야, 응?’
그놈은 뒷치기 자세로 서있는 아내의 뒤를 탐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뒤를 돌아보며, 놈의 흥분에 고조된 얼굴과 나의 얼굴을 교대로 살펴가며, 열락의 구렁텅이로 빠르게 굴러갔다.
-4부-
놈은 처음에 뜸을 들이는가 싶더니만 그 몽둥이 같은 좇을 아내의 보지에 서서히 밀착시키면서 밀어넣기 시작했다. 들어갈때 아내의 몸이 조금씩 앞으로 밀리는 것은 하도 굵은 것이 아내의 좁은 질구를 벌리면서 진입하느라 느끼는 통증에 의한 자연반사적인 허리빼기로 보였다. 그러나, 어느새 좇은 아내의 그 연약한 조갯살을 활짝 열어재치면서 그 밑둥까지 박아버렸다. 팬티는 벗기지도 않고 옆으로 재껴놓은 채로 낚시줄마냥, 삽입을 하면서도 계속적으로 낚아채는 동작으로 보아 아내의 둔덕에 밀착되어있는 팬티의 줄이 아내의 공알을 쓰다듬듯이 압박하면서 흥분시키는 것같았다. 모든 장면과 장면들이 내가 평소에 바라던 모습 그 자체였다. 놈은 이제 아내의 등위로 엎어지듯이 기대면서 아내의 유방을 말아쥐며 허리를 좌우로 천천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깍지 끼워진 아내의 젖꼭지를 목조르듯이 조르면서 아내의 유방은 처절하게 놈에게 주물러지고 있었다.
‘여보, 나좀 봐, 보지가 터질 것 같애, 응…음….응.. 씹구녕안을 좇대가리가 막 긁어대는 것 같아. 나 어쩌면 좋아. 여보 나 너무 좋아, 딴 놈 좇이 나는 항상 좋아…. 아흥…’
정말 내가 바라던 바 였다. 딴놈의 좇맛에 혼절할 정도로 미쳐대는 아내의 광란에 가까운 울부짖음, 그것은 어쩌면 모든 남성들이 바라는 숨겨진 욕망의 일편인지도 몰랐다. 아내는 이제 흥에 겨웠는지 엉덩이를 뒤로 퍽퍽 밀어대기 시작했고 아내의 풍만한 둔부의 살들이 놈의 앞섶과 맞부딜칠때마다 바닷가의 절벽을 때리는 파도의 요동처럼 보이기만 했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한남자가 또다시 들어섰다. 이건 또 무슨일인가? 나는 자꾸만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이 행위의 끝은 어디인가? 나의 욕망의 끝을 모두, 오늘 몽땅 보여 줄 참인가? 나는 스스로에게 자문했다. 들어온 놈에 대해서는 아무런 부연 설명이나 지시가 없었다.
‘여보, 또 한놈이 들어…왔어..어쩌지? 나 그놈 좇도 좋으니…’
아내는 한음절 한음절 말소리도 끊어지기까지 했다. 왜냐하면 아내의 뒤에서 씹질을 하는 놈의 히프와 허리 놀림이 장난이 아니었었다. 제2의 인물은 아예 옷을 벗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둘은 말이라도 사전에 맞춘것처럼 아내의 보지에서 좇을 뺴더니만 곧바로 들어온 사람의 발기된 물건을 아내의 머리에 들이대었다. 아내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제2의 남자에게 매달려 있었는데 첫번째의 남자가 아내의 다리를 받치고 있던 의자를 가져다가 등받이를 제끼고는 안락의자처럼 그 위에 누워버렸다.
‘여보, 나 이 사람들 둘이랑 같이 씹하고 싶어 당신도 좋아하잖아? 한놈은 보지에 한놈은 똥꾸멍에, 아…. 씨팔 나 정말 좋아 미치겠다!’
평소에 욕이라고는 한마디도 못하던 아내의 입에서 상소리가 터져나왔다. 의자에 누워있는 놈이 한창 좇빨기에 빠져있는 아내를 불렀다. 아내는 입가를 훔치더니만 그놈의 대물위로 상체를 올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무리 최면중이지만 각도상 누워있는 그놈의 좇이 보지속을 겨냥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역시 그랬다. 의자는 나를 향하고 있었고 아내도 나를 정면으로 마주 보고있는 상태에서 그놈의 좇을 올라탓는데 힢을 열심히 조금씩 상하로 움직이는 것으로보아 아내의 항문에 삽입하려고 조금씩 넣었다 뺏다 하면서 그 좁은 똥꼬를 벌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내는 좇이 항문을 통해 깊이깊이 삽입이 되는지 눈을 뜨지도 못하고 잔뜩 찡그린 얼굴로 외쳤다.
‘여보, 나 똥쌀 것 같애, 속이 다 울렁거려, 여보 나 똥꾸멍에 이렇게 좇이 박혀 버렸어….’
아내는 반 신음, 반 괴성에 가깝게 소리치면서 상체를 뒤로 제꼈다. 두팔은 뒤로 해서 상체를 버티고 놈이 아내의 두팔을 아래에 누운채로, 지탱하는 이른바 스푼식 섹스기교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때 머리속에서 명령이 들려왔다. 눈앞의 아내의 보지는 벌겋게 충혈된채로 벌려져 있고 그 밑으로는 휘어진 좇이 아내의 항문을 씰룩대면서 바나나처럼 박혀있었다.
‘자, 이제 당신은 움직일 수 있습니다. 아내에게로 가서 보지를 빨아보세요. 그리고 섹스와 구강사정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는 갑자기 몸안의 족쇄가 풀리는 것을 느꼈다. 나는 날듯이 열려있는 아내의 보지로 향했다. 타는듯한 목마름으로 아내의 씹을 집어삼킬듯이 나는 아내의 이미 흘러내린 씹물을 훔쳐내듯이 빨아먹었다. 이상하게도 아내의 씹물은 예전에 먹어본 그대로 였다. 이게 꿈인가 생신가 할 정도로 나는 엄청난 흥분으로 옷을 입고 있을 수가 없었으며, 재빨리 바지를 벗고 상체를 뒤로 젖히고 신음하고 있는 아내의 보지에 정면으로 내 좇을 밀어넣었다. 후끈한 느낌과 함께 경련하고 있는 아내의 조갯살을 느낄 수 있었고, 밑으로는 놈의 좇이 치밀고 올라와 살덩어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좇이 엉키는 느낌이 확실하게 전달되고 있었다. 나는 정말 이름하여 홍콩으로 가고 있었다. 고개를 드는 순간 왠지 조용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2의 그놈이 아내의 옆에 서서 혀로 열심히 좇핥기를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모든 세상이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만족감, 그리고 이런 상황에 아내가 그야말로 최고 저질의 상태로 동참해서 제풀에 미쳐돌아가는 이른바, 아내의 색녀화가 이룩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마음이 급했다. 마지막 나의 욕구인 구강사정을 위해서 나는 아내의 입안 가득히 좇을 물려놓고 있는 그놈을 밀쳐내고는 대신 내것을 아내에게 쑤셔넣었다. 자연스럽게 역할이 바뀌어 그놈은 이게 왠떡이냐 싶은 표정으로 똥꾸멍에 좇이 박힌채, 신음하고있는 아내의 정면으로 다가가 젖꼭지를 입으로 빨면서 엄청난 속도로 좇을 찔러넣기 시작했다. 정면에서 보면 아내의 보지와 똥꾸멍은 있는대로 벌려져서 그 사이의 회음부는 마치 빤빤한 비닐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내의 옆으로 돌려진 머리를 붙들고는 목구녕이 터져라 쫓을 쑤셔박았다. 순간 머릿속이 하예지면서 나는 내몸에서 창자가 다 빠져나가는 것 같은 엄청난 사정의 쾌감에 온몸을 떨어야만 했다. 그리고는 명령이 잇달았다.
‘자, 이제 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5분간 깊은 잠에 빠집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되고 마음속의 불평, 불만들은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하나, 둘, 세….’
숫자를 세는 것을 들을 사이도 없이 나는 정신을 놓고 말았다.
-5부-
정신이 들었을 때, 방안은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나도 옷을 단정하게 입은채로 안락의자위에 누워있었다. 도대체 내가 최면을 통해 보고 겪은 것은 무쉰 신기루인가하는 의구심만이 남았다.
‘일어나셨어요?’
그녀도 아까의 모습과 전혀 다를바 없이 침착하고 깔끔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손목시계를 보니 시간만이 3시간이 얼추 흘러있는 것 외에는 방안은 아까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다. 모든 것이 꿈이었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그리고 자신의 심경의 변화라든가, 불만족도, 스트레스등이 나타난다고 느껴지시면 언제라도 전화주세요. 다음 치료는 저희가 따로 연락드리지 않을께요.’
나는 카드로 지불하면 아내가 알까봐 숨겨놓은 비상금으로 상담료를 지불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단지 상담과 최면시술을 받은 것 같은데 너무나 가벼워진 마음과 몸, 그리고 항상 무거운 안개처럼 가슴 저편에서 새록새록 나자신을 괴롭혀 왔던 숨겨진 욕망의 편린들이 말끔하게 소멸되어진 느낌이었다. 그날 나는 고리타분한 자세로 섹스를 맞이하는 완고한 아내의 모습도 더없이 아름답게만 보였다. 모든 것은 그날 이후부터 지극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는 생활의 탄력을 되찾아갔고, 오피스텔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내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사랑이 넘쳐나는 내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내에 대한 애착이 발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그 의학적인 용어로 표현되는 그 욕구에 대한 역치가 정도이상으로 상회하여 언제나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만의 덩어리였었는데 요즈음은 그 손끝만봐도 사랑스러우니 더 이상의 치료는 의미조차 없어 보였다. 모든 것이 잘 마무리되었던 것이다.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고 아내는 웃는 음성으로 전화를 받았다.
‘아,예! 안녕하셨어요?, 네, 네, 옆에 있어요. 그럼요. 잘 있지요. 얼마나 좋아 한다구요…’
나는 누구의 전화이니 궁금했지만 아내의 평상적인 응대로 말미암아 누군가 아는 사람이겠거니 하고 관심을 끄는척하고 나는 서재방으로 슬며시 들어가 다른 수화기를 들었다.
‘…..네, 그날 정말 수고하셨어요…네’
전화속의 음성은 어쩐지 귀에 익었다.
‘혹시라도 의심 같은 것은 않하고 계시죠?’
아내가 대꾸한다.
‘그럼요. 그날 제가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것 같아요.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요즈음은 공주마마된 기분으로 살고 있어요.’
전화속의 음성이 되받았다.
‘저 윤호어머님, 다음달에 상담 있으신거 알고 계시죠? 정말 잘 하신 거예요. 그때 제가 설득해서 그때 윤호아버님의 섹스역할극에 참여하지 않으셨더리면, 남편분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던데 어떻할뻔 하셨어요? 그리고 그날, 우리 집안 양반도 윤호엄마의 미모에 100점만점에 150점 주겠다고 해서 제가 막 앙탈까지 부렸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전화길면 또 의심하시겠어요. 다음주에 오피스텔에서 뵐께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미세스 진이었다. 내가 첫 상담을 마친 후, 그 결과를 갖고서 미세스 진은 아내를 설득해서 더 이상의 스트레스가 진행되지 않도록 섹스역할극을 하자고 아내를 설득했던 것이었다. 아내는 그녀가 연출하는대로 모든 행위를 따랐고 나는 차에 탄 약물로 인해서 비몽사몽인양 현실과 역할극의 차이를 구분하고 있질 못했으며, 그로인해 아내이면서도 아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일종의 대리만족에 빠져 심리적으로 누적되어있던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을 손쉽게 방출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정말 뒤통수를 맞아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단지 제한된 역할극속에서 아내의 변형된 모습을 접했지만 그 기억을 곱씹으며, 위로받으며 평생을 살 것같다. 아내도 내가 모르는 것들로 인해서 상담을 받는다고 하니 짐짓 모르는 척하고 미세스 진에게 접근해볼 요량이다. 과연 아내가 갖고있는 불만과 욕구의 끝은 무엇이길래…. 나는 불현듯 그날의 입속에 맴돌던 아내의 씹물맛이 떠올랐다. 그리고는 미세스 진에게 해줄 첫마디가 생각났다.
‘몽상은 잡히질 않았지만 아내의 보지물 맛은 그날도 여전 하더이다, 나 이미 다 알고 있었소이다, 껄껄껄…’ 이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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