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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Teacher 악몽 -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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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7:53 조회 68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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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가 이재민이 맞는데......”

변태석이라 짐작되는 인물을 향해 말을 했다. 내 대답을 들은 그 사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은 체격이었다. 키도 170센티미터가 조금 넘어 보이는 키였지만, 군데군데 드러나는 맨살에서는 아주 단단해 보이는 근육이 인상적이었다.

“반갑다. 내가 변태석이다.”

역시 내 예상대로 그는 변태석이었다. 나에게 다가 온 변태석은 씨익 웃으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악수를 청하는 듯 해서 황급히 두 손으로 변태석의 오른손을 잡았다.

“뭘, 두 손씩이나..,”

“......그런데 무슨 일로...저를 부르셨는지...”

악수가 끝나자마자 난 바로 변태석에게 나를 왜 데려오라고 시켰는지, 그 이유를 물었다. 변태석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술 한 잔 할래?.”

“에에?. 저 술 못 마시는데요.”

“하하하하하하하.....”

“저..저기 왜...”

“등치에 안 맞게 순진하네. 너 같은 녀석이 어떻게 기철이를 눌렀을까?.”

“저...그...그게..”

“됐고, 일단 한 잔 받아라.”

“저...술 못 마시...”

“내가 받으라고 했다. 잔말 말고 받아라.”

내가 다시 한 번 거절을 하자, 변태석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덩달아 그 자리에 있는 다른 고등학생들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여기서 변태석의 술을 받지 못하면 바로 린치를 당할 분위기였다. 그동안 많은 싸움을 해왔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은 고등학생과는 싸워보지 못했다. 또 지금은 그들이 다수였다. 솔직히 지금 상황이 무섭고 두려웠다.

“자, 마셔.”

“......네....”

변태석에게 이끌려 그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변태석은 나에게 소주 한 잔을 따라줬다. 정말 마시기 싫었지만, 그 분위기에는 안 마실 수가 없었다. 이 한 잔의 소주를 마시지 않으면 난 오늘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꿀꺽....케케케켁...”

처음 마셔보는 소주의 첫 잔의 느낌은, 뜨거움 그 자체였다.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상당히 불쾌했다.

“하하하하. 이 새끼 정말 술 처음인가 보네. 사래 걸린 것 봐. 암튼 이재민 우리와 한 식구가 된 것을 축하 한다.”

“하...한 식구라고요?.”

“왜?. 싫어?.”

갑자기 한 식구라니 난 어안이 벙벙했다. 난 변태석 패거리에 끼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단지 불려 왔을 뿐인데, 소주 한 잔을 받고 한 식구 소리를 듣다니,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었다.

“저...시...싫은데요.”

“뭐, 이 미친 새끼가...”

“창민아, 가만히 있어봐.”

어디에서 용기가 나왔는지 싫다고 말을 하자마자, 변태석의 옆에 고등학생이 나에게 욕을 했다. 얼핏 보니 체격이 나만큼 컸다. 변태석이 그 고등학생을 제지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분명 전에 들은 우창민이라는 사람 같았다.

“독특한 새끼네. 보통은 어떻게든 우리랑 친하게 지내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저...공부도...해야 되고......”

“하하하하하...”

내 입에서 공부라는 말이 튀어나오자,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웃기 시작했다. 학생으로서 공부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에 모여 있는 고등학생들의 인생에는 공부라는 단어가 없는 듯 했다.

“공부라...공부 좋지...당연히 공부를 잘하면 좋지. 이재민 너 공부 잘하냐?.”

“에?. 저...반에서 한 5등정도....”

“뭐야, 이 새끼 천잰데?.”

반에서 5등정도 하는 것은 절대 천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변태석은 나의 성적을 듣고 상당히 놀라워하는 듯 했다. 아니, 이곳에 모여 있는 모든 고등학생들이 순간적으로 입을 딱 벌렸다.

“아, 세상은 불공평하단 말이야. 싸움도 잘하는 놈이 공부도 잘하는 범생이라니...하하하. 암튼 우리 조직에 너 같은 녀석이 있는 것도 나쁠 것은 없겠지....”

변태석이 호탕하게 웃으며 농담조로 나에게 말을 했다. 하지만, 난 변태석 패거리와 어울릴 생각은 절대 없었다.

“저...저기...전 조직에 별 관심이....”

“후후후. 크게 부담은 갖지 마. 그냥 주말에 부르면 나와서 형들이랑 좀 어울리면서 즐기는 것이지...”

“제...제가 시간이 날 지....”

“너 자꾸 그러면 형 화 낸다. 순진한 듯 하면서 당돌한 구석이 있구나...아무렴 깡이 있으니 기철이를 눕혔겠지...”

“저기요....꼭 제가 조직에 들어가야....”

“싫어?. 싫다면 어쩔 수 없지. 단 조건이 있다. 나랑 일대일 맞짱을 뜨는 거야. 그리고 나를 눕혀봐. 그러면 그냥 보내주지...후후후.”

거듭된 나의 거절에 변태석이 음산한 웃음소리를 날리며 나에게 말을 했다. 단지 변태석 입가의 웃음은 바라만 보고 있는데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음산했다. 솔직히 일대일로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었다.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변태석은 서울시 전체 짱이라고 했다. 또한 설령 내가 이길 수 있다고 하더라도, 변태석 패거리가 함께 달려들면 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

“너무 부담 갖지는 마. 어차피 중학생은 너 하나라, 자주 부르지는 않을 테니깐...”

“그...그런데...저를 왜 조직에.....”

“후후후. 그건 말이지. 니가 궁금했거든. 이재민이라는 놈이 참 궁금했단 말이야....기철이를 눕힌 녀석이 어떤 놈인지 말이야...”

변태석의 말을 들으며 순간적으로 내가 장난감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단지 변태석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나를 자신의 패거리에 가입을 시킨다니.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나에게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일단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이리 와서, 한 잔 받아라..”

“....네”

변태석이 나에게 소주 한 잔을 다시 따라줬다. 그리고 난 반강제적으로 다시 한 번 소주를 들이켰다. 내가 소주 한 잔을 마시자, 나에게로 곁에 있던 고등학생들이 한 명씩 다가와 술을 따라주었다.

“제대로 인사하지. 이재민 반갑다. 난 좌진석이라고 한다.”

“난 우창민, 창민이 형이라고 불러라.”

내가 이곳에 들어올 때, 변태석의 양 옆에 있던 고등학생이었다. 나와 체격이 맞먹을 정도로 큰 사람이 우창민이었고, 좌진석의 경우는 키는 180센티미터 정도로 보였으나, 생각보다 마른 체격이었다. 그 외 다른 고등학생들도 많았지만, 역시 이 패거리의 핵심 인물은 변태석, 우창민, 좌진석, 이 세 명이었다.

난 이날 처음으로 술을 마셨는데, 무려 2병에 가까운 소주를 마시고 정신 줄을 놓아버렸다. 뒤늦게 밤에 정신을 차렸는데, 술기운 때문에 집에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 전화를 한 후, 부모님께 친구 집에서 잔다는 거짓말을 하고 난생 처음으로 외박을 했다. 물론, 나의 첫 외박은 변태석 패거리와 함께였고, 나를 환영한다는 목적으로 밤새 술을 마셨다.

그날 이후로 난 일주일에 1-2번씩 변태석 패거리에 불려 나갔다. 처음에는 변태석 패거리에 불려 다니는 것이 상당히 싫었다. 한편으로는 부모님께 알려서 무마를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꼭 그렇게 해결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더구나 그런 방법을 썼다가 괜히 나중에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태석의 집안이 소문대로 100대 기업 중 하나라면 보복을 당하더라도 아무 백도 없는 우리 집만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보통은 주말에 모여서 빈집에서 술을 마시거나, 늦은 밤 시간에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질주했다. 나는 늦은 밤까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매번 오토바이를 탈 시간까지 그들과 어울릴 수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일찍 집에 들어가더라도 변태석이 그것을 묵인해줬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변태석 패거리와 어울리게 된 지 몇 달이 지났고,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시간을 그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이쯤부터 내 생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분명히 변태석 패거리를 쓰레기 집단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에 대해 조금씩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생각이 변한 이유는 변태석, 우창민, 좌진석 등의 변태석 패거리들이 무엇보다 나에게 매우 잘 대해줬다는 것이었다. 때론 친형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해줬다. 물론, 거친 언어와 10대의 나이에 음주와 흡연은 잘 못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삶이 잘못된 삶이 아닌 나와는 다른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소문과는 달리 변태석 패거리들은 싸움을 하지 않았다. 소문에 의하면 변태석 패거리는 폭행 및 강간을 일삼는다고 했는데, 내 눈으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물론, 매일같이 함께 붙어서 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00%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내 생각에는 역시 소문은 믿을 것이 못 된다고 생각 했다.

또한 이 조직의 리더인 변태석의 성격이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확 휘어잡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있었지만, 평소에는 농담을 즐겨하고 생각보다 유쾌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재벌 집 아들인 것을 티를 내지 않았다.

언젠가는 우창민과 좌진석에게 정말 변태석이 재벌 집 아들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그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또한 내가 느꼈던 것처럼 변태석의 장점은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행동한다는 것에 있었다. 친구 사이에 있어 자신이 우월하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변태석의 큰 장점이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변태석 패거리와 어울리면서 좋았던 점은 바로 오토바이였다. 이름도 알 수 없는 다양한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질주했는데,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그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리고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했다. 답답한 학교생활에서 이 정도의 일탈은 내가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변태석 패거리에게 점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면서 난 그들에게 내 속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여지없이 빈 집에서 변태석 패거리와 술 한 잔을 마시고 있었는데, 좌진석이 나에게 여자 친구가 있냐고 물어왔다.

“재민아, 너 여자 친구 있냐?.”

“어..형.....저 없는데요. 여자를 사귀어 본 적이 없어요.”

“그..그래?. 그럼 여자랑 빠구리도 못 해 봤겠네?.”

“빠...빠구리라면...혹시...”

“이 새끼 봐라. 얼굴이 빨개지네...하하하하.”

좌진석의 말에 이곳에 모인 변태석 패거리 모두가 웃었다. 나는 어쩔 줄을 몰라 당황스러웠다. 내 순진한 모습을 보고 한참을 웃다가 우창민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형이 아는 년이 하나 있는데, 한 번 경험 해볼래?.”

“에??. 경험이라면...”

“여자를 한 번 경험을 해봐야 진정한 남자라 할 수 있지...하하하.”

“아....그..그런가요?.”

당황스러웠다. 그동안 남녀 간의 성관계는 성인이 되어서 사랑하는 연인끼리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 나이 16살에 여자와의 관계는 꿈도 꾸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런 제안을 받다니, 당황스러운 것이 당연 했다.

“왜? 싫어?.”

“저...그..그게...”

“왜 그렇게 머뭇거려?. 싫어? 좋아?. 속 터지기 전에 대답 좀 해라.”

“저...그...그게.”

솔직히 여자와 성 관계를 쉽게 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하지만,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순간에 내가 좋아하는 학교의 가정 선생님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가정 선생님은 유부녀이고 나랑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또한 앞으로도 이어질 사이도 아니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는 것은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 되었다.

“저...사실...좋아하는 여자가 있어요.”

“오호, 그래?. 우리 막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단 말이야...”

가만히 듣고만 있던 변태석이 내 말에 대답을 했다. 변태석의 눈빛은 호기심에 가득찬 듯 했다. 난 그런 변태석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네....그래서 할 수 없어요.”

“좋아하는 여자가 누구야?.”

“그...그게...”

변태석이 다시 물어왔다. 하지만 난 대답하기가 곤란했다. 유부녀 가정선생님을 좋아한다고 바로 말하기가 조금은 꺼림칙했기 때문이었다.

“빨리 말해봐..”

“저...저희 학교 선생님인데요.”

“선생님?. 처녀 선생?.”

“저...그게......아........모르겠다. 유부녀 선생님이라...”

“뭐어어?. 하하하하하하.”

내가 유부녀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말을 하자, 변태석을 포함한 모든 패거리들은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난 조금은 화가 났다. 내 마음은 정말 진지한데, 왜 내 진심을 우스개거리로 만드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의 불편한 표정을 읽었던지, 변태석이 웃음을 멈추고 말을 걸어왔다.

“미안해 재민아. 뭐 그럴 수도 있지. 여기에 있는 녀석들도 다 비슷한 경험 있을 걸. 나도 그랬고 말이야....”

“그..그래요?. 아...전 그동안 저만 그런 줄 알고...누구에게도 말을 못 했어요.”

“후후후. 어떤 유부녀 선생님인데...재민이 맘을 뺏었을까?.”

“저...그게 어떻게 된 것이냐면요.”

난 변태석의 패거리에게 그 가정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첫 만남부터 그 후로 쭉 몰래 훔쳐보며 짝사랑을 해온 사실을 말해줬다. 내 이야기를 흥미 있게 듣던 변태석 등은 나에게 그 가정 선생님에 대한 여러 가지를 물어 봤고, 난 성실히 답변을 했다.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을 하는 나에게 많은 격려를 해줬다.

“우리 막내가 이런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군...후후후. 다음에 볼 때는 내가 선물을 하나 해줄게.”

“선물이요?. 뭔데요?.”

“글쎄....벌써 말하면 재미가 없잖아?.”

내 이야기가 끝나자 변태석이 나에게 다음에 볼 때는 선물을 준다고 말을 했다. 그 때는 그 선물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날 이후, 며칠이 지났다.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서 그 빈집을 찾았는데, 변태석 패거리들 대부분이 집 밖에 나와 있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나를 보고 씨익 웃는다.

“무슨 일 있어요?.”

“잠시만 기다려봐...”

그들은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몇 분이 지나고 집 안에서 변태석이 혼자 나왔다. 그리고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우리 막내가 정말 여자를 볼 줄 알아, 나이가 조금 있지만, 얼굴과 몸매가 괜찮네, 보지가 쫄깃쫄깃 맛도 있고...”

“에에에?. 무슨 말예요?.”

“후후후. 일단 안으로 들어가 봐.”

“저 혼자서요?.”

“그럼 너 혼자 들어가야지. 내가 지난번에 말한 선물이 있을 거야.”

변태석의 말을 들었지만 도통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거의 떠밀리듯이 집안으로 혼자 들어갔다. 그리고 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난 눈을 크게 떴다. 내 눈에 보이는 이 현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뜻 밖에도 집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가정 선생님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재민아, 선물이다. 잘 즐겨봐...”

밖에서 변태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몰랐다.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어떻게 가정 선생님이 이 방안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일까?. 하지만, 이윽고 난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가정 선생님의 옷차림이 정상적이지 않음이 인식된 것이었다.

가정 선생님은 상의가 반쯤 벗겨져 있었고, 치마는 완전히 위로 말아 올려 져 있었다. 그 때문에 가정 선생님의 분홍색 팬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였다. 그리고 가정선생님의 눈은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었다. 어떠한 방법을 썼는지 알 수 없었지만, 변태석 패거리가 내가 사랑하는 가정 선생님을 납치한 것이었다. 그리고 변태석이 가정 선생님을 강간한 듯 했다.

“아...아....”

화가 났다. 내가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가정 선생님을 이렇게 만들다니, 변태석 패거리에게 당장 달려들고 싶었다. 하지만, 난 큰 소리도 내지 못했다. 화를 내야 할 상황이지만, 그들에게 덤벼들 자신이 없었다.

“아....”

한동안 그 방에서 혼자 멍하니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사람 마음이란 것이 참 이상했다. 점점 내 마음속 분노는 사라지면서, 눈길은 자꾸 정신을 잃고 있는 가정선생님의 흰 살결에 가 있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가정 선생님의 몸을 한 번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한 번의 생각이 모든 것을 바꾸어 버렸다. 내가 의식하지도 못한 체, 이미 내 자지는 바지를 뚫을 듯이 발기가 되어 있었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만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가정 선생님 옆에서 갈등을 했다.

그리고...

어느새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가정 선생님 곁에서 그녀의 몸을 더듬고 있었다. 내 손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그녀의 살결이 매우 자극이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가정 선생님의 옷을 모두 벗겨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날씬한 몸매를 소유한 가정 선생님, 더구나 피부가 잔 티 하나 없이 매끄러웠다.

생전 처음 보는 여자의 나체는 아름다고 또 아름다웠다. 고귀하고 황홀했다. 누구에게도 배운 적이 없지만, 난 가정 선생님의 핑크 빛 유두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혀로 핥으며 빨았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 난 어느새 미친 듯이 가정 선생님의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을 아래로 내려 가정 선생님의 보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까칠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숲을 헤치자, 부드럽고 미끈한 보지가 느껴졌다. 촉촉했다.

“아....”

가정 선생님의 보지 안에 손가락을 넣어서 살짝 움직이지, 정신을 잃고 있던 선생님의 입가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난 놀랐다. 그리고 하던 행동들을 그만 두었다. 가정 선생님이 정신을 차린 것일까?. 가만히 지켜 본 결과, 가정 선생님이 정신을 차리면서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그나마 눈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나를 볼 수는 없었다.

난 급한 마음에 가정 선생님의 몸에 올라탄 후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막아 버렸고, 그리고 거칠게 빨기 시작했다. 가정 선생님의 몸부림이 시작 되었다. 그러나 내 힘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가정 선생님이 반항하고 있던 그 순간에 나는 그녀 입술을 빨면서 황홀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바지를 벗지 못했지만, 이미 성나 있는 내 자지를 가정 선생님의 보지 부근에 비비기 시작했다.

“아아아....놔.......줘...”

순간적으로 내 입술과 가정 선생님의 입술이 떨어졌다. 가정 선생님의 입에서는 작은 소리가 튀어 나왔고, 그것은 순간적으로 내 모든 행동을 멈추게 했다.

“꺄아아아아....”

내가 잠시 방심한 틈을 타서 가정 선생님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난 당황스러웠다. 당장에라도 눈가리개가 풀리면서 가정 선생님이 나를 볼 듯 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 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가정 선생님을 올라타고 있던 나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집 밖으로 튀어 나갔다. 내 뒤에서는 연이은 가정 선생님의 비명이 들렸다.

“헉...헉...”

“좋았냐?. 여자가 좋아서 죽네...크크크..”

“그...그게......선생님이 소리를 질러서...”

“그...그래? ”

내가 황급히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던 변태석 패거리는 나를 보고 실실 웃었다. 난 정신없이 대답을 했다. 변태석은 나의 말을 듣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이어 우창민과 좌진석도 들어갔다. 집안에서는 여전히 가정 선생님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이지?. 난 방금 전 내가 했던 행동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음을 깨닫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이러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지, 나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내가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집안에서는 더 이상 가정 선생님의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내 귀에는 아주 작지만 가정 선생님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집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 날 이후, 난 죄책감에 빠져 살았다. 밤마다 많이 울었다. 그리고 두려웠다. 내가 가정 선생님에게 한 짓이 알려진다면, 학교에서는 어떤 처벌을 받고, 부모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그리고 가정 선생님의 고통은 얼마나 심할 것인지.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나의 걱정과 두려움, 죄책감은 없어지지 않았다. 부모님은 무슨 고민이 있냐고 자꾸 물었지만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털어 놓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죄를 면책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정 선생님께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되면 내 인생은 끝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할 수 없을 듯 싶었다.

결국에는 심적 고통을 참지 못하고 난 과외 선생님에게 나의 강간 사실을 고백했다. 그리고 울었다. 과외 선생님의 이름은 최영민이었는데, 나보다 12살이 많은 사람이었다. 언제나 친형처럼 대해 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를 믿고서 나의 죄를 고백했다. 무언가 해결책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최영민 선생님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꾸짖었다. 그리고 말했다. 가장 올바른 방법은 가정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서 모든 것을 밝히고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만약 그렇게 할 경우 형사처벌까지도 각오를 해야 한다고 했다. 가정 선생님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면, 형사 처벌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단순 강간이 아니라, 이 경우는 납치와 윤간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울었다. 내 인생을 포기 할 수 없다고 울었다. 나를 다독거리던 최영민 선생님이 말했다. 자신은 입을 다물겠다고. 그리고 또 말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가정 선생님의 고통을 절대 잊지 말라고. 그리고 항상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살아가라고.

“너의 인생은 네가 결정하는 것이야.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면 그 길을 나오는 것도 너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겠지. 그 가정 선생님의 고통을 잊지 말아라. 그리고 너 자신을 반성하고 많이 괴로워해라. 하지만, 그 괴로움 때문에 네 인생을 포기하지는 말아라.”

최영민 선생님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랬다. 물론 나도 큰 잘못을 했지만, 모든 잘못은 내가 변태석 패거리와 어울렸기 때문이었다. 일단은 변태석 패거리에서 나와야 했다. 그래야만 내 죄를 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최영민 선생님의 말을 듣고 큰 용기를 냈다. 그리고 다음 모임 때, 변태석에게 말을 했다.

“이제는...형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만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뭐...뭐라고?.”

변태석은 나의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그의 옆에 있던 우창민, 좌진석 등의 다른 패거리들도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는데...나 참 어이가 없구만....농담 아니지?.”

“진심입니다.”

“너...정말 당돌하구나....우리 조직은 들어오기도 힘들지만, 나가기는 더더욱 힘들지.”

“그래도 나가고 싶습니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강한 어조로 변태석에게 말을 했다. 내 말이 진심임을 확인한 변태석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싹 가셨다. 그리고 돌덩이처럼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나랑 맞짱 떠서 이기면 보내주지.”

말이 되지 않는 제안이었다. 변태석과의 맞짱이라니. 하지만, 난 피할 길이 없었다. 회피가 안 된다면 강행 돌파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좋습니다.”

“어어...조금의 망설임도 없군....나와 새끼야..”

나의 단호한 태도에 변태석은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나 역시 그를 뒤따라 나갔고, 역시 그 뒤를 이어 변태석의 패거리들이 나왔다. 평소에 모이는 빈 집의 인근 공터로 우리는 향했다. 아주 짧은 거리였지만, 난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내가 변태석을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변태석은 수많은 중고생들에게 전설이라 불릴 정도로 싸움을 잘한다고 들었다. 그러나 난 지난 몇 개월간 변태석은 커녕 우창민과 좌진석이 싸우는 모습도 본 적이 없었다. 문득 그 소문이 과대 포장이 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렇다면 해볼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 지난 수 개월간 매일같이 싸움을 해 본 경험이 있었다.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싸움 장소인 공터에 도착하자 난 변태석을 보며 말했다.

“철저한 일대일 맞짱입니다. 약속 꼭 지켜주세요.”

“뭐...이런 미친 새끼가 다 있어?.”

난 변태석과의 약속을 확실히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내 말이 변태석 패거리에게는 큰 도발이 된 듯 했다. 어이없다는 표정과 함께 불같이 화를 냈다.

“이재민, 이 어린놈의 새끼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그동안 우리가 너에게 잘해주니까, 존나 만만하게 보였나 보네.”

“덤비세요.”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었다. 도발을 해서라도 상대의 평정심을 깨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난 싸움 준비 자세를 취하며, 변태석을 향해 손을 까닥까닥 거렸다.

“태석아, 저 새끼 나한테 좀 맡겨봐라. 지랄하는 모습 보니까, 죽여 버리고 싶네...”

“진석아...나 오늘 살다 살다 이런 어이없는 경우는 처음이네...아놔...”

“나도 어이가 없다. 나한테 맡겨라......저 새끼 아주 반 죽여 놔야 속이 편할 듯 하네”

변태석의 옆에 있던 좌진석이 나섰다.

“전 아무나 상관없습니다. 일대일이면 됩니다.”

“뭐어...뚫린 것이 입이라고 막 내뱉어...씨발 새끼야.”

나의 마지막 도발에 좌진석이 달려들었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게 변태석이 아닌 좌진석과의 맞짱이 시작되었다. 좌진석은 큰 키에 조금은 마른 체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난 나의 압도적인 힘을 통해서 단 한 방만 적중시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씨발 새끼...오늘 죽어 봐라..”

“진석이 형은 싸움을 입으로 하나 보죠?.”

나의 계속적인 도발에 좌진석은 주먹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퍽’

“아...”

‘퍽’

“아..”

좌진석의 주먹은 매섭고 무엇보다 빨랐다. 순간적으로 두 대를 맞았는데, 가드를 할 틈도 없이 주먹은 내 안면으로 날라 왔다. 주먹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펀치였다.

“진석이는 복싱을 했지...”

순간적으로 두 대를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는데, 우리의 싸움을 지켜보던 변태석이 큰 소리로 나에게 말을 했다. 그래서 좌진석을 보니 좌우로 움직이는 발놀림이 심상치가 않았다. 또한 두 주먹을 얼굴을 가드하면서 다가오는 모습이 권투 선수 그 자체였다.

‘퍽’

“아아”

“훗....맞을만 하냐?. 씹새끼야?.”

난 한동안 10여 대의 좌진석의 주먹을 맞았다. 아무래도 권투에서 흔히 쓰는 좌우 잽인 듯 했는데, 파워는 약하지만 맞을 때마다 매서운 통증을 안겨주었다. 난 이대로 가다가는 단 한 대도 못 때리고 끝날 듯 싶었다. 그러나 좌진석의 무서운 점은 아주 재빠른 발놀림이었다. 큰 등치를 가진 나로서는 도통 좌진석에게 다가갈 수도 없었다.

“왜?. 천하의 이재민이 주먹 한 대를 못 지르시나...후후.”

도발을 할 때는 그렇게 쉽게 화를 내던 좌진석은 싸움이 진행될 때는 한 마리의 뱀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난 선택을 해야 했다. 어차피 좌진석의 잽 정도는 10대는 더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딱 한 방만 제대로 들어가면 내가 눕힐 수 있다고 생각하고, 순간적으로 좌진석에게 돌진했다.

“어어..”

내 작전이 먹혔는지, 좌진석이 당황하고 있을 무렵 난 좌진석에게 두 세대를 맞았지만 멱살을 왼손으로 잡을 수 있었다. 이제는 오른손으로 딱 한 방의 주먹만 좌진석의 안면에 강타하면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나의 돌진에 당황했던 좌진석은 내게 멱살을 잡힌 체 자신의 두 손으로 내 목을 잡고 자신 쪽으로 강하게 끌어 당겼다. 난 중심을 잃었고 차마 주먹으로 좌진석을 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 상체 가 좌진석으로 기우는 순간 녀석은 그대로 뛰어 오르며 자신의 오른쪽 무릎으로 내 가슴을 타격하기 시작했다. 한 대, 두 대, 그리고 세 대를 맞고 난 뒤로 넘어갔다.

“미안한데, 진석이가 킥복싱도 한 것을 빼먹었군. 무에타이 알지?.”

뒤로 쓰러져 있는데, 한 쪽에서 변태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치는 피했지만 가슴을 맞고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너무나 아팠다.

“왜 안 일어나고, 누워 있어?. 그 자신감은 어디로 가고?. 후후후.”

난 힘들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좌진석을 쳐다보았다. 좌진석은 비웃음을 날리며 나에게 말을 했다.

“덤벼.”

“잠깐만...나에게도 기회를 주라고...”

우리의 싸움을 갑자기 큰 등치를 가진 사람이 나와 중간에서 막아섰다. 나와 체격이 비슷할 정도로 큰 우창민이었다.

“왜? 창민아?. 이제 슬슬 재밌어지려고 하는데..”

“나도 재미 좀 보자. 저 새끼 하는 꼬라지 보니 나도 존나 마음에 안 들었거든...”

“그래?. 그럼 바톤 터치..”

“고맙다.”

좌진석과 우창민의 대화를 듣고 있는 나는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나를 하나의 장난감으로 여기는 듯 했다. 좌진석이 뒤로 물러서고 우창민이 내 앞에 섰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왔다.

“이야야야...”

난 그대로 우창민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우창민과 부딪혔다. 하지만 우창민은 뒤로 밀리지 않았다.

“병신 같은 새끼...”

우창민의 말에는 여유가 넘쳐흘렀다. 우창민과 난 서로 몸을 부딪치며 힘 대결에 들어갔다. 마치 레슬링이나 유도를 하는 것처럼, 서로의 빈 곳을 잡아서 넘어뜨리려고 했다. 난 힘이라면 자신이 있었다. 이제껏 힘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져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자신감은 허무하게 무너져다. 어느 순간 내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창민이는 씨름부 출신이지...”

정신이 없어 보이지는 않지만 변태석의 말이 들려왔다. 그리고 변태석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난 어떻게 된지도 모르게 우창민의 의해서 땅바닥에 던져졌다.

“아악...”

흙바닥이었지만, 충격은 엄청났다. 좌진석에 의해서 맞은 부분까지 더해서 온 몸이 쓰라렸다. 아무리 나보다 2살이 많다고 하지만, 단 한 대도 때리지 못하고 이렇게 맞아야만 한다니, 분하고 또 분했다.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변태석 이 개새끼야. 숨어 있지 말고 니가 덤비라고!!!”

변태석을 향해서 소리를 질렀다. 나랑 싸우던 우창민은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았고, 싸움을 하며 실실 웃던 변태석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창민아, 바톤 터치 하자....저 새끼가 죽을 라고 환장했네..”

“그...그래..”

무슨 깡이 있어 변태석을 불러낸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분했다. 제일 강하다는 변태석에게 단 한 방이라도 먹이고 싶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는데, 괜찮아?.”

“괜찮다...덤벼 새끼야.”

“싸움을 깡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 그럼 시작해 볼까?.”

좌진석과 우창민에 비하면 변태석은 체구가 보잘 것이 작다. 키도 170센티미터가 겨우 넘었고, 단단하게 마른 근육이 돋보이지만, 근육이 큰 사람은 아니었다. 딱 한 방만, 제대로 녀석에게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태석이 여유 있게 나에게 다가왔다. 나 역시 달려들고 싶었지만, 다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다렸다. 내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 내 오른 주먹으로 강하게 한 방 먹여 주리라 다짐했다. 내 머릿속 생각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변태석은 여유 있는 웃음과 함께 천천히 다가왔다. 난 그런 변태석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숫자를 셌다. 하나....둘......지금이었다.

내 팔이 닿는 사정권내에 변태석이 들어오자, 순간적으로 오른손 주먹을 그대로 변태석을 향해 날렸다. 그동안 싸움 경험으로 봐서는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오른팔이 반쯤 펴졌을 때, 갑자기 내 시야에서 변태석이 사라졌다.

“아앗?.....어어어어...”

‘퍽~’

“쿠우욱...으....”

복부에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어느새 내 바로 밑으로 자세를 낮추며 다가 온 변태석이 강한 어퍼컷으로 내 명치를 그대로 쳤다. 생각하지도 못한 파워였다.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너무 아파서 오히려 비명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털썩...’

난 그 자리에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다리가 풀렸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에 얼굴을 찌푸렸다. 소리라도 내서 아픔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숨조차 쉬기 힘들었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했다.

“왜?. 아프냐?.”

“으으으...쿠에에에웩.....웨웩...”

“병신 새끼.”

난 그대로 속에 있는 모든 것을 토해냈다. 토하고 또 토해도 계속 나왔다. 나중에는 신물까지 쏟아졌다.

“으..냄새...더럽구만...자 이제 잘 가라...새끼야..”

계속 무릎을 꿇은 채로 구토를 하고 있는데, 변태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힘겹게 고개를 들어보니, 변태석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내 머리 위에 있는 녀석의 발이 보였다. 젠장, 피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피할 수가 없었다. 더 이상 나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었다.

‘퍽..’

난 변태석의 내려찍기에 그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그리고 내 얼굴은 내가 토해놓은 토사물에 그대로 쳐 박혔다.

“으...더러워, 병신 새끼. 억울하냐?. 분하냐?. 그런데 이걸 어쩌지?. 이것이 현실인 걸?. 크크크. 언제든지 도전은 받아주겠지만, 앞으로 내 눈에 띄지 마라. 죽는다. 그나마 니가 중학생이라 이 정도로 끝내주는 알아. 우리 조직에도 너 같은 녀석은 필요 없다. 애들아 가자.”

변태석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토사물에 쳐 박힌 얼굴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힘조차 나에게 없었다. 변태석 패거리의 발걸음이 나에게 점점 멀어져 갔다.

난 일어나지도 못한 채로 그대로 울었다. 얼굴은 토사물과 울음으로 범벅이었다. 극심한 통증 때문에 우는 것도 힘들었다. 정말 너무나 아팠다. 많은 싸움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아픈 적도 없었다.

‘분하다..........분하다......’

마음속으로는 분하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솔직히 변태석, 좌진석, 우창민과 대결을 해보니, 이제는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이 무서웠다.

‘선생님도........이런 기분이었을까?’

처음 만난 날, 나를 보며 방긋 웃어주던 가정 선생님이 떠올랐다. 그리고 강간을 당하며 괴로워하던 모습도 떠올랐다. 지금의 내 고통은 가정 선생님의 고통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선생님...흑....흑’

난 그렇게 일어서지도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가정 선생님께 마음속으로 사과를 했다. 하지만,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더라도 가정 선생님의 마음속 고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 되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타임머신이 있다면, 가정 선생님이 나를 보며 방긋 웃던 그 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아프다. 몸도 아프다. 고통스럽다. 이 모든 것이 한 편의 악몽이라면 좋으련만...

하지만, 이 지독한 악몽은 현실이었다.
그것이 너무나 괴로웠다.




# Hello, Teacher 악몽편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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