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협박 당한 글 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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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6:22 조회 669회 댓글 0건본문
협박1.
작년 언젠가였나보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지. 나 역시 일 특성상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역시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 상냥한 고객 응대 모드로 전화를 받았다.
내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곤 내 친구들 이름을 줄줄이 대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몇 개월 전에 오피에 가지 않았냐고, 진상 손님들이 하도 많아 몰카를 설치했는데 내 영상이 찍혔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이름들의 연락처로 영상을 보낼테니 돈을 달라는 거였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지. 심장이 빠르게 박동했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사실 하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오피에 간 것이 몇 년 전이었다.
그래서 세게 나갔다. '보내 이 개새끼들아'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불행스러운 사실 하나가 떠올랐다.
한 달 전 쯤 접대하다가 억지로 한 번 갔던 거지. 제기랄.
통화 당시에 이게 기억났다면 그렇게 반응하지 못하고 일이 꼬이기 시작했을 거야.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다행스럽게도 그 후 아무런 연락도 없다. 그들에게서도, 지인들에게서도.
오히려 이 일을 여친한테 말해서 여친으로부터 깨끗한 남자라는 신뢰까지 졸라 얻었지.
내 생각에는 페이스북이 털린 듯.
유흥 데이터베이스에서 알게 된 내 전번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검색해 내 친구들 이름까지 알아내고,
그걸 바탕으로 협박한 듯 싶다.
페이스북 비공개, 전화번호로 검색기능까지 껐다.
다들 조심하고, 쫄지들 마라.
한 번 돈 주면 평생 줘야 할지도 모르니까 돈은 절대 주지 말고.
협박2.
몇 년 전 언젠가 조건만남을 한 적이 딱 한 번 있다. 여러모로 별로였지.
며칠동안 현타로 고통받다가 잊었는데, 어느 날 역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당시 나는 이런 저런 스팸전화 때문에 짜증이 좀 나있던 중이었고, 일 때문에도 신경이 곤두서있었는데
자기가 경찰이라면서 '사장님, 0000라는 앱 알아요? 얼마전에 조건만남 하셨죠' 하는거야.
어느 경찰이 사람들한테 사장님이라고 부르겠어. 게다가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앱 이름에 무슨 소린지 묻지도 않고 짜증을 냈지. 도대체 무슨 소리냐며 화를 내고 끊었지.
잠시 후 문자가 오더라. '너 미성년자랑 잤어. 좆됐어.'
일하던 중에 또 머리가 하얘지대. 한번 쓰고 지워버린 채팅앱 이름이 딱 떠오르면서 여자 얼굴이 오버랩됐지.
걔가 미성년자였다고? 절대 그럴 수가 없는데...
그래도 죄송합니다. 몰랐습니다 할 수는 없잖아?
그래서 경찰에 신고할거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답장을 보냈지.
잠시 후 문자가 왔는데, 내 차종과 색깔까지 정확하게 언급하면서 CCTV 영상을 가지고 있다고 나한테 지옥을 보여주겠대.
이 문자 받았을 땐 정말이지 조오오올라 쫄리기 시작했어. 진정 지옥의 문이 열리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천만다행이었던 건 처음 내가 전화를 받으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반응을 했잖아? 내 나쁜 기억력 덕에.
그래서 끝까지 잡아떼기 작전을 펼 수 있었지. 덜덜 떨리는 손가락으로 답장을 썼어. 나는 차도 없고, 이 전화번호는 지난 주에 새로 받은 번호다. 니 맘대로 해봐라.
그리고는 정말 몇 주 동안 벌벌 떨었다. 여친이랑 있을 때 그 새끼한테 전화오면 어떡하나 생각도 하고, 진짜 경찰한테 전화오는 상상하면서 졸라 떨엇지.
그런데 결국 그렇게 상황 종료됐어.
내 생각에는 그 여자애랑 남자랑 짜고 작전을 벌인 듯. 여자애가 내 차종이랑 전화번호를 남자한테 넘기고 남자는 협박하고.
세상이 무섭더라. 어쩌면 이 사건을 계기로 오피 등 유흥을 끊게됐는지도 모르겠네.
기억해봐. 위의 두 협박 사건에서 공통적으로 날 지옥으로부터 구해준 것이 뭐였어?
나의 짧은 기억력이지.
망각이 곧 구원이라는 사실을 잊지마. 망각은 구원이다. 망각은 구원이다. 망각은 구원이다.
내가 잊으랬지 기억하랬어? 망각을 망각하면 지옥이야.
나의 토렌트킹 첫글은 여기서 이만 줄인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