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실습나가서 담임교사와 섹스 썰(10)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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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6:15 조회 1,785회 댓글 0건본문
그날 집에 가서 누웠다. 괜시리 그녀와 추억이 담긴 사진과 편지들을보다가 궁상맞게 울고는 잠이 들었다. 새벽까지 자는둥 마는둥 하며 누워있었다. 내 뺨을 때릴 때 그녀의 표정이 계속 밟힌다. 눈에 눈물이 가득있던그 모습도 기억이 난다.
그냥 두고오면 안되는 거라고 생각이 들면서.. 나는 최악이라는 생각… 그리고 모르겠다는 생각.. 여러가지가 머리를 짓이긴다.
새벽에 폰에 진동이 울린다.
뭔가 소스라치게 놀라서.. 폰을 열어보니 그녀가 보낸 사진과 문자들이다.
[추억은 왜 이별앞에서 이렇게 무의미한걸까…]
[나는 오빠가.. 이렇게무섭고 밉다…]
딱 2개의 문자와.. 우리가그동안 만나면서 찍었던 사진들 몇장이 있다. 두물머리에서… 한강공원에서… 영화관에서.. 등등 찍었던 여러가지의 흔적들…
눈가가 시큰해 진다. 전화를 걸자 받는다.
[왜 전화했어…?]
[그냥.. 생각나서…]
[응.. 나 졸려요.. 끊어요…]
내 대답도 안듣고 끊어버린다. 그냥..멍 하다가… 나는 뭔가에 홀린듯 다시 일어나 옷을 챙겨입고 집밖으로 나갔다.
후덥지근한.. 열대야의 느낌이 물씬 난다. 시계를 보니 아직 새벽 5시…
택시를 타고 화곡동… 불과 몇시간 전에 있었던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집앞에 도착해 벨을 눌렀는데 답이 없다. 노크를 해도 답이 없다. 나는 그녀 집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다.
집 안이 고요하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삐걱…하고 열자
침대에 이불덮고 앉아있는 여인이 보인다.
[왜 왔어.. 오빠? 나 졸리다고했는데…]
[보고싶어서 왔어…]
[아깐 나 버리고갔잖아요..]
[그래서 미안해서 왔어…]
나는 침대아래에 앉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손이 차갑다.
괜히.. 이런저런 말을 걸어본다. 빨래돌리고 안널은게 기억나 빨래도 널어주고.. 바닥에 버려진.. 어제섹스의 흔적들인 티슈와 수건들도 정리했고..물도 떠다주고… 물을한모금 마신 그녀는 나를 지긋이 올려다본다. 눈에 눈물과 슬픔.. 미움이글썽거리는 표정이다.
내가 어제밤에 저지른 일들이 스쳐지나간다. 어제는 분노와 증오… 복수심에 가득차서 저질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허무함과 후회만지나간다. 대답을 못하는 나를 보더니 그녀는 이불을 덮고 누워버린다.나는그녀 옆에 누웠다. 등을 돌리고 누워있다. 내쪽으로돌라고 말해도 가만히 있는다. 목과 베개사이에 팔을 넣어 뒤에서 끌어안았다.
흐느낌과 떨림이 가득한 울음이 느껴졌다. 한참을 그러더니 내쪽으로돌아누워 나한테 파고든다. 아무말없이 꼭 안아준 채로 있었다.
깜빡나도 잠이 들었나보다. 창밖이 환하다. 그녀는 눈이 부은채로 자고있다. 내가 약간 움직이자 곧 그녀도 깬다.
익숙하게 내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더니 크게 한숨을 쉰다. 그리고는바로 누워 천장을 본다.
[더 잘래?]
[아니요..]
건조한 대답이다. 끌어안으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혼자두고가서.. 너를 너무 막 다뤘던 지난 밤에 대한 사과를 했다.
[아니야.. 사과안해도돼요..]
그러더니 이불안에서 내 손을 잡아줬다..
[이제 영영 못볼줄 알았는데… 봐서좋았어요..]
그리고는 눈을 감더니.. 더 이상 말이 없다. 나도 다시봐서 좋았다는 말을 하자 약간 미소를 띄더니 다시 눈을감고 누워있다.
그날 오후 그녀는 일어나서는.. 내 손을 붙잡고 말한다.. 전 남친에게 받은 전화.. 자기가 들은 말들과 내가 했던 말… 그리고 자기의 대답 다 충격적이었지만 진심으로 대답한 것들이라고 말해준다…
첫 남자친구다보니.. 미련도 많았었고, 임용고시 기다리다가 차 버린 자기자신에 대한죄책감도 있었다는 말… 전 남자친구가 섹스중인 그녀의 사진을 보고 충격받았다며…전화로 물어봤다고 말해준다. 그남자가 얼마나좋길래.. 질내사정.. 항문섹스.. 빨아주기등등…그런 것까지도 하냐며.. 자신과 한번도 하지않은 것들을하며 엉망진창으로 다뤄도 좋아하냐며 몇번을 되물었어도 그녀는 내가 좋아서 그랬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이렇게 마음을 들쑤셔놓았는데… 본인을 그렇게 만든 지금의 남자친구는자기를 이 방에 덩그러니 버리고 집에가버렸다며.. 서럽게 운다. 그러더니.. 이 집에 있기 싫다며 오늘 저녁에라도 고향집인 강원도 원주로 가고싶다고 한다.
나는 아무말을 못했다. 사실 그렇게 만들려고 작정한 일이었고.. 그렇게 하면 그 전남친이라는 작자만 좌절해서 데미지를 입을줄 알았는데… 그녀도데미지를 입을줄은 몰랐다.
가방을 싼다. 원주에 저녁 버스를 타고 집에 가겠다는 말을 한다. 가방을 챙기는 그녀를 멀거니 바라보았다. 그녀를 강남터미널까지 바래다주었다… 가는 길 내내 손을 잡고 걸었지만.. 무의미한 스킨십일뿐이었다.
[언제 서울올꺼야?]
[아직 모르겠어요..]
[미안해]
답이 없다. 대꾸도없더니 입을 연다.
[오빠가 짧은시간동안 잘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렇지만.. 무서워서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잠깐 뜸을 들이더니
[나중에 우리 서로 조금 더 상처를 지우면.. 그때 만나요. 서로 먼저 지운쪽이 연락주기로 해요]
그 말에 마음을…90%가까이 접게되었다. 대부분 저런 말 들으면.. 헤어지자는 시그널이다. 지울때쯤이면, 그리고 지우려면 다른남자, 다른여자가 마음에 들어오기 때문에… 난 이미 그걸 잘 아니까… 마음을 체념했다. 버스에 오르는 그녀와 손을 흔든게.. 한동안 이별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시간이 흐른다. 8월…태풍.. 9월… 추석… 10월… 그 시간동안 나는 취업준비를 하고 다녔다. 취업준비를 하느라 바쁜와중이라, 그녀를 잊을수 있었나보다. 우연히 그녀의 싸이를 들어가봤다. 최근에 방명록에 댓글이나 그런걸 보면 싸이월드에는 접속하고있는데.. 대문사진이두물머리에서 찍은… 내가 묶어준 풀꽃반지가 그대로 있다. 뭐지? 싶다가도 걍 안바꿨나보다 싶어서..내비뒀다. 아무튼.. 그녀를 점차 기억의 어딘가에 접어둔 채로 바쁜 시간을보냈다. 노력인지 운인지 변변치않은 경제학부생이었지만.. 그래도들으면 아는 기업에는 입사를 시도할수있었다. 결국10월중순최종면접을 2곳을 붙었는데.. 한곳은 지방근무라..포기하고 합격원서를 부모님께 드렸다. 그리고.. 취업턱이라고 해서 여기저기 밥을 술을 사주고 다녔다.
수능이후에 날이 추워지는 어느 금요일이었다.
[형~ 오랜만이에요 ㅎㅎㅎ]
[어 그래~ 잘 지내? 할만해?]
나와 유독 친했던 사회과 교생 동기..(나보다 1학번 어린 친구다)와 취업턱 겸 만났다. 교생 이후로 5개월 만에 그간 전화연락만 하다가 직접 만나니 정말반가웠다. 그는 학벌도 좋고 실력도 좋아 기간제로 감을 쌓은뒤 사교육으로 나가겠다고 한 친구였다. 제2의 손주은이 꿈이래나 ㅎㅎㅎ 충분히 가능할거 같은 친구다. 아무튼.. 오랜만에 만나 소주를 따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며 말해준다.
[형. 정선생님 알죠? 과학가르치던 형 반 담임쌤]
[아. 알지 당연히 왜?]
오랜만에 듣는 그녀의 이름에 마음이 심히 쿵쾅거린다. 무슨일이 있나싶다.
[정쌤.. 지난주에 교육청조사받고.. 아무튼 존나 대박. 글쎄…]
그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기간제교사로뽑은 과학교사가 술자리에서 정선생님인 그녀에게 손찌검을 했다가.. 걸려서 잘렸다는 이야기였다.
[듣기로는 10월에 과학과회식을 하는데.. 회식 끝나고 주차장에서 둘이 뭔 이야기를 하더니 정쌤이 비키라고 밀치니까 그 기간제교사가 정쌤 머리끄댕이 잡고 바닥에 꽂았대요]
[…그래서?]
[뭐.. 결국 그래서 교장이랑교감이 불러다가 짜른거죠 뭐… 폭행이긴 한데 그나마 다행이에요 성추행이나 성 관련된건 아니니까…괜히 여선생 그런거 소문 잘못나면 안좋아 안좋아..]
[이유는 모르고..?]
[그거까지는 저도 잘…]
소주한잔을 비웠다. 그 폭행한 기간제 교사 이름을 묻자.. 기억이 안난단다. 잠시 물어본다며 동료 기간제교사한테 문자를 하더니알려준다.
[아 김##래요 알아요이사람?]
[아니. 몰라]
나는 그리고는 소주를 채우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교생마지막날.. 고백해서 사귀었는데 잘 사귀다 방학할때쯤 헤어졌다며. 오해와 다툼으로갈라졌는데… 내가 정선생님 많이 울렸다고.. 등등의 이야기를하자 그 동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담배에 불을붙인다. 그리고는 내 어깨를 두들겨 준다.
[몰래 잘 숨기고 연애했네 형~]
하더니 흐흐흐 웃으며 담배를 한모금 빤다. 그러더니 사진을 폰에서찾아 보여준다. 당직계획표다. 이걸 왜보여주냐고 묻자 다시자세히 보랜다. 내일이 토요일인데… 그녀가 당직인 날이다.
[내일 가서 한번 만나봐요 형. 갑자기가서 만나면.. 잘 되지않으려나? 아닌가? ㅎㅎ]
뭐.. 그럴 용기는 없다고 했다. 그러더니그 동기는.. 잘은 모르지만 아직 솔로인거같다며 다시 사귀자고 해보랜다. 싸운거면 달래보라고. 제대로된 사과는 했냐며 우선 만나는 보러가랜다.
…
기분이 씨발같다. 아까 그 친구와 술을 적게마신것도 아닌데.. 취한것도 아니고.. 뭔지도 모르는 상태다. 김##를 모를리가 있나.. 정ㅈㅇ의우는 모습이 자꾸떠오른다. 택시를타고.. 그녀를 볼 요량으로기사님에게 화곡동으로 가달라고 했다. 화곡동 가까이 갈수록 뭔가.. 딱히작전이 없다.
가서 뭐? 그래서? 나오라고할려고? 막 머릿속에 그림이 안나온다. 택시에서 내렸는데.. 불러낼 용기가 없다. 유턴하는.. 나를 내려준 택시를 불러서 다시 세웠다. 기사님에게 당산동으로 가달라고..말하자 기사님이 웃는다.
[ㅎㅎ 전에 살던 곳인가봐요? 술취하면옛날집 주소 말하는 손님이 계시더라고…..]
집앞에 내렸다. 술이 약간 깨는데..아직 제정신은 아니다. 잠시 생각을 하다가.. 전화를해보기로 했다.
얼마 울리지않아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약간은 느릿한.. 목소리로 내 전화를 받는다…. 나는 울면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는.. 몇 개월전에 울면서 내이름을부르던 그녀처럼.. 내가 울면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왜갑자기.. 그러냐며 안좋은일 있냐고 묻는다.
그냥 미친듯이 보고싶어져서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도 수화기너머 훌쩍인다. 코를 한번 훌쩍이더니..이제 생각이 났냐며.. 말한다.
서로 훌쩍거리고 울다가.. 자기 마음정리좀 하고.. 나중에 연락을 주겠다며.. 전화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끊는다.
방에 들어와 씻고 누웠는데… 천장이 너무 멀게느껴지는 느낌이 든다. 생각이 나면서 나를 괴롭히는 이 느낌이 너무 싫다…
토요일 아침... 10시쯤 나와 일을 보고.. 회사 과장,대리에게 메일을 보낸 뒤… 잠시 업무좀 파악하다가 내가 졸업한 중학교로 향했다. 동기가 알려준대로.. 당직을 하고있을거라 믿고 그냥 나갔다. 놀토답게 학생들은 아무도없다. 고요하고… 하늘은 먹구름만 가득하다. 점심 즈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아무튼.. 토요일 오전 출근은 했으니까..그 옷 그대로 정장같이 입고 학교로향하니 다시 교생을 나간 느낌이다. .
1학년 교무실과 그 옆 행정실에 켜진 불이 어두운 낮에도 잘보인다. 학교옆에서 커피를 샀다. 한잔은 카라멜마키아또, 한잔은 아메리카노.. 운동장을 걸어가다가… 문득전화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학교..인데…]
[오빠 지금 학교에요?]
[응 운동장이야…너 당직맞지?]
그러자 행정실 창문이 열리더니 불쑥 여자한명이 나온다. 전화를 들고있다. 나는 손을 흔들어 대답하자.. 그녀도 손 들어 인사를 받더니.. 창문을 닫는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현관에 들어왔다.행정실 문이 열리며.. 그녀가 나왔다. 이제는단발이 아닌.. 어깨까지 오는머리에 검은색 스타킹… 검은색치마.. 그리고 하얀 느낌의 아이보리 스웨터를 입은… 그리고그때 그 검은색 슬리퍼도 아직…그대로다. 그녀는 울먹임을참는다는 듯 입을 가리며 웃는다.
[나.. 당직서는거 어떻게알았어 오빠?]
[그냥.. 알게됐어..]
몇 개월만에 처음 만나서 한 이야기로는 너무 로맨스는 없었지만은… 커피를건네줬다.
그날 당직이 3층에 2명 1층에 1명인데…1층 전화가주로오는 곳은 그녀가 당직이고 3층은 할머니 선생님. 아저씨선생님 한명씩이라고.. 말해준다. 몰래들어오면 안되지만... 어차피 둘다 3층서 안내려온다며 안심하라고 말해준다. 나는 그녀에게 커피 캐리어를 내밀었다. 냄새를 맡더니 자연스럽게달달한걸 집는다.
우리는.. 행여 그녀가 전화가 울리면 바로 나갈수있게 행정실 맞은편의 인쇄실로 들어갔다. 문을닫고…거기서 처음으로 안부를 물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 인쇄실에서 우리는 커피를 들고..처음에는 아무말없이 10분가까이는 있었던거같다.
커피만 마셨다. 그러다.. 그녀가먼저 입을 열더니..
[어제 전화줘서 놀랐어요…]
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간 지냈던 일들을 이야기 하더니.. 그녀는.. 나를 존중할 준비가 됀거같은데 마음의 상처도 어느정도덮여가지만은 먼저 전화할 용기가 안났다며… 9월 10월 힘들때 이야기할곳도 없어 마음이 조각조각났다며.. 울먹거린다. 왠지이제 좀 나도 여유가 생긴다. 나도 연락한 이유에 대해 말해주었다. 어제술마시면서 들은 이야기를 언급하며.. 마음이 아파서 연락했다고 하자..울면서 고맙다고 끌어안는다.
인쇄실에서.. 몇 개월만의 키스를 나누었다. 몇시에 퇴근하냐고 묻자.. 2시간 정도 남았다고 한다. 몇번의 키스를 나누다가..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그녀의 등줄기를 훑으며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놀란 그녀도 나를 끌어안고 몇번 쓰다듬어준다.. 2시간정도 기다리기로했는데... 그녀와 함께 행정실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나눴던거같다….
아! 그녀가 걸리면 곤란하다며 선수를 치라고한다. 커피를 2잔 더 사와서… 3층에 계신 선생님들께 드리고 인사를 드렸다. 왜 왔냐고 묻자.. 내 담임이었던 정선생님하고 저녁약속있는데… 일찍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취업했다는 안부도 전해드렸다.
그녀가 당직이 끝나서 옷챙기고 당직일지 쓰고나올즈음… 운동장에 눈이제법쌓여있다. . 싸락눈처럼 내릴 날씨인데 의외로 소복소복하게 생긴 눈들이 내린다. 1층 동쪽현관에서 기다리고있는데 그녀가 나온다. 핑크색 코트에.. 검은색 스타킹, 에나멜구두… 검은스커트… 각선미가 정말 잘 드러나는.. 그녀의 다리가 정말매력적으로 보였다. 현관에 서있는 날 보더니.. 그녀가 피식웃는다
[오빠.. 정장입고 여기있으니까교생같애요]
그때 그 기억이 난다. 나도모르게 웃었다. 교문으로 걸어가려는데 주차장으로 간다. 차를 한대 샀다며… 하얀색 아반떼다.
[중고로 샀어.. 3달됐어요]
라며 나를 차에 태운다.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며.. 차 안에 들어오니 앞뒤로 눈이 쌓여있다. 나는 다시 내려서 손수건을꺼내 뒷유리 눈을 치웠다. 앞유리도 닦고 다시.. 앞좌석에탔다. 어디갈꺼냐는 물음에 그녀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눈도오는데 메리어트 호텔 어떠냐고 묻는다. 눈과 아무상관없지만… 옛추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웃었다.
…
아직 11월이지만 곧 올 크리스마스로 성탄장식 준비를 하고있다. 우리는 메리어트 호텔로 가서.. 방을 달라고했다. 일부러 디럭스 사이즈로 요청해서 방으로 들어갔다. 손을 잡고 올라가는엘리베이터에서… 거울에 비친 우리를 보니, 이제 어른이 다된느낌이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내 코트를 받아준다. 그리고자켓도.. 내 옷을 곱게 접어서 걸어준다.
침대에 앉아서 나를 보는 그녀가 너무 어색하면서도 익숙하고 반갑다. 검은색스타킹의 다리가 그 와중에도 색기를 뿜어낸다. 서로 어색하게 옆에 앉아 아무말을 하지않았는데 그녀는… 영등포 포장마차에서처럼 머리를 내 어깨에 툭.. 기댄다..
[정말… 고마워 오빠]
별 말없이.. 같이 껴 안아주었다.나는 잠시 후 화장실로 갔다. 손을 씻고나왔다. 그녀는침대에 누워서 나를 올려다 본다. 하얀 시트위에 널브러진 머리카락과 기다란 다리가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봐도 똑같애 너는…]
[뭐가요?]
하며 웃는 그녀를 보니.. 참을수 없는 성욕이 또 생긴다.. 서로 알몸이 되기위해 한꺼풀 한꺼풀 벗긴 뒤… 그녀를 들어 침대로던졌다. 질척한 키스와 함께… 그동안 못한 시간을 보상받듯거칠게 서로를 다뤘다.
시키지않아도.. 입으로 내껄 빨아주고… 적극적으로 올라와 넣고 흔들어주는… 예쁜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며흥분보다는 사랑에 가까운 섹스를 주고받았다. 질내사정도 허락해주며… 온몸이땀 범벅이 된 채로 이불위에 누워버렸다.
그리고는 서로 껴안은 채로…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들은 이야기를 해주며 많이 놀랐겠다며.. 위로해주자 그녀는씨익 웃으며… 괜찮았다는 말과 함께.. 이제는 정말 괜찮다며내 품에 안긴다…
다음날 아침에 체크아웃을 했다. 내가 방값을 내려고했는데….그녀가 낸걸로 기억한다. 밤새 내린눈길을 밟으며 걸었다.꽃길은 꽃길대로 예쁘지만.. 눈길은 눈길대로 우리 발자국이 보인다는 그녀의 말과 함께 걸었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그녀의 자취방으로 갔다. 가서 볶음밥도 해먹고 맥주도 마시다가..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낮잠이 들었다.
…
주위가 어둑하다. 황급히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일요일 오후 5시다. 이제집에가야한다. 내일 출근해야하니까… 그녀의 집에와서 갈아입은남동생의 옷과 셔츠를 벗고 내 옷으로 갈아입으려고 보니 옷이 안보인다. 옷을 찾아보러 방문을 열었는데..
방에서 나오니 티비를 켜놓고.. 내 셔츠를 다림질 해주고있었다. 익숙한 솜씨로.. 다림질 하는데…뭔가 민망하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시키지도 않은거 왜 하냐고 묻자..
[오빠 그래도 나갈땐 새옷느낌 나야지…] 하며 이리저리 주름이 없는지 살펴본다.
[왕자님소리는 못들어도.. 도련님소리는들어야죠 오빠 ㅎㅎ]
라며.. 대답한다.
여튼… 우리는 그날부터 다시 사귀었다… 3년정도를 더 만났다. 결혼문제로 결국 갈라서긴 했지만…13년도 8월즈음에 헤어졌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서로가 서로에게 결혼이라는 이슈로 싸우다 싸우다 지쳐서 헤어지고…집안끼리싸우다가.. 결국 꼭 행복하라며 울면서 갈라섰다. 이때 헤어지면서.. 모든게 무의미해지고 심적으로 한계에 다다라.. 내가 다니던 직장과일, 돈 모든게 무의미하다고 생각이 들고 아쉬움이 없어져서.. 헤어진지한달 뒤 퇴사했다.
3년간잘 만나고 행복했다. 다리가 예뻐서.. 키도 크고 옷도잘입고… 외모적으로는 나에게 과분한 그녀였다고 생각한다. 같이 사귀면서 그녀와일본도 가고.. 유럽도 가고.. 해외여행을 내가 처음 시켜주었다. 그리고 그 3년간 거의 음란하고..음탕한아가씨로 만들어버려서.. 그건 좀 마음에 걸린다. 나야 뭐좋았는데. 다른 남자 만날 때 숨기느라 힘들어할수도 있겠다 싶다. 헤어질때즈음.. 성욕폭발한 날에는 애널하고 ㅂ지를 둘다 만족시켜줘야 좋아하곤 했었을 정도니까…
꼭 그런거 외에도.. 그녀가 해주던 예쁜말들이 아직도 생각난다. 정말 가슴 시리도록 마음을 울리던 예쁜말들과 추억이 많았다…. 내직장생활 중 힘들때도 많은 위로를 해주던 기억이 난다. 집에는 초상화가 하나 있다. 그녀가 그려준 그림인데.. 버려야 하는데.. 그녀가 준 선물 중 마지막 남은게 이거뿐이라.. 못버리고 있다. 아무튼… 내 마음에 많은 발자국을 남기고간 여자였다.
지난주 내 모교근처를 지나는데 눈이 내리더라.. 문득이 썰의 그녀가 생각나서 학교홈페이지를 뒤져보았다. .. 어디론가 전보갔는지 또는 그만뒀나보다.. 조회가 안되더라.
교사를 하고있다면… 훌륭한 선생님이 되길…
다른일을 하고있다면 그 일의 정상에 올라서 나를 포함한 모든사람이 알수있게 되길 빈다.
암튼.. 어디선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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