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터미널의 그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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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6:17 조회 1,141회 댓글 0건본문
"흐앙...하읏....하아...흑!!...하으...."
진자운동을 시작한 메트로놈과 같이 교차 반복되는 삽입행위. 나는 그가 좋아하는 `뒷치기`자세로 벌써 십분가까이 하복부의 둔탁하고 묵직한 동통속에 섞여 짜릿하게 올라오는 쾌감을 나는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참아내고 있었다.
".........좋아?"
남자는 천장을 쳐다보며 기계적으로 삽입을 반복하더니 무심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섹스가 시작되고 10분만에 처음 입을 뗀 것이었다
"....아흑.......좋아요"
"아직도 솔직하지 못하네?"
삽입의 강도가 더 난폭해지는 것이 느껴짐과 함께 그는 땀으로 범벅이 된 그녀의 골반을 쥐어짜듯 양손으로 휘어감싼채 자세를 낮추어 삽입의 각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하아..ㅇ"
그녀역시 클리토리스가 직각으로 맞닿아 의도치 않은 신음이 터져나왔다. 여러번의 경험상, 곧 그가 사정할거라는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늘 하던거...어서 해봐"
사정이 가까워 질 때마다 매번 똑같은 주문을 해오는 그.
"오,오빠가 제일 좋아요."
"뭐라고? 다시말해봐."
"오빠가!! 제일 좋아요!! 승재오빠아아!!!!!"
"거짓말마 이 나쁜 계집애야!!!!"
"하악!!.."
오늘은 드물게 오빠가 말을 받아쳤다. 평소라면 이렇게 자신을 향해
애달프게 부르짖는 구애의 소리를 탐닉하며 절정에 달하는걸 즐기는 사람이었다...그런 그가 오늘만큼은 뭔가 달랐다.
"내가 좋다고? 구라치지마..사실은 그 새끼가 좋은거지?"
"아니...예....요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침대 끝에 얼굴을 밀착시키고는 머리채를 휘어잡고 엉덩이를 천정으로 향하게 한 뒤 꽃아 내리듯이 삽입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딘가 모르게 약간 억지를 부리는 아이같이,
"큭..."
예리한 아픔이 체내로 파고든다.
"그 자식 이름 좀 불러봐."
"오빠?"
"부르라고!!"
오늘은 유달리 강압적인 태도, 그녀는 지시대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태영이!!태영아아!!!!이태영!!!!"
"더 크게!!"
광기 섞인 행위 속에 비명에 가깝도록 찢어지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러보는 그녀..
"태영아..아흑!!!!!!"
"하....아랫도리가 뻐근할정도로 조이는데?...이래도 그 놈보다 내가 좋아?"
"용서해주...큭..."
하반신을 가득 채워 덮는 뜨거운 분출. 오빠가 그녀 안에서 절정에 다다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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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를 처음 알게 된 건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반에서 유난히 발육이 좋아 일찍 생리를 시작한 그녀는, 남자아이들의 짖궂은 장난의 대상이 되었고,
오빠를 처음만났던 그 날도 무리하게 스커트를 들춰대는 또래아이의 장난질에 놀라 혼자 놀이터에서 울고 있었다.
그날 우연히 오빠가 펑펑 울고 있던 그녀를 발견하고 다가와 물었다.
"뭐 꼬맹이가 그렇게 한스럽게 우냐."
"...흑...흑..."
"말해봐 꼬맹아. "
"..오빠는...흑....말해도..몰라요.."
"오빠?.오빠 이래뵈도 내년엔 고등학생인데? 오빠도 왠만한건 다 알지"
"흑...남자들은 모르는데..."
오빠는 머뭇거리는 나를 다독이며 티셔츠의 소맷자락으로 내 눈가를 닦아주며 말했다.
"누가 괴롭힌거니?"
"흑..생리...한다고...흑...남자애들이...흑...놀리...흑...고..."
"니 나이때 남자애들이 좀 짖궂기는 하지."
"엄마가...흑...여자..는..흑..다 그런거라고...흑..."
"응응"
옆에서 토닥거리는 오빠손길에 참았던 눈물이 더 쏟아져내리고..
"근데..흑...우리반에서....나만 해요..생리..나만...흑....우와아앙..."
"맙소사..."
그날 오빠는 그 꼬맹이에게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진짜 성교육을
전파했다. 가감없이,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왜 여자는 생리를 하는것인가부터 결국 섹스라는 과정을 거쳐 임신과 출산에 이르기까지..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배우지 못한 얘기들을 흥미 진진하게 알려주는 것이었다.
"알았지? 니가 잘못한건 아무것도 없어."
"......(끄덕).."
"오빠 요 앞 교회다니는데 누가 괴롭히면 찾아와서 일러. 오빠가 혼내줄게."
표정은 얼음장같이 굳어있었지만 오빠의 손은 따듯했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오빠의 손에 마음이 녹는듯 풀어졌던 어린 소녀.
"오빠 고맙슴니다아.."
"그래, 꼭 일러야된다."
"근데 오빠."
"왜?"
"왜 오빠는 표정이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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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는 그 주 바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오빠를 찾아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한주..한달..일년..이년..
시간은 쌓이고 오빠와의 추억또한 쌓여만 갔다.
아이는 사춘기가 찾아옴과 함께 소녀가 되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도
오빠를 보는 주말만을 갈구하는 지독하고 기나긴 짝사랑에 빠져들었다.
편부가정에서 자라 사랑받지 못하고 외로운 유년기를 보냈던 소녀의 마음을 오빠는 그렇게 무뚝뚝하지만 묘하게 상냥했던 기억들로 조금씩 채워주었다.
그렇게 소녀가 열일곱살이 될 무렵의 어느 여름 날, 소녀는 교회 청년회장이 된 오빠에게 더이상 참지못하고 쌓아뒀던 감정을 폭발시키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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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고요!!"
"꼬맹이가 뭐래니."
"나 이제 교복도 바꼈어요, 옛날 촌스러운 중학생 체크교복 아냐..키도 165나 되는데.."
"그래도 나한텐 꼬맹이야 임마."
한심하다는 듯 소녀의 고백을 받아치고 낡은 어쿠스틱 기타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 오빠. 그리고는 무신경하게 카펜터스의 Close to you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오빠는 진짜 신기한 사람이다. 그렇게 인기가 많으면서 연애한번 안하고.."
"사람을 좋아해본적이 없어..누가 날 좋아한다는것도 피곤하고.."
곡이 `On the day that you were born..`의 소절로 접어드는 시점에 오빠는 기타연주를 잠시 멈추고 소녀의 눈을 흘깃 쳐다본다.
"혜진아."
"응 오빠."
"그렇게 오빠가 좋아?"
다시 낡은 기타는 너무나도 조용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내뱉는다.
"응, 오빠가 웃는걸 보고 싶어요."
"가끔 웃잖아."
"에이, 그런거 말고..다른 오빠들 처럼 배꼽빠져라 웃는다든지..남한테 엄청나게 화낸다든지..막 슬퍼한다든지..막 욕하고 힘들어하고 짜증내고 그런거..."
"오빠가 그랬으면 좋겠어?"
"응..."
"너무 어려운걸 요구한다 너.."
"오빠 나랑 잘래요?"
이미 노래는 종반을 지났지만 오빠는 아쉬웠는지 `Just like me, they long to be close to you`의 구절을 반복하여 연주하며 조용히 소녀를 응시한다.
"당돌하게"
약속이라도 한 듯 둘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오빠 나랑 자요.. 나 해보고 싶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그런말 하지마, 너 큰일난다..아니지 내가 큰일나겠네.."
"다른 사람이랑 하는건 싫어..할거라면..처음은 오빠였으면 좋겠단 말야."
"........진짜 곤란한애네.."
기타 연주가 끊긴 예배당은 적막이 감돌았다. 그는 한동안 소녀의 시선을 피해 할말을 찾는 듯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너가 어른이 됐는데."
"...."
"그때도 나를 좋아하면. 그때 하자."
"어른이래봤자 이제 삼년뒤면 성인인데..."
"그래..그 때까지 니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생각하자."
다시한번 적막한 예배당에 close to you가 연주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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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섹스가 끝난 후 드러누워버린 그는 손을 더듬어 그녀의 유방을
쥔채로 물었다.
"무슨 생각해?"
"무슨 생각으로 그랬어요?"
"그냥 좀 궁금해서."
"뭐가요.."
오빠의 손길을 조용히 뿌리치고 등을 돌려 누워버리는 그녀.
"........뭐 어찌됐든 앞으로 몇시간 뒤면 그 놈이 여기 찾아올테니까.
찾아오면 나랑했던 약속대로 그 놈이랑 자."
"............."
"그놈이 너를 덥썩 문다면 그야말로 니 몸이 목적인걸테고.."
"재밌어요? 이런게??"
그녀의 눈가엔 어느새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놈이랑 잔 뒤에도 나에 대한 감정이 변함없다고 한다면"
"오빠 진짜 나빴어.."
"에이, 왜 울려고 그러냐...아까말한대로 약속할께, 니가 그놈이랑 자본 뒤에도
나에 대한 마음이 변함없다면 이번엔 진짜 너랑 정식으로 사겨줄께."
싸늘한 냉소와 함께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주는 손길에 움찔하는 그녀.
그는 자신을 향한 그녀의 마음이 흔들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과 그녀를 던진 것이었다.
"근데 진짜 그놈이랑 안잔거 맞아?"
".......안잤어요."
"만난지 세달쯤 됐다고 했지?. 그럼 이제 더 확실하게 알 수 있겠네."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건데요?"
"재밌네....그건 그거대로..근데 걱정마, 절대로 올거니까"
일어나 상의를 주섬주섬 챙겨입으며 그가 말했다.
"이제 몇 시간 뒤면 확실해지겠지. 그리고 그놈이 좋아하는게 너인지, 니 몸인지. 그리고 혜진이 니가 진짜 아직도 나를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그놈을 좋아하게 된건지 말야."
"흐흑...."
이윽고 터진 그녀의 눈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옷을 다 챙겨입고
나갈 채비를 했다. 시간은 아직 다섯시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와 수십차례 모텔을 와봤지만 혼자 나가는 건 처음있는 일이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착잡함과 두근거림이 그를 엄습해왔다. 신기한 느낌이 라고 그는 생각했다. 혜진이가 몇달 전부터 그 놈의 얘기를 할때마다 가슴이 묘하게 간지러웠다.
"(그리고 이걸로 내 마음도 확인해볼 수 있겠지...)"
침대에 앉아 흐느껴 울고 있는 그녀를 남겨둔채 그는 모텔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