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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5:06 조회 66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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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너와 내가 보낸 시간은


마치 찰나와 같았다.


터미널 에서는 서울행 버스가 곧


출발할 예정이라고 방송했고,


난 네게 꼭 다시 오겠다고 이야기 했고,


너는 꼭 다시 와야만 한다고 이야기 했다.




내 좌석은 버스 맨 끝 오른쪽 창가 42번 자리였다.


너는 내가 버스에 올라 걸음을 옮기는 동안


창 밖에서 천천히 따라오다,


자리에 앉자 창가에 바짝 다가서서 까치발을 들고


손을 흔들었다.


나도 네게 손을 흔들었다.


너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미소를 지었어야 했는데 .. 눈물이 쏟아졌다.


영영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자꾸만 눈물이 줄줄 샜고,


미소짓던 너도 곧 울상이 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돈을 쓰지 않았다.


후에는 점심 급식마저 신청을 해지하고


친구들 밥을 뺏는 민폐를 서슴었으며,


그 돈을 모아 너에게 갔다.




너에게 가기 위해서는 꼭 일반고속을 타야했다.


일반은 13400원씩 왕복 26800원 이면 되었지만,


우등은 19600원씩 왕복 4만원 가까이 내야했고,


고등학생이던 나는


형편이 어려웠던 나는


우등을 타고 편히 갈 수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4월의 봄. 토요일


나는 두번째로 너에게 갔다.


배차가 많지않은 일반고속을 타려면


집에 들러 교복을 벗어 던질 여유도 없이 서둘러야 했다.


나는 그 날 등교 전, 가방에 있는 모든 책을 빼고


사복을 넣어둔 뒤,


4교시가 끝나자 마자 화장실에서 교복을 

사복으로 갈아입고


가방과 교복을 한꺼번에 사물함에 찔러놓고


너에게 출발했고,


가까스로 2시 버스에 올랐다.




언제나 너를 만나러 갈때엔, 해가 기울어 있을 터였다.


너는 이미 터미널에 마중나와 있었고,


내가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내게 손을 흔들었고,


나는 내리자 마자 너를 꼭 안았다.




앞으로도 매번, 너를 만나러 올때엔


반드시 하루 잠자리를 걱정해야 했다.


고등학교 1학년 이던 네가 외박을 하는것은


쉽지도, 있을수도 없는 일이었고


설사 외박을 한다해도 미성년자인 우리가 함께 잘 곳은


마땅찮았으며,


너와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컸다가도


너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으며,


너의 부모님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 날, 너와 저녁밥을 먹고


손을 잡고 걸었으며,


밤 늦게까지 너와 이야기 하다가


pc방에 가서


후불결제로 컴퓨터를 켜 놓은채


키보드 옆에 엎드려 잠을 잤다.




그리고는 날이 밝았다.




너는 아침일찍 내게 왔다.
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대구의 중심에 있는
우방타워랜드를 갔다.


무서운 놀이기구, 무섭지 않은 놀이기구를
모조리 탔으며, 2000원짜리 스티커사진을 함께찍고
길거리 마술사의 마술구경을 할때 에도
나는 매 순간 잡은 너의 손을 놓지 않았다.



여느 흔한 커플들 처럼, 

우리는 아주 평범하게 데이트를 했고 

너와의 두번째 만남은 또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리고 ..


너와의 세번째 만남에서


다시는 겪어볼 수 없는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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