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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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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5:08 조회 52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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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음을
너를 만나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또한,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 다고 했던
누군가의 이야기도, 엉터리 였음을.


눈을 뜨면 네가 보고 싶었다.
아침에 세수를 할때에도,
학교를 걸어가는 동안에는 더욱,
수업시간, 밥을 먹을때에도
잠이 드는 직전까지도
매 순간 네가 보고싶었고
가끔 숨이 콱콱 막혔으며
심지어는 바보처럼 울기도 했다.


5월의 어느 날
나는 세번째로 네게 갔다.
그 날은 너의 집 근처에서 머무는 대신
대구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아마 내게는 많은 것들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영화관을 가본것도 처음.
kfc 치킨이 페리카나 보다 맛있다는 걸
알게 된 것도 처음,

대구에는 막창이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처음,
은 팔찌를 사서 너와 하나씩 나누어 차 본것도 처음,

그리고 ..
사람에게서 이렇게 좋은 향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것도 처음 ..


우린 밤 열시가 되었을 쯤 너의 집 근처로 돌아왔다.

- 오늘도 pc방에서 잘거야 ?
" 어디에서 자든 괜찮으니까, 걱정말고 들어가 "
- 안돼
" 돼 "
- 음 .. 그러면 우리집에서 잘래 ?
" 응? 부모님 다 계시지 않아 ?
- 우리 오빠한테 부탁해서 오빠 친구인척 
  해달라고 한 다음에 들어가보게
" 오빠가 있어 ?"


네게는 너보다 3살이 많은 작은오빠와

7살이 많은 큰 오빠가 있다고 했다.

큰 오빠는 밖에나가 따로 산다고 했고,
작은오빠는 지금 집에 있다고 했고,

너는 내게서 저만치 떨어져
작은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 오빠 지금 집 앞으로 나온대
" 내가 어떻게 오빠 친구 인척을 하지 "
-  할 수 있을거야, 잘 해봐

너는 배시시 웃었다.


얼마 되지 않아, 너의 오빠는 우리에게
그리고 내게 인사를 건넸다.

- 우리 오빠야
' 맞나, 니가 연준이가 '
" 예, 형 안녕하세요 "
' 니네들 저녁은 뭇나 '
" 예, 배부르게 먹고 왔어요 "

' 그래. 동생이 니 얘기 마이 하드만.
  얼른 드가자 '

- 나는 그러면 한시간 쯤 있다가 들어갈께
나 까지 같이 들어가면 이상할 수 있으니까
오빠랑 네가 먼저 같이 들어가.


난 도무지 어찌해야 할 지를 몰랐는데
너의 오빠는 말을 맞춰보자는 말도 없이
대수롭지 않은 듯 들어가자고 했고,
나는 식은땀이 줄줄났다.

너는 어디론가 가고, 너의 오빠와 나는
집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 마자 너의 어머니가 현관 앞에 계셨다.


" 어머니 안녕하세요 "
- 응 누고 ?
' 어, 내 친구다. 서울사는 놈인데 이까지 왔다.
- 니가 서울사는 친구도 있었나
' 응 있었다. 야, 옷 저따가 걸어놓고 씻고온나
" 어, 그 .. 그래 "


어머니는 대단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보시는 듯 했다.
대구의 사투리를 이렇게 실감나게 겪어보기는
처음이었고, 니가 살고있는 그 곳에서
사투리를 쓰지않는 사람은 내가 유일했다.

형의 연기는 무심한 듯 했으나, 대단히 허술했고
이 숨막히는 공기속에서 나는 쩔쩔 맸으나
이내, 태연한 척 옷을 걸어두고
세수만 한 후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너의 집은 ..
내가 살고 있는 집 처럼 넉넉치 않아 보였다.
거실도 없이 방은 두개 뿐이었고,
방 하나를 거실처럼, 안방처럼 쓰면서
너의 어머니와 오빠가 함께 지내는 듯 했고,
나머지 하나는 너의 작은 방이었고,
화장실과 부엌은 ...
가슴아픈 너의 집 묘사는 이쯤 해야할 듯 하다.


어머니는 잠깐 주방에 들렀다, 방에 들렀다
내 얼굴을 몇 번 쳐다 보셨다가,
TV를 켜셨다가, 했다.

나는 너의 오빠와 안방 겸 거실에서
반드시 오랜만에 마주한 친구처럼 대화를 해야했다.


도대체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꽤나 말을 잘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너의 오빠는 내겐 난생 처음 본 사람이었으며,
지금 무엇을 하고있는 사람인지,
심지어는 몇살 인지조차 몰랐으며,
그것은 너의 오빠도 마찬가지 였을터였다.

나와 오빠가 대단히 고전하고 있을 때에,


니가 들어왔다.


- 엄마. 나 왔어
' 뭔 가스나가 10시가 넘도록 늦게 싸돌아 다니노 '
- 은수가 자기 이야기 좀 들어달라고 그래서.
  이야기 하다보니까 시간이 좀 늦었어
  근데, 누구시지?
' 오빠 친구다. 서울에서 온놈인데, 인사해라
  쟤는 내 동생'
오빠는 묘하게 웃는것도, 아닌것도 같은 표정으로
너를 내게 소개 시켰다.
"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
- 아, 네 안녕하세요. 제가 동생이니까 말 편하게 하세요
" 아, 그럴까? "

평소 너는 나를 단 한번도 오빠라 부르지 않았으며,
'야' 라고만 하던 녀석이다.

너는 간단한 인사만 하고 네 방으로 들어갔다.

네가 지나가고 .. 다시 정적만 휩쓸었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곧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시간이었고
나는 안방 맨 왼쪽에서,
너의 오빠는 내 오른편에서,
너의 어머니는 오빠의 오른편에서,
이렇게 셋이 한방에서 자게 되었다.

세상에 내가 지금 어디에서 잠을 자는건지 ..


그 아찔하고 대단했던 밤이 금새 지나고
날이 밝아 올 무렵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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