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도우미 만났던 썰 5(폰트 조절 완료) > 썰게시판

차를 세운 곳은 후미진 산길 옆 공터 구석의 큰 나무 아래였다. 여름이었으면 온갖 풀벌레들 습격을 하고 나무 진액이 떨어져 기겁을 할 장소였지만 겨울이 거의 다 지나갈 무렵의 꽤나 따뜻해진 날씨덕분에 그런 걱정은 없었다.

불빛이라곤 내 차의 계기판과 오디오 액정 빛만이 은은하게 어둠을 밝히고 있었고, 곧 시동을 끄자 그나마도 사라져 저 멀리서 작게 빛나는 민가 불빛을 제외하곤 주면은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상태였다. 그래도 저어기 산 너머 신갈쪽 건물들 불빛이 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고 달도 제법 차오른 날이라 얼굴 윤곽과 색감 정도는 구분이 가능했다.

"이런 덴 어떻게 알았대?"

"원래 위기상황이 닥쳐오면 생존본능이 발동해서 자기도 모르는 능력이 생긴대 ㅋ"

"위기는 무슨 ㅋㅋ"

"얘가 죽기 일보직전이잖아 ㅋ"

손가락으로 내 사타구니를 가리키니 푸하하-하고 웃는다. 짧게나마 분위기를 띄웠으니 본방의 시간에 돌입해야지.

구형 스포티지 차주는 알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개인적으로 이 차는 정말 카섹에 최적화 된 차라고 생각한다. 일단 세단보다 천장이 높아서 머리 찧을 염려도 없고 트렁크까지 공간이 쭉 이어진 SUV 특성상 실내 길이도 제법 되어 과장 안하고 차안에 누워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정도였다.

그걸 가능케 하는 편의기능 중 하나가, 앞좌석을 앞으로 최대한 밀고 헤드레스트를 뺀 뒤 등받이를 뒤로 완전히 젖히면 뒷좌석과 딱 맞물리게 펴져서 근사한 침대가 된다는 것이다!

잠깐 차에서 내려보라고 하니 그녀가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곧 완성된 이동식 침대를 쨔란~하고 보여주자 그녀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조용한 산중의 어둠속에 퍼져나갔다.

"뭐야 이차 웃긴다 ㅋㅋㅋㅋ"

"나도 첨에 이렇게 되는 거 보고 완전 대박이라 박수쳤어 ㅋㅋ 요렇게 쓸 줄은 몰랐네."

"좋다 ㅋㅋ 승용차에서 할땐 자세 안나와서 불편했는데 ㅋ"

그녀는 나 말고 다른 남자와 카섹한 적이 있구나.

그러나 그때는 저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황홀한 시간을 기대하느라 온 신경이 자지에 몰려있어서 어떠한 근심 걱정도 뇌리에 접근할 수가 없는, 어떤 의미로의 현자 타임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었다.

차에 다시 올라 난 신발과 외투를 벗었고 그녀도 가디건을 벗고 하이힐도 벗으려고 했으나 복장 페티시인 나는 힐 벗지 말고 그냥 타라고 했다. 다음날에 엄청나게 후회할 짓이었지만 그때는 힐을 벗기면 쾌감이 반으로 뚝 줄어들 것만 같았다. 그녀의 복장은 지금에 와서 생각해도 내 섹스 판타지를 충족시키는데 있어 완벽 그 자체였으니까.

내가 운전석쪽에, 그녀가 조수석쪽에 자리를 잡았고 난 먼저 얼굴을 들이밀며 키스를 시작했다. 초반부터 과감한 혀놀림으로 내 입술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