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도우미 만났던 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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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4:59 조회 791회 댓글 0건본문
첫번째 글에서 빨간 원피스를 빨간 코트로 정정합니다. 나이 먹으니 기억력이 딸리네요...
그날의 마지막은 결국 평소처럼 피시방이었다.
당시 나는 다른 회사로 파견이 나가있는 상태였는데, 주 5일제이긴 하나 토일 근무 월화 휴일인 점 특이한 형태였다. 일도 어려운 게 없고 주말근무는 주로 지방 출장이긴 했지만 출장비에 주말수당까지 더해져서 나오니 회사 내에서도 선택받은 꿀보직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본인 커리어 쌓는데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곳이라 지원자가 없어 부서 내에서 차출되다시피하여 맡게 된 업무였다.
친구들은 다음날 쉬니까 밤새 (피씨방에서) 달리자고 했지만, 난 다음날 부산 출장이 잡혀있기에 새벽 한시 정도에 친구들과 헤어졌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연락이 올거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여자에게 번호가 따인 건 저때가 처음이었으니. 피씨방에서 친구들과 서든을 달리고 난 뒤에는 번호를 따였다는 것 마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리고 아침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는데, 전날 늦게까지 논 탓에 기차 안에서 푹 잠이나 자려고 헤드폰을 세팅하고 당시 항창 빠져있었던 일본가수 쿠라키 마이의 노래를 들으며 막 잠이 들락말락하는 어벙한 상태에 있었는데...
[띠링~]
하는 소리가 음악 사이에 묻혀 들려왔다. 비몽사몽간에 폰을 보니 낯선 아이디의 카톡 메세지였다.
'이 아침에 누구야.'
저장하지 않은 번호는 절대 안받는 주의라 귀찮기도 하고 졸리기도 해서 무시하려고 했는데 또다시 띠링~
"아씨..."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잘못 보낸 메세지라면 대대손손 이어져내릴 욕을 퍼부어줄테다. 지금 이순간의 내 잠을 쫒아낸 댓가는 비싸거든. 그건 평생에 한번밖에 없는 유니크한 시간이니까.
라는 중2병 찌든(인정한다. 그 나이에 그때도 아직 중2병 기운이 남아있었다. 지금도 건담과 레고를 좋아하는 아저씨다) 망상을 머릿속으로 씨부리며 카톡을 열어보았다.
<자기야~><자나??>
라는 두개의 메세지. 프로필 사진은 그냥 실내풍경이었고 아이디에서도 이름을 유추할 단서는 없었다.
<누구?><나 수민인데...내 번호 저장 안했구나?><처음 듣는데...여자신가요?><ㅋㅋ 어제 노래방에서 봤자나~>
아.
머릿속의 우선순위에서 잠은 순위권 밖으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하기사 호구조사 할 새도 없이 바디랭귀지만 열심히 해댔으니 이름을 알고있을 턱이 있나. 설령 물어봣다 한들 본명을 가르쳐 줄 도우미 언니가 누가 있을까.
<미안 내가 어제 이름도 안 물어봐서 몰랐네><ㅋㅋ그러면서 니 이름은 저장까지 해 두고 갔어?><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잖아. 어제 언니랑 재밌게 노느라 좋아서 죽을뻔했거든.><ㅋㅋ말은 잘해여. 어디야?><나 출장가는 길. 언니는?><난 퇴근해서 집~ 근데 이름도 알려줬는데 언니라고 부르지 마~>
앵앵거리는 하이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ㅋㅋ 알써 수민씨><씨가 모냐 그냥 이름 부르던가 자기라고 하던가><수민이는 짐 머해요? 코오~안해요??><누나 놀리면 오래 못산다>
뭐 저런식의 대화를 꽤나 오래 했던 듯 하다. 한참 카톡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천안을 막 지나고 있었으니까.
이런 저런 대화를 하던 중에 그녀도 평일에 쉰다는 소리를 들었다.
<오, 나도 월 화 쉬는데.><진짜? 그럼 월욜에 볼래?>
앞서 말했다시피 그때 취미가 자동차 튜닝이라 그날은 낮에 작업이 잡혀있는 상태였다.
<낮에는 약속이 있고...저녁때는 괜찮은데><그럼 7시에 볼까?><ㅋㅋ나 만나서 뭐 하려고><말했자나 너 맘이 든다고~ 누나 아무한테나 이러지 않아 ㅎ>
이부분에서 갈등 많이 했다.나이가 좀 있고 노래방 도우미라는 게 걸리지만, 생애 처음으로 여자가 '먼저' 번호를 따 가고 '먼저' 맘에 든다고 말하고 '먼저' 만나자고 한다. 선수라면 이쯤에서 뭔가 촉을 받고 썰을 진행시킬테지만 앞서 말했듯이 누가 나 좋다고 먼저 들이댄 적이 전혀, 단 한번도(물론 현재도 마찬가지) 없었기에 진짜 장기 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든 게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뭐 결국 감성이 이성보다 쎄다는, 정확히 말하면 좆대가리가 그냥 대가리보다 쎄다는 20대 후반이었기에, 마침 전 여친에게 버림받고 혼자 긴긴밤을 달래던 시기이기도 하고 하니 덜컥 만나자는 약속을 해버렸다.
<오케 그럼 내가 월욜에 톡할게><구랭 난 인제 자야겠다~ 출장 잘 가따와~><굿모닝 키스 해줘야지 ㅋ><ㅋㅋㅋ쪽❤️>
그렇게 출장길 카톡 대화를 끝내고,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1박 2일의 부산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출장 기간에는 그녀와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솔직히 그때도 반신반의하고 있었던 터라...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왔다.
죄송합니다. 떡씬은 다음편에 쓰겠습니다.핸드폰 바꾼지 3년 넘으니 충전속도보다 방전속도가 더 빨라서 꺼지기 일보 직전이네요.
그날의 마지막은 결국 평소처럼 피시방이었다.
당시 나는 다른 회사로 파견이 나가있는 상태였는데, 주 5일제이긴 하나 토일 근무 월화 휴일인 점 특이한 형태였다. 일도 어려운 게 없고 주말근무는 주로 지방 출장이긴 했지만 출장비에 주말수당까지 더해져서 나오니 회사 내에서도 선택받은 꿀보직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본인 커리어 쌓는데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곳이라 지원자가 없어 부서 내에서 차출되다시피하여 맡게 된 업무였다.
친구들은 다음날 쉬니까 밤새 (피씨방에서) 달리자고 했지만, 난 다음날 부산 출장이 잡혀있기에 새벽 한시 정도에 친구들과 헤어졌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연락이 올거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여자에게 번호가 따인 건 저때가 처음이었으니. 피씨방에서 친구들과 서든을 달리고 난 뒤에는 번호를 따였다는 것 마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리고 아침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는데, 전날 늦게까지 논 탓에 기차 안에서 푹 잠이나 자려고 헤드폰을 세팅하고 당시 항창 빠져있었던 일본가수 쿠라키 마이의 노래를 들으며 막 잠이 들락말락하는 어벙한 상태에 있었는데...
[띠링~]
하는 소리가 음악 사이에 묻혀 들려왔다. 비몽사몽간에 폰을 보니 낯선 아이디의 카톡 메세지였다.
'이 아침에 누구야.'
저장하지 않은 번호는 절대 안받는 주의라 귀찮기도 하고 졸리기도 해서 무시하려고 했는데 또다시 띠링~
"아씨..."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잘못 보낸 메세지라면 대대손손 이어져내릴 욕을 퍼부어줄테다. 지금 이순간의 내 잠을 쫒아낸 댓가는 비싸거든. 그건 평생에 한번밖에 없는 유니크한 시간이니까.
라는 중2병 찌든(인정한다. 그 나이에 그때도 아직 중2병 기운이 남아있었다. 지금도 건담과 레고를 좋아하는 아저씨다) 망상을 머릿속으로 씨부리며 카톡을 열어보았다.
<자기야~><자나??>
라는 두개의 메세지. 프로필 사진은 그냥 실내풍경이었고 아이디에서도 이름을 유추할 단서는 없었다.
<누구?><나 수민인데...내 번호 저장 안했구나?><처음 듣는데...여자신가요?><ㅋㅋ 어제 노래방에서 봤자나~>
아.
머릿속의 우선순위에서 잠은 순위권 밖으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하기사 호구조사 할 새도 없이 바디랭귀지만 열심히 해댔으니 이름을 알고있을 턱이 있나. 설령 물어봣다 한들 본명을 가르쳐 줄 도우미 언니가 누가 있을까.
<미안 내가 어제 이름도 안 물어봐서 몰랐네><ㅋㅋ그러면서 니 이름은 저장까지 해 두고 갔어?><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잖아. 어제 언니랑 재밌게 노느라 좋아서 죽을뻔했거든.><ㅋㅋ말은 잘해여. 어디야?><나 출장가는 길. 언니는?><난 퇴근해서 집~ 근데 이름도 알려줬는데 언니라고 부르지 마~>
앵앵거리는 하이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ㅋㅋ 알써 수민씨><씨가 모냐 그냥 이름 부르던가 자기라고 하던가><수민이는 짐 머해요? 코오~안해요??><누나 놀리면 오래 못산다>
뭐 저런식의 대화를 꽤나 오래 했던 듯 하다. 한참 카톡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천안을 막 지나고 있었으니까.
이런 저런 대화를 하던 중에 그녀도 평일에 쉰다는 소리를 들었다.
<오, 나도 월 화 쉬는데.><진짜? 그럼 월욜에 볼래?>
앞서 말했다시피 그때 취미가 자동차 튜닝이라 그날은 낮에 작업이 잡혀있는 상태였다.
<낮에는 약속이 있고...저녁때는 괜찮은데><그럼 7시에 볼까?><ㅋㅋ나 만나서 뭐 하려고><말했자나 너 맘이 든다고~ 누나 아무한테나 이러지 않아 ㅎ>
이부분에서 갈등 많이 했다.나이가 좀 있고 노래방 도우미라는 게 걸리지만, 생애 처음으로 여자가 '먼저' 번호를 따 가고 '먼저' 맘에 든다고 말하고 '먼저' 만나자고 한다. 선수라면 이쯤에서 뭔가 촉을 받고 썰을 진행시킬테지만 앞서 말했듯이 누가 나 좋다고 먼저 들이댄 적이 전혀, 단 한번도(물론 현재도 마찬가지) 없었기에 진짜 장기 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든 게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뭐 결국 감성이 이성보다 쎄다는, 정확히 말하면 좆대가리가 그냥 대가리보다 쎄다는 20대 후반이었기에, 마침 전 여친에게 버림받고 혼자 긴긴밤을 달래던 시기이기도 하고 하니 덜컥 만나자는 약속을 해버렸다.
<오케 그럼 내가 월욜에 톡할게><구랭 난 인제 자야겠다~ 출장 잘 가따와~><굿모닝 키스 해줘야지 ㅋ><ㅋㅋㅋ쪽❤️>
그렇게 출장길 카톡 대화를 끝내고,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1박 2일의 부산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출장 기간에는 그녀와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솔직히 그때도 반신반의하고 있었던 터라...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왔다.
죄송합니다. 떡씬은 다음편에 쓰겠습니다.핸드폰 바꾼지 3년 넘으니 충전속도보다 방전속도가 더 빨라서 꺼지기 일보 직전이네요.